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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time 1:43
KPC :: 이바노프 홀리
PC :: 강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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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 비를 맞이하는 밤에 >
w. 망고젤리님
KPC. 이바노프 홀리
PL. 강이현
18-09-07 22:00~
시작합니다.
*
1. 비오는 날
*
여름이 끝나가는 어느 길목입니다.
이제 제법 쌀쌀해진 공기가 습기와 섞여,
차갑고도 답답한 기운을 만들어냅니다.
해가 푸르게 저무는 시간쯤 되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숨통을 탁 트이게 해줍니다.
오늘 하루도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수고했어요, 이현.
이제 그만 귀가할 시간입니다.
여름의 막바지, 어슴푸레 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현은 익숙한 거리를 걷습니다.
그런데 어라, 갑자기 장대비가 제법 매섭게 쏟아집니다.
아침의 일기예보에도 없었던 비로,
우산이라곤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현, 당신은 처마 하나 없는 길 한복판에 서 있네요.
어디로든 대피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행운 혹은 민첩을 굴려주세요!
강이현: 이런... (쯧 혀를 찬다.)
Value: | 65/32/13 |
Rolled: | 51 |
Result: | Success |
당신은 다행히 옷이 눅눅해질 정도로 젖기 전에 적당한 가게를 찾아 들어갑니다.
조금 찝찝하긴 해도,
금방 마를 정도로만 젖었네요.
들어온 곳은 아무래도 새로 생긴 듯한 잡화점입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모던한 인테리어로 꾸민 것이 제법 세련됐습니다.
다양한 생활 잡화를 폭 넓게 취급하는 곳인지, 수입 과자부터 어느 지역의 특산물, 정확한 쓸모는 몰라도 아기자기 귀여운 악세사리까지.
옹기종이 전시되어 있는 이 가게는, 비가 오는 날, 우산이 있을 법도 한데 안타깝게도 같은 생각을 하고 먼저 달려온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인지,
계산대 옆의 판매용 우산 꽂이가 텅 비어있습니다.
밝게 웃으며 인사하는 점원은 보이지만,
비가 오는 날이어서인지, 막 열린 가게라 그런건지.
손님의 모습은 보이지 않네요.
강이현: (가볍게 손으로 옷을 털어냈다. 우산을 찾으러 갔지만 빈 우산 꽂이를 보고는 작게 한숨을 내쉰다.)
한숨을 쉬는 당신에게..
대신이라고 하기에는 영 모자란 감이 있지만,
나름의 개업 기념 이벤트인건지
"내일은 맑은 날!"을 기념하며 하얀 천으로 만든 귀여운 인형을 나눠주고 있네요.
카운터 위의 바구니에 옹기종기 담겨있습니다.
유령이라도 만든걸까요?
하얀 천 위에 동글동글한 두 눈이 제법 귀엽습니다.
강이현: ...? (어린아이들이 많이 가져갔을까... 픽 웃으면서도 하나 든다.) 맑은 날이였으면 좋겠네... (작게 중얼거리며 잡화점에 뭐 더 있을까 둘러본다.)
이현, 관찰력 판정
강이현:
Value: | 45/22/9 |
Rolled: | 71 |
Result: | Fail |
주변을 둘러보지만, 역시 그다지 살만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기자기한 고양이 도자기 인형은 어쩌면 신후가 좋아할지도 모르고...
재료를 알 수 없는 탕약은 모란 씨에게 좋을지도 모르지만...
글쎄요. 어쩐지.
그렇게 사고픈 욕구가 들지는 않습니다.
이현, 아이디어 판정.
강이현: (흠....)
Value: | 75/37/15 |
Rolled: | 22 |
Result: | Hard |
그러고보니 어디서 봤다 했더니,
이 하얀 인형은 일본 매체에서 꽤 자주 보였던 그 인형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테루테루 보즈"라고 했던가요.
맑은 날을 기원하는 인형이라고, 그랬던 것 같네요.
아무래도 우산을 사기엔 그른 것 같은데...
이곳을 나갈까요?
강이현: 창가에... 걸어놓는거라고 했던가. (인형을 이리저리 둘러보고는 다른 가게라도 가봐야겠다 싶어 밖으로 나선다.)
김빙고 (GM): *현, 소지품에 테루테루 보즈를 추가해주세요.
