2018. 09. 05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개변 요소가 많습니다.
-------------------------------
play time 3:30
KPC :: 베로니카 발렌타인
PC :: 에이드
-------------------------------
이 플레이는 하나의 긴 역할극입니다.
탐사자는 키퍼의 묘사에 얼마든지 끼어들어 반응해주시고, 하고 싶은 행동을 선언하고 묘사하세요.
그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설국(雪國)
KPC: 베로니카 발렌타인
PC: 에이드
...
..
.
당신은 어느 조용하고 편안한 기차 안에 앉아있습니다.
어제 눈이라도 내린 것인지, 창밖의 세상은 온통 새하얗게 물들어 있습니다.
설국이라고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요.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새하얗게 물든 산과 들 야트막한 건물들을 바라보며
당신은 고요하다는 표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정갈하고 고요한 겨울 풍경이군요.
...
당신이 앉은 객실은 특실인 것 같습니다.
좌석은 넓고, 좌석과 좌석 사이의 거리도 제법 확보되어 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힌다든지, 발을 조금만 움직여도 앞좌석을 차게 된다는지
그런 문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네요
잘 밀폐된 객실이라 그런지, 기차 특유의 소음은 적습니다.
어쩐지 잠이 오는 것 같은 진동과 귀마개가 필요 없는 약한 소음 정도입니다.
...
기차 내부는 세련되고 세심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왕족들이 사용할만한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가구들 하나 하나 가격이 제법나갈 것 같습니다.
기차 내부가 우아한 만큼 주 조명조차 간접조명 형식이라 그런지 기차 안은 약간 어둡습니다.
아니, 창 밖이 환한 것일지도요.
이런 상황은 당신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일인가요?
[자유롭게 롤플레이 해주세요!]
에이드: 아.. 간만에 혼자 여기저기 떠도는 것도 좋지. (가만히 의자에 몸을 기대어 기차의 덜컹거림을 느낀다. 다른 사람의 동행 없이 혼자 가는건 진짜 오랜만이기에 가만히 눈을 깜빡이며 밖의 풍경을 구경한다.)
기차가 철교를 건너는 동안 얼어붙은 강 위로 펼쳐진 새하얀 설원에
이따금씩 마른 갈대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숨을 죽이고 볼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군요.
에이드: 눈을 이렇게 많이 볼 일도 있던가? 엄청 꿈 같고 신기하네.. 만약 멍멍이라면 좋다고 뛰어다니려나. 같이 봤으면 좋았을텐데.
(여전히 밖의 풍경의 황홀함에 빠져 있다 기차 안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고풍스러운 기차 안은 자신에겐 익숙한거기에 신기할 것도 없었지만 한번 기차를 둘러볼까?)
특실처럼 보이는 객차입니다.
50에서 60석 사이로 보이는 좌석에는 1/3정도의 사람들만 타고 있습니다.
일부는 일행과 탔는지 목소리를 낮춰 대화를 나누고 있고,
어떤 사람은 의자를 한껏 뒤로 젖혀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모두 저 아름다운 설원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요?
당신이 기차 안을 한바퀴 돌아봤을 쯔음,
창가 쪽 자리에서 설국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이 문득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안녕하세요. 풍경이 참 좋네요."
에이드: (옆에 누가 있던걸까? 놀랐지만 혼자 있는 것보단 역시 누군가와 있는것이 좋을 것 같아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네. 그니까요. 이런 풍경 흔치 않잖아요. 좋은 영감이 막 떠오를 것 같기도 하고. 그쵸?
창밖이 환해서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이런 나긋한 말투는 보기 드물죠.
처음보는 사람일까요?
상대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잠시 시선을 돌려 창 밖을 바라봅니다.
"좋은 영감이라... 그림을 그리신다던가, 글을쓴다던가.. 아니면. 작곡이라도 하시나봐요? 영감이라는 말은 잘 안쓰잖아요."
에이드: 작가예요. 대외적인 직업이 말이예요(작게 키득거리는 소리를 내며 웃는다.) 그냥 뭔가 멋있어보이지 않아요? 저런 새하얀 것을 보면 막 하얀 설원 위의 살인 사건도 생각나고 빙수도 생각나고 그런게 다 영감이죠.
(무엇때문일까 상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분명 밝은 눈의 요정들이 빛나는 상대의 얼굴을 가린 모양이니 그냥 넘어가야 되는 거겠지...?)
눈의 요정들은 열심히 힘을 낸 모양이에요
"작가요? 흐음... 멋있어보인다라. 글쎄요. 살인사건이나 빙수나.. 그렇긴한데. 오묘하게 둘 다 아름답다와는 멀지 않나요? 저는.. 이 밖을 보면 아름답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던데."
상대는 창 밖을 보던 시선을 거두고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에이드: 응! 물론 처음엔 아름답다 딱 그 생각 밖에 안들었는데.. 뭐 나쁘지 않잖아요. 기왕 이런 멋진 경험하는거 잘 써먹어야죠. (혼자만 수긍하는 듯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아직도 잘 보이지 않는 당신을 바라보며 이야기 해) 그러고보면 당신은 이런 것들을 좋아하는 모양이예요?
"써먹는다라, 그런걸두고 직업병이라고 하던가요? 멋진 경험이라... 아. 글쎄요.. 좋아한다면 좋아하는거겠지만... 역시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냥 감탄이여서요. 당신은요? 저 아름다운 설원이나 조용한 열차. 좋아하나요?"
에이드: 물론 좋아해요! 조용하고 이런 고급스런 의자도 좋고 혼자서 쉴 수 있는. 근데 난 이런것보단 조금 더 시끄럽고 화기애애한 것이 좋아요. 혼자는 외로워서 싫어요. 지금도 조금 싫을 뻔 했는데 당신이 말 걸어줘서 고맙네요?
"고맙다면 다음에 맛있는거라도 사줄래요? 하하, 아 그런것도 나쁘지 않죠. 그만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시간이 빨리 가기도 하구요."
에이드: 응. 원하는거 모든지 사줄게요. 나랑 대화해줘서 고마우니까? 그나저나 당신은 어디.. 가고 있는거예요? 나..랑... 목적지가 같은가? (고개를 갸웃해보여)
"좋아요. 그 말 무르기 없기에요? 가고 있는 곳이요? 글쎄요.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당신의 갸웃임에 따라 고개를 기울이면서도 조금 오묘한 말투입니다.
상대와 당신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저 멀리 앞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이것저것이 섞인 좋은 냄새가 납니다.
에이드: 으음.. 뭐 그래요!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요! 우리가 지금 같이 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응응! (때마침 좋은 냄새에 자연스레 그쪽으로 시선을 돌려서 무엇인지 살펴봐) 저기 뭐가 오는데요? 맛있는 것인가?
냄새의 진원지는 잘 디자인 된 철제 카트를 끌고 있는 진한 남색 제복 차림의 승무원입니다.
승무원은 나직하게 사람들에게 물어보고는 뭔가를 카트에서 꺼내주고 있습니다.
옆에서 상대가 조금은 들뜬 목소리로 입을 엽니다.
"아마도 음료나 가벼운 다과 서비스를 주고 있는 모양이에요."
"이 열차는 서비스가 좋다고 하던데, 꽤 기대되네요."
에이드: 오.. 역시 비싼 기차라 그런가. 돈 쓴 보람이 있는데요? (그러곤 승무원을 향해 손을 살짝 흔들어보여) 여기도 와주세요.. 반짝반짝.... 배고파요... 반짝반짝....
승무원은 당신의 손짓에 금방 앞까지 다가옵니다.
"저희 열차는 특실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최상의 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음료나 스낵이 준비되어 있는데, 혹시 필요하신 것 있으신가요?"
에이드: 네네! 간단한 음료도 주시고.. 스낵도 주세요! (정말 사람 좋은 미소를 한껏 뿜어내며 승무원에게 고개를 열심히 끄덕인다)
승무원은 따라 밝은 미소를 띄우며 카트를 뒤적거려 안에 있는 메뉴판을 건넵니다.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파클링 워터와 크루아상 샌드위치
2) 석류알로 장식된 생과일 파르페
3) 레드와인 한 잔과 올리브, 포도알을 올린 카나페
...................
에이드: (건네받은 메뉴판을 아주 진지하고 천천히 읽다 다시 고개를 올리며 승무원에게 환하게 웃어보여) 저 생과일 파르페 주세요! 어.. 그리고 당신은요? 뭐 먹을래요?
승무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카트 안에서 먹음직스러운 파르페를 꺼내고, 상대는 가만히 턱을 괴고 있다가 같은걸로요- 라고 답합니다.
조금 기다리면 당신과 상대 앞에 석류가 올라가 있는 파르페가 놓입니다.
"맛있겠네요..!"
에이드: 그쵸! 우와.. 이 정도로 예쁘게 나올 줄은 몰랐는데. (마지막까지 승무원에게 눈웃음까지 지어보이고는 평온해진 표정으로 눈 앞의 파르페에 시선을 고정해) 그..럼... 먹을까요!