*
잡화점에서 나온 이후 올려다본 하늘은,
아까보다도 비가 더 많이 내리면 내렸지,
그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보려고 해도, 어째... 큰길 가에 이 가게만 덩그러니 있었던가요?
다른 가게는 전혀 보이지 않네요.
강이현: ...?
주위에 들를 때도 없을 것 같고,
이만 돌아가지 않으면 차가 끊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
강이현: 일진한번 더럽군... (머리를 헤집는다.)
이현, 당신의 머리 위에 우산이 드리우더니,
익숙하지만 들려선 안 될, 목소리가 들립니다.
오빠, 오랜만이네. 여기서 뭐하고 있어.
길이라도 잃은거야? 하하.
강이현: .. ..
...?
1년 전 쯔음,
분명히 죽는 모습을 보았던 이바입니다.
이바는 마치 그 때의 모습이 거짓이라도 되는 것처럼 부드럽게 웃으며 인사합니다.
이바노프 홀리: 바보같은 표정이네.
이현, 이성 판정.
강이현: (잠시 이해할 수 없다는 눈으로 바라보며, 혹은 자신이 환각이나 환청을 듣는게 아닐까 싶은 마음에 입을 꾹 다물었다.)
Value: | 80/40/16 |
Rolled: | 75 |
Result: | Success |
환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눈앞의 이바를 지워봅니다.
그래요, 분명히 죽는 모습을 보았고,
죽음을 위장했고,
애꿎은 실종자 종이를 돌리는 그녀의 가족들을 만나기도 했고,
머리로 이해할 수 없는 현실을 온갖 거짓말로 겨우 덮었는데.
이곳에 이바가 있을리가,
그럴리가 없지요.
하지만 이바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 이현에게 투명 비닐 우산을 기울입니다.
이바노프 홀리: 어쨌든 오랜만이네... 하하.
우산 없으면 데려다줄까?
오빠 집은 아니까.
강이현: .. ... (애써 담담하게 손을 들어서 제 미간을 꾹 눌렀다가. 고개를 숙인채로 작게 중얼거렸다.) ..이바노프....
이바노프 홀리: 으하하, 여전히 이바노프라고 부르는거 봐.
그렇게 인상 쓰고 있으면 주름져.
이바는 그렇게 말하며, 당신의 미간에 꼭 그날처럼 노란 스마일이 그려진 검지를 꾹 눌러 펴줍니다.
강이현: (슬 고갤 올리고는 놀란 표정을 지우지 못한 채) 진짜같네. ....너.
이바노프 홀리: ?
진짜같다니... 풋, 크하하. 바보 아냐~. 그럼 진짜 이바지. 가짜야?
(웃더니 뺨에 쪽 입을 맞췄다.) 하하, 이래도?
강이현: 그러니까, 아니... (하하, 어색하게 웃다가 뺨에 닿은 입술에 커진 눈으로 보며 빈 손을 들어 조심스레 둥근뺨에 손을 올렸다.) ...어떻게...
이거, 현실..인가? 아님 진짜 현실적인 꿈을 꾸는건가..?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바는 그런 당신의 표정에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입술을 우물거리더니, 입을 엽니다.
이바노프 홀리: 음. 오빠가 기억하는대로...
나는 죽었지. 그건 분명해. 하하.
일단 걸으면서 얘기할래? 계속 이렇게 있으면 금방 추워질걸.
강이현: ... (주변을 둘러보다가 고갤 끄덕이곤 우산을 달라는 듯 손을 뻗었다..) 네가 그러고 싶다면.
이바노프 홀리: 응? 오빠가 들려고? (피식 웃더니 손에 들려주었다.) 확실히 내가 작아서 내가 들면 오빠 머리가 다 눌리겠네.
이현, 관찰력 판정.
강이현:
Value: | 45/22/9 |
Rolled: | 86 |
Result: | Fail |
주변은 비 탓에 어느새 안개가 껴 시야가 흐릿하게 보입니다.
다만 물방울이 튀는 발 밑의 아스팔트 도로만이 선명할 뿐.
아무래도 오늘 밤 중으로 그칠 기미는 보이지 않는 거센 빗줄기가
요란하게 우산을 두드리네요.