"그러네요... 그만큼 정성이 담겼다는거겠죠? 사람들이 괜히 맛있다고 떠들어댄게 아니였나봐요."
그렇게 말하고는 상대는 한 입 파르페를 넘깁니다. 그러곤 만족스럽다는 듯 다시 한 입 더 넣고 있습니다.
에이드: (차근차근 고급스런 파르페를 먹는다. 또.. 또.... 먹는다. 이렇게 맛있는 파르페를 먹어본게 또 언제더라.. 자신의 파르페를 먹다 고개를 조금 들어 상대를 바라본다) 웃..고있는것 맞죠? 어.... 친구분?
한 입 먹어보면 정갈하면서도 다채로운 맛이 혀 위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져나갑니다.
풍성하면서도 깔끔한 맛과 좋은 향기, 이런 것을 완벽함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음.... 웃고 있었을려나요? 아, 그러고보니 통성명을 안했군요. 저는 -..... 라고 해요. 당신은요?"
상대는 먹던 것을 멈추고 당신을 빤히 바라봅니다.
에이드: 아, 난 에이드예요. (무엇때문에 못 들은건가 고개를 갸웃거리다 다시 물어보는 것도 예의가 아닌가 싶어 파르페를 한 입 어색하게 넘긴다. 그러곤 무언가 생각났는지 슬쩍 웃어) 그럼.. 그냥 친구라고 해도 괜찮아요?
왠지 입맛도 그렇고 우리 꽤 잘 맞는... 친구가 될..지도 모르지만요! 응!
"에이드.... 편한대로 불러요. 어떻게 부르든 상관없으니까요. 아, 뜬금없지만... 여기 석류 보니까 생각난건데 페르세포네 이야기 알아요? "
에이드: 페르세포네요? (곰곰히 생각하는듯 톡톡 발을 까딱거리다 슬쩍 말을 이어) 어.. 그 하데스에게 끌려간 공주님 아닌가요?
"맞아요. 지하에 있는 석류 한 알을 먹어서 지상을 돌아가지 못했다고 하죠..."
"그런 일을 당한다면 정말로 억울했을거에요. 고작 한 알이였으니까요."
에이드: (앗. 맞아서 다행이다!)(파르페 위에 얹어있던 석류 한 알을 조심스럽게 들어 입 안에 톡 하고 떨어트려) 맞아요. 자유도 없이 평생을 어두운 지하에서 살아가다니. 그것도 죽은 사람들과 함께요. 죽는 것과 마찬가지겠죠.
정말로 싫지만 말이예요. 죽는 거.
"자유하나 없이 그 지하에 갇혀있게 된다면... 하아, 상상하고 싶지도 않네요..."
"그러고보니... 작가든 작곡가든 시인이든 죽음에 관한 것을 표현할 때 그 사람이 죽음을 어떻게 직면하는가에 대한 것이 드러난다는 이야기를 본 적 이 있어요."
"당신이 쓴다는 책...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에이드: 맞아요. 아직 출판하지 않은 이번에 지은 책이 있는데 왠지 그거 보여주고 싶네요. 죽음과 연관이 깊은 마피아에 대한 소설책이 있거든요. 완전 그 마피아에게 이입하며 썼으니까 아마 나의 죽음도 잘 표현되었을거라 생각하는데.. 나중에 나오면 봐줄래요?
"좋아요. 기대되네요. 책 제목은 정했나요? 알려주면 나중에 꼭 사서 읽어보도록 할게요. ..악수회같은걸 한다면 참가해보도록 하고..?"
상대는 그렇게 말하고는 작게 웃습니다.
에이드: 으응... 아직 못 정했어요. 그리고 결말부분도 애매하게 남겨져 있고.. 친구가 봐준다니까 이번에 집에 돌아가게 된다면 꼭 마무리 지을게요. 아직 진행중인 경험이라.... (끝낼 수 있을까는 모르지만.. 작게 웅얼거리는 듯이 말하며 시선을 밖으로 떨군다.)
"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마무리 짓게 된다면 무척 뿌듯하겠네요. 오랫동안 고민한 결말이라고.. 진행중인..? 음... 직접적인 경험을 적는거라면 그만큼 애정도 담겼을 것 같고..."
당신이 시선을 돌린 그 때일까요?
갑자기 뒷 자리에서 와장창! 하는 소리가 납니다.
에이드: 으응....? (놀랐는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무..무슨 일이래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면, 어떤 사람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벌떡 일어서 있습니다.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어깨를 들썩이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에이드: .....우와 저분 위압감이 장난아니네요. (소란스런 상황에도 금새 평온을 찾았는지 구경하다 당신에게로 고개를 돌려) 그쵸?
"....정말로요..."
"잠깐, 진정하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시끄러워!!!"
격분한 사람은 부들부들 떨면서 외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격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이드: 어째.. 상황이 더 심각해지는 것 같죠? (그러면서도 아주 평온하게 다리를 꼬며 파르페를 마저 긁어 먹는다.) 이쪽으로만 안 왔으면 좋겠는데..
상대는 그런 당신의 팔목쪽 옷자락을 잡아 조심스레 당겼습니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분을 식히지 못한 사람이 이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고 있습니다.
가장 가깝게 앉아 있었으니, 운이 나빴네요.
에이드: ......아.
그 사람은 성큼성큼, 혼란스럽고 격정적인 발걸음으로
당장 당신들에게 손을 올릴 수도, 혹은 윽박지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니,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행동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분노를 가라앉히거나,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에이드: 왜.. 내 운은 이 모양이지. (후 하고 한숨을 털어내곤 제 옷자락을 잡은 상대를 제 뒤로 잡아 이끈다. 역시 이런땐.. 선빵필승이지...!)(덩치 큰 그리고 모두를 위협하는 저 사람을 제압하도록 하자!
에이드, 근접전투 다이스
에이드:
Value: | 75/37/15 |
Rolled: | 59 |
Result: | Success |
에이드는 능숙하게, 덩치의 사람을 제압했습니다. 덩치는 몇번 저항을 하는 듯 하지만 금방 포기하고는 태도를 누그러뜨립니다.
"아니, 그게.. 말이 돼요?"
"우리가...그게. 그럴리가 없잖아..."
에이드: 응? 뭐라했어요? 괜히 변명하는 건가..? 우리가 뭐요?
"말..말도 안돼... 말도.. 안된다고..."
"인정할 수 없어... 나도... 당신도.."
에이드: 우리 방금 처음 만난 사인데...?
제압당한 사람이 중얼거리고 있으면. 누군가 불렀는지 뒤늦게 승무원 두세 명이 달려옵니다.
그러고는 저항이 덜한 사람을 양쪽 팔에 끼워 체포하듯 데리고 나갑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어디 다치지는 않으셨나요?"
에이드: 나보다는.. 방금 저 데리고 나간 사람이 더 다친 것 같은데요. 꽤 단단하길래 더 힘줘서 때렸었는데.. (그 사람이 사라질때까지 눈으로 쫓다 눈 앞에 사람에게 시선을 돌리며 웃어보인다) 전 물론 매우 멀쩡하구요.
"멀쩡하시다니 다행이에요..."
"정말로 죄송합니다. 가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 때 다시 격분한 사람이 몸부림을 쳐서, 승무원은 말을 하다 말고 급하게 나갑니다.
에이드: 네? (다시 되물으려다 급하게 사라지는 모습에 입을 꾹 다문다. 잘못들은건가 싶어 일단 신경쓰지 말자 싶어 고개를 돌려 친구를 찾는다) 아, 친구는 괜찮아요?
상대를 찾으면, 자리에 앉아 가슴께에 손을 올려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계속 당신을 보고 있던 것인지 시선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당신이야 말로, 괜찮아요? 승무원이 나가고 표정이... 안 좋던데."
에이드: 제대로 들은건가는 모르겠는데 죽었다 라는 말을 하시더라구요. 역시 잘못 들은 거겠죠? 저 사람 어딜보던지 죽은 사람은 아니던데. 때린 감각도 확실하고.
"......"
상대는 말없이 당신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엽니다.
"간혹,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열차에 타는 사람이 있다고 했어요."
"당신처럼요..."
...
그래요.
언뜻 들었던 승무원의 말과 옆자리의 상대의 말로 미루어보아
당신은 죽은 것입니다.
갑자기 이렇게 죽었다고 말해봤자, 설득력이 있을 리 없잖아요…
하지만
이 이상한 열차는?
이상하도록 아름다운 설국의 풍경은?
밑도끝도 없이 여기 앉아있는 당신은?
마치 추위처럼, 어쩔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온 몸으로 밀려들고 소름이 돋습니다.
에이드, 이성 다이스
에이드:
Value: | 75/37/15 |
Rolled: | 19 |
Result: | Hard |
SAN -2
충격을 받은 것 같은 당신을 보고 상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당신을 안정시키려고 합니다.
"혹시 당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하고 계시나요?"
아이디어 판정입니다.