강이현: (많이도 오는군...반쯤접힌 시선으로 보다가 우산을 고쳐쥐었다.) ...갈까?
이바노프 홀리: 하하. 그래. (부드럽게 웃으며 함께 걸었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함께 집으로 향합니다.
보통의 우산보다 넓고 큰 우산은,
덩치가 꽤 있는 이현과 이바를 다 덮기에 무리가 없어보이네요.
물론, 어깨야 조금 젖겠지만, 딱 붙어서 걷는다면 그마저도 없을 것 같습니다.
3.
해가 덮여 어두운 안개를 헤치며, 두 사람은 함께 걷습니다.
잡화점에 들어가기 전 까지만 해도 해가 어슴푸레 비구름 사이로 몸을 가릴 정도였는데,
어느새 주위는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벌써 밤인가요?
하긴, 이현은 오늘도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이긴 했습니다만...
달님조차 모습을 가린 완전한 어둠 속,
가로등도 없는데 투명한 우산 너머로 길만은 또렷이 보여서,
집에 돌아가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아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바는 아무렇지 않아 보입니다.
기묘하긴 해도,
묘한 안정감이 드네요.
이바노프 홀리: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
주름이 는 것 같기도 하고... 흐음..
(우산을 든 현에게 팔짱을 꼭 끼며 붙었다.)
강이현: (옆에서 걷고있는 이바를 흘끔 보다가 큼하고 목을 가다듬었다.) ..평소랑 똑같지.
내가 달리.... 할 일이 있겠냐만은.
...넌?
이바노프 홀리: 응? 음~~~ 나야 뭐.
평온했지 하하.
(피식 웃으며 괜히 등을 쓸어주었다.)
평소랑 똑같은게 베스트지~!
강이현: (등을 쓸어내리는 손길에 픽 웃었다.)
이바노프 홀리: 아, 웃었다.
오오올... 예뻐예뻐~
좀 웃고 살으라니까. 하하.
강이현: 못하는 말이 없는건 여전하다고 해야하나 (툭하고 팔짱낀 손을 쳤다.)
이바노프 홀리: 앗, 쳤어? (장난스레 웃었다.)
강이현: 평온.. 그래. 나쁘지않게 지냈다면 다행이야. (작게 중얼거리다가) 치는건 네가 더 잘 하긴 하지. (하고 장난스레 입꼬릴 올렸다.)
이바노프 홀리: (그 말에 빵 터져 웃었다.) 하긴 맞아. 다 때려부수지 나는~~ (괜히 주먹을 쥐고 흔들었다.)
두 사람이 그렇게 웃으며 걷고 있을 때,
맞은 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의 모습이 아주 묘합니다.
투명한 우산 너머로 보이는 얼굴은 평범한 4~50대 정도의 중년의 샐러리맨 같지만...
강이현: ...? (슬쩍봄)
우산 아래 제 발치로 보이는 시야에는 꼬리가 보입니다.
뱀처럼 길고 가는 꼬리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네요.
강이현: ....??
이현, 관찰력 판정.
강이현:
Value: | 45/22/9 |
Rolled: | 99 |
Result: | Fumble |
(눈감음)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뜹니다.
깜빡.
...
우산 너머로 중년의 남성이 보이고...
깜빡.
발치로 짐승의 꼬리가 보입니다.
왠지 모르게 그 이상한 모습에 현혹되었고,
다음 순간, 이현은 저도모르게 스스로의 발에 걸려 넘어지려고 합니다.
이바노프 홀리: 앗..!
이바가 깜짝 놀라며 이현을 품에 안듯이 잡아줍니다.
걱정스러운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면서도 말로는 장난스런 말을 건넵니다.
이바노프 홀리: 아이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네.
비가 많이 오니까 조심해. 젖겠어.
홀딱 젖으면 발가벗고 걸어다니게 할거니깐.
그렇게 말하며, 이바는 당신을 똑바로 세워줍니다.
괜히 엉덩이도 한 대 찰싹 때리네요.
이바노프 홀리: 조심해. 그러다 큰일날라.
강이현: ...! 아. (휘청이다가 눈을 몇번 꿈뻑이곤 어색하게 웃었다.) 하하, 미안. (머쓱하게 제 엉덩이를 털곤 우산을 제대로 쥐었다.)
이바노프 홀리: 찰싹
강이현: (흠.....)