[어려움이상]
에이드:
Value: | 60/30/12 |
Rolled: | 27 |
Result: | Hard |
..당신은 죽음의 순간을 떠올립니다.
주변은 꽤나 춥고, 시끄럽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누군가의 비명소리나..
탕-!
하고 울려퍼지는 총소리들이
...
..
.
타오르는 건물들
버려진 빈 총탄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면
익숙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윅슬럼, 릴리, 파블로프, 크레센트....
그리고… 총을 겨누고 있는 다른 누군가.
총소리와 함께 고개를 돌려 가슴께를 바라보면
새빨간 피가
당신의 손을 타고…..
……………….
………
…
이 야속한 결말은, 누군가 이미 예상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그 모든게 점점 멀어집니다.
.....................
에이드: .....내 소설책의 결말이 너무 쉽게 나버렸네. 아... 다 기억났어. (자신도 모르게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무너지듯 의자에 앉는다. 아직도 숨을 쉬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생각했는데 모든게 아니라니.) 우리 애들은... 잘 있는건가. 나만 죽은거겠지?
상대는 당신의 말에 작게 한숨을 내쉽니다.
"누구나.. 죽음의 순간에는 항상 혼자죠."
이것은 당신의 죽음입니다.
심지어 직접 체험한 죽음이죠.
말을 하면 할 수록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몰려듭니다.
죽음의 순간은 어땠나요?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에이드: 어... 아팠어. 그리고 허무했지. 이런 식으로.... 그래 마피아로써 죽는다는 생각은 전혀 안 했으니까. 조금 더 살아있고 싶었어. 내 소중한 아이들 앞에서 죽고 싶지 않았어. 조금 더.. 살고 싶었어. 그러지 못 하는 내가 정말로 바보 같았지.
조금 억울하네. 응.
...
정말로 '죽어버린' 그 이유를 떠올린 당신
에이드, 이성 다이스
에이드:
Value: | 73/36/14 |
Rolled: | 95 |
Result: | Fail |
: =
rolling 1d6
()
1
1
SAN-1
당신의 두려움을 옆에서 지켜보며 상대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에이드: ......조금도 아니고 많이 억울해. 죽은게.
상대는 불편하지 않게, 하지만 따뜻하게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천천히 두드립니다.
"죽음에 대해 떠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겠죠."
"하지만... 사랑하는 것들도 분명히 있으셨을 거 아니에요?”
“당신이 이야기 했던 동료들... 이라던가."
“당신이 지나온 길들도 있고"
“이루고자 했던 목표나"
“그리고 당신이 남긴 이야기들.."
“분명... 모두 아끼고 사랑했기 때문에.. 억울하다고 생각하는걸거에요."
“당신의 동료들은, 어떤 사람들이였나요?"
에이드: 동료보단 소중한 가족 같았어. 어떻게 모였는지 이렇게 개성넘치는 시끄러운 아이들만 가득했고.. 어느 순간부턴 옆에 있는 것이 당연했고 함께 웃는 것은 일상이었고.. 서로의 목숨도 지키는 사이였지.
우리 멍멍이 폴스.. 나 죽었다고 울진 않았나 걱정도 되네. 페브도 분명 폴스 옆에서 내 시신도 못 보고 울고 있진 않으려나. 릴리도 파블로프도 크레센트도 같이 있겠지. 모두 죽어버린 날 바라보고 있을거야.
그래. 우리 제로도 있겠지. 가장 서럽게 울면서 화내고 있겠다.. 사과해야하는데. 어쩌지. 말도 못 해주겠네..
얘기하다보니 조금 나은 것 같아. 그 아이들 대신 내가 죽어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들고.. 나쁘지 않네. 내 목숨 대신 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지.
그래.. 난 괜찮아. (그러면서도 의자 깊숙히 몸을 파묻어) 엄청 괜찮아.
가만히 듣고 있던 상대는 손을 뻗어서 당신의 한 손을 조심히 쥐었습니다.
"분명...그 동료들도 당신을 무척 좋아했을거에요."
"그러니까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프다면 아파해도 괜찮고... 슬프면 슬퍼해도 괜찮고...."
"에이드가... 떠안고있지 않았으면 해요."
그러곤 쥔 손을 조심히 토닥입니다.
에이드: 난 언제나 긍정적이니까. 이 정도 쯤이야. 모두 끌어안고 어떤 원망이라도 다 전부 품에 안고 있을거야. 그리고 그 아이들이 불러줬잖아. 난 보스야. 아프다고도 안 해. 슬프다고도 안 해.
나쁘지 않네. 그래.. 정말로 나쁘지 않아.
고마워. 나 달래주려고 토닥여주는거지? (아까보단 한결 나아진 표정이지만 여전히 예쁘게 웃는 낮은 아니였다. 토닥여주는 당신의 손에 다른 제 손을 얹고는 고개를 끄덕여) 나 정말로 괜찮아.
"강하다고 해야할지... 무모하다고 해야할지...그런점에 이끌린 사람들일까요. 동료들은."
상대는 작게 웃으며 제 손에 올려진 손을 보고는 작게 웃습니다.
조금은.. 익숙한 웃음소리 알까요?
…………………….
"창 밖을 보세요. 여전히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상대는 당신의 주의를 돌리려는 듯, 풍경 이야기를 꺼냅니다.
"에이드,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아름답고 평온해요.”
"이렇게 조용한 세상에서 영원히 평온해지고 싶다고 해도 이해해요.”
"세상은 언제나 잔인했고, 고통스러운 일이 가득했으니까요."
에이드, 관찰력 다이스
에이드:
Value: | 80/40/16 |
Rolled: | 83 |
Result: | Fail |
(예쁜 풍경이 참 이쁘다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제대로 알 순 없지만..."
"결코 행복만을 추구할 수는 없었겠죠."
"마피아에게 해피엔딩은 안어울리기도 하고"
오묘한 표정이 된 상대는 창 밖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따라 창 밖을 바라봅니다.
창밖의 풍경이 아까와는 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열차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열차의 소음도 아까보다 조금 더 커졌습니다.
좀 더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도 섞여들고 있고요.
"더 빨라지고 있군요... 시간이 없어요."
에이드: 무슨 시간...? 내가 사라지는 시간?
"이제 종착지가 멀지 않았어요."
상대는 저 멀리 보이는 어두운 설산을 흘끔 턱짓합니다.
둥글게 휜 강을 따라 길게 휜 철길 저 멀리 앞에, 설산이 보이고 어두운 터널이 보입니다.
"...저건 터널이 아니에요."
잘 보면, 그것은 그냥 어두운... 어둠입니다.
이 새하얀 풍경의 흩날리는 눈발이 그 어둠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에이드: 진짜로 전부 사라지는 곳인가보네... 우와..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본능적으로 기대하는, 영원한 안식이 저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에이드: 그럼 이제 친구랑도 작별인가. 이름 제대로 불러주고 싶었는데 아쉽네. 모든게 아쉬워.
"....하하. 그런 것 까지 아쉬워 해줄줄은 몰랐는데."
"이름같은건 몰라도 크게 상관은 없잖아요?"
에이드: 왜? 난 이름 불러주는거 진짜 좋아하는데. 부르는 것도 좋아하고. 정감있잖아.
"그런가요..?"
"...으음.. 그럼 자주 불러줄걸 그랬네요."
에이드: 물론 에이드 보단 보스라고 불리는게 더 좋지만.
"이름이 좋다고 하지 않았어요?"
에이드: 따지면 에이드도 이름이 아닌걸. 필명일 뿐이지만.
어떻게보면 보스가 내 이름이 된 느낌도 들고 그래서 그래! (무슨 논리인가)
"푸흐흐...."
"오래 지냈나보네요. 거기서"
에이드: 그리 오래는 아닌 것 같은데.. 오래가 맞는 것 같아. 보고싶다. 우리 애들.
"..."
"..이 설국은 아름답고 평온하죠.”
“... 정말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그대로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당신이 말한대로 후회가 남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우리는 아직..."
"당신을 떠나보낼 준비를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베로니카: 그래서... 데리러 왔어요.
당신은 이제 눈 앞의 상대의 이름을 기억해낼 수도 있습니다.
상대는, 아니, 베로니카는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웃고 있습니다.
에이드: 제로? 제로가 왜 여기 있어? 여기 있으면 안 되는거 아니였어?
베로니카: 말했잖아요. 데리러 왔다고. (가만히 바라보면서 잠시 눈을 느리게 감았다.)
베로니카는 담담하게 말을 이었지만 저 앞에서 명백하게 기다리고 있는 영원한 안식에 대한 두려움 역시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에요.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 싶은 표정으로.
에이드: 제로는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대단한 능력도 있구나! 역시 대단해! (방금 전만해도 어두운 표정 뿐인 얼굴에 환한 웃음이 피어오른다.) 한 번 안아봐도 돼? 왠지 안아야 하는 분위기 같은데.
베로니카: 정말... 이런 상황에서도 그런 장난이 나와요? (여전히 웃는 상으로 바라보다가 가만히 시선을 맞췄다.)
..이제 선택의 순간이에요.
보스... . 그래요 보스는 죽었죠.
에이드: 응! 처참히 죽었지!
베로니카: ... 하지만. 제발, 한 번만 더. 내가.. 우리가 당신을 혼자 죽지 않도록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요?
열차의 속도는 이제 미친 것 같습니다.
주변 풍경은 설국은커녕 채 형체조차 갖추지 못한 검은 얼룩과 흰 빛의 소용돌이처럼 변해가고 있고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는 두꺼운 차체와 창문을 가르고 귀를 뚫어버릴 듯이 요란하게 주변을 메워버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일어설 엄두조차 나지 않는 속도로, 열차는 돌진하면서....
검은 어둠을 향해 뛰어듭니다.
정신적인 것인지, 물리적인 것인지 알 수 없는 충격이 온 몸을 강타합니다.
5량? 6량쯤 되는 기차의 맨 앞 부분이 어둠에 충돌한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고요함이 이상할 정도의 소음이 온 몸을 뒤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저 앞에서부터 열차는 검은 어둠에 먹혀들어가면서 바스라집니다,
새하얀 먼지처럼, 흩날리는 얼음가루처럼, 아니면 이곳을 모두 덮어버린 흰 눈송이처럼...
그래요, 설국의 일부가 되는 거에요. 그리고 아주, 아주 평온할 겁니다.
놀랄 만큼의 소음 속에서도 베로니카의 목소리는 이상하도록 또렷하게 들립니다.
베로니카: 보스.. 내 손을 .. 잡아줘요.
이것이 마지막 선택지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나요?
에이드: .....못 잡을 이유가 없네. 다 털어낸 줄 알았지만 다시 이렇게 얼굴보니까 내 삶에 미련이 생겨. 너무 후회돼. (아직까지 가슴께를 쥐고 있던 손을 당신에게로 뻗어 아주 단단히 당신의 손을 쥔다. 다시는 놓지 않겠다 다짐하며) 돌아가고 싶어. 너희들 곁으로.
베로니카: ...(맞잡은 손을 꽉 잡고 조금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혹은 결심에 선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꼭, 절대로.. 놓지말아요.
귀가 멀 것 같은 굉음 속에서, 존재를 뒤흔드는 충격과 진동 속에서 손을 맞잡는 순간
어느새 당신의 객차에까지 죽음같은 어둠이 몰려듭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텅 빈, 시간도, 공간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둠입니다.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숨이 막혀옵니다.
너무 끔찍하게 비어있는 어둠이에요.
당신이 너무 늦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온 몸이 산 채로 갈려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대로라면 온 몸이 부서져버리겠다는 생각에 당신은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하지만…
온 몸이 너무 무거워요.
눈꺼풀 하나 깜박이는 것조차 너무 힘듭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이대로 박살나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렇게, 인사도 없이 헤어지게 되는걸까.
당신은 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
"...스..!"
"제....눈을....."
"보스....!"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귀울림이 너무 심해서 잘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당신은 굳게 잡은 손의 온기에 의지해서,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몸을 제어하려고 합니다.
잠깐, 잡은 손이요?
누구 손을 잡고 있었더라?
그 온기가 현실과 당신을 연결합니다.
온 몸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지만, 그래도, 천천히, 당신은 눈을 뜹니다.
베로니카: 보스...!
눈을 뜨면, 베로니카의 얼굴이 온 시야에 꽉 차도록 들어옵니다.
베로니카: 보스.. 내 말 들려...요..?
에이드: 왜 이렇게 시끄러워... 누가 죽기라도 했어?
베로니카: 정말... 정말로... 죽은줄 알았다고요...
베로니카는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애써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당신이 방금 집어삼켜질 뻔 한
영원한 이별에 대한 두려움 역시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에요.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으로 눈물이 가득 고인 눈.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 싶은 표정.
베로니카: 내가.. 그렇게 앞으로 나서지 말라고 했잖아요...
에이드: 그치만.. 재들이 우리보고 욕하는데 가만히 있어? 한 대만 치려고 했단 말이야..
베로니카: 무모해도 정도가 있지...!
에이드: 뭐, 이렇게 살아있으면 된거지. 제로가 나 살렸지? 역시 대단해.
베로니카: 하아아..... 정말.... 대단은 무슨..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이 기억하던 그 죽음의 순간, 그 직후의 상황입니다.
조금 달라진거라면, 당신에게 총을 겨눴던 사람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는 점일까요?
에이드: 아 쟨가. 나 죽이려고 했던 놈..
총을 맞았었죠. 그러나 심장이 아닌 허리에서 뜨거운피가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집니다.
베로니카: 제기랄... 정말 조금만 늦었으면...
에이드: ....그 말 하기 전에 내 상처부터 봐주면 안 될까. 진짜 늦을 것 같거든..
베로니카: ..?
어...?
에이드: (가벼운 현기증에 털썩 뒤로 다시 쓰러진다.)
죽는다...
베로니카: (침착하게 들고 있던 총을 내던지고는 윗옷을 벗어 지혈을 해본다...) (꺄아아악)
조금..조금만 참아요 보스. 사람들 불렀으니까
아 정말 계속 말해요! 그러다 진짜 가면 어쩔려고요!
에이드: ........(조용히 진지한 표정으로 올려다보고만 있다)
베로니카: ....?
에이드: 이대로 가도... 제로가 저승까지 따라와서 또 구해주지 않을까?
베로니카: ..? 무슨 헛소리에요! (꾹눌러버림...) 저승까지 가긴 무슨!
죽어버리면.. 이렇게 죽어버리면 원망만 하다가 귀신되서 찾아갈거니까요!
죽을 생각 하지도 말라고요. 알았어요?
에이드: 조심할께.. 제로 무서운거 아니까.
아, 그리고... 내 새로 쓴 소설 말이야... 제목 정했다고 알려줘.. 살아나면.....
베로니카: ..? 소설이요?
에이드: '설국'이라고... (띄엄띄엄 목소리를 내뱉어) 새하얀 나라.. 죽음의.... 나라... 짜짠...
결국 주인공이 죽는 내용이야...
베로니카: 설국...? 짜잔..?
고개를 들면… 천천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눈발은 지금은 약하지만, 곧 두껍게 펑펑 내릴 것 같습니다.
베로니카: ..눈이...
에이드: 몸이 차가운데... 진짜 죽..는거 아니야...?
베로니카: 추워서 죽는 일은 안생기게 할테니까요..
멀리서 달려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엉망진창이지만...
모두 익숙한 얼굴이네요.
"허억..헉... 보스으!"
"폴스 뛰다 넘어진다."
"하핫~ 뭐야? 혼자서 1:16이라도 한거야?"
"보스으으으!! 너무 무리한거아니에요?"
"무리하는건 정말 못말린다니까.."
"차는 앞에 가져왔으니 빨리 가도록하지."
베로니카: 정말.... 시끄러워서 죽던 사람도 일어나겠네
에이드: 그래도 난 이 시끌벅적함이 좋아. 그니까... 누가 나 좀 살려줘.....
아파.. 피가 없어......
경악한 표정의 사람들이 다가와서는 차안에서 응급처치를 할만한 것들을 꺼내고 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된 차 안에서 잔뜩 물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눈이 멈추지 않고 내리고 있습니다. 세상이 설국이 되어버리겠지요.
하지만 아까와는 달라요.
평온하게 모든 것을 끝내주는 휴식이 아니라,...
약간 힘들고 지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웃을 수 있는 휴식.
자꾸 눈이 감깁니다...
베로니카: (잠깐 나오는 물건들을 바라보다가) 이제.. 좀 쉬어도 괜찮겠죠.
한숨자도... 잘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또 억지부리면서 눈 또랑또랑 뜰 생각 말고!
치료하면 곧장 자야해요. 알겠죠?
에이드: (조금 들킨 기분이지만 일단 반쯤 눈을 감은채 고개를 끄덕여) 네에...
방금 전의 혼란스러운 기억은 뭘까요.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환상일까요.
둘 다 현실? 아니면, 둘 다 환상?
당신은 현실과 피안을 넘나드는 혼란스러운 환상 속에서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아니, 확실한 것은 한 가지 정도 있습니다.
당신의 소설 속 그 주인공의 결말은
분명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END :: 우리의 소중한 당신을.
...
..
.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책 속의 인물이 되면 어떨까 하고.."
"썩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
'* TRPG > *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c]커플링룸 -식물조- (0) | 2018.09.13 |
---|---|
[coc] 비를 맞이하는 밤에 -이바노프홀리,강이현- (0) | 2018.09.08 |
[coc] SUBURBIA -아이반워커,잭다니엘발렌타인- (0) | 2018.09.03 |
[coc] 닐스 야드 세 블록 앞에서 만나 -마퍄즈- (0) | 2018.08.25 |
[coc] unending ending ~이 호랑, 에이프릴, 티코 폴리트~ (0) | 2018.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