(식은따암...)
이바노프 홀리: (아무렇지 않게 웃었다.)
은근..
허당이라니까.
강이현: 큼....너도 젖겠다. (말을 돌리려는듯 이바의 어깨를 잡아 안쪽으로 조금 당겼다.)
이바노프 홀리: 우왁.
(그대로 품에 끌려갔다가, 가슴께에 정수리가 닿자 프흐흐 웃었다.) 아하하. (알면서도 모르는 척 넘어가주려는 듯 웃었다.) 내 걱정은 붙들어매고.
강이현: 그래그래. (반쯤 접힌 눈으로 보다가 작게 웃고는 앞에 있던 샐러리맨은 가버렸나? 옆을 바라본다.)
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남자는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밤길을 덮은 안개만이 눈 앞에 아른거릴 뿐이네요.
그 때, 이바가 양 손을 뻗더니 이현의 뺨을 꾸와아악 감쌉니다.
이바노프 홀리: 어허.
다른 데 보지말고
강이현: 허어..?
이바노프 홀리: 집이나 가자.
오빠 지금 표정 바보표정 2번이다.
아, 애들은 잘 지내?
신후나 모란 언니나.. ...음.. 하이든이랑.. ... (소나를 말하려다가 입을 닫았다.)
음, ..
강이현: (눈을 굴렸다가 입꼬릴 올려 애써 웃곤) 나름...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 .. 하고 있어.
이바노프 홀리: 다행이네.
되게 미안했어 그 때는.
고집 부리고.
강이현: 네 잘못이 아니잖아.
이바노프 홀리: (멋쩍게 말하고는, 태연한 목소리를 했다.) 나 원래 싸울 때 막는 건 잘 못하잖아~
인생은 직진 뿐..!
강이현: ... 그게 네 장점이니까. 그렇지?
이바노프 홀리: (그 말에 현을 올려다 보며 눈을 두어번 깜빡였다.)
(곧, 조금은 놀란 것 같은 눈이 호선을 그리며 휘어지더니, 평소의 자신만만한 피소가 피었다.) 아하하. 맞아. 그게 내 장점이고, 강점이지!
강이현: (입꼬리를 올리면서 남은 손을 들어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맞아.
이바노프 홀리: (얌전히 쓰다듬 받았다.) 아. 이런 것도 오랜만.
기분 좋다.
강이현: 그래? (살살 쓰다듬다가 곧 머리를 헤집듯 쓰다듬고는 하하, 하고 웃었다.)
이바노프 홀리: 우악
익
우씨,
강이현: 화내는 것도 오랜만?
이바노프 홀리: (양 주먹을 들고 흔들더니 뾰루퉁한 얼굴을 했다가, 곧 웃음을 빵 터뜨렸다.) 으하하, 그러다 핵주먹 맞는 수가 있어!
(옆구리를 콕콕콕 찔렀다.)
강이현: 앗,으악 (괜히 엄살을 부리며 옆구리를 슬피했다가) 핵주먹 맞으면 기절해버리는거 아냐?
길바닥에 버리고 갈 생각은 아니지?
이바노프 홀리: 와.
어쩔까?
(잠깐 생각하는 듯 하다가...)
그럴땐 이현 공주님께 이바 왕자님이 키스를 해주지.
강이현: 뭐? (조금 불안한 눈으로 보며...)
이바노프 홀리: 찌이인하게
쭈아아압하고
강이현: (침....착...)
이바노프 홀리: (음흉한 표정으로 웃었다.)
강이현: (음흉한 표정에 얼씨구- 한쪽 눈썹을 올리더니) 병주고 약주고?
이바노프 홀리: 흠~~ (조금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장난을 치려는 꼬마처럼 눈을 휘어 웃었다.) 우리 오빠가 ... 음~~... ... ... ... ... ... 꽤~~... 튼실했던 것 같은데...
(물론 할 뻔 했지 한 적은 없었지만 그렇게 말하고는 괜히 엉덩이 한쪽을 꽉 쥐었다 놓았다.)
변호사를 상대로 성희롱을 하는 나는 이바노프 홀리다.
(괜히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강이현: 정말이지...으악, 야! (괜히 웃고 있는 모습에 식은땀을 흘리다가 엉덩이를 쥐는 손에 헉 숨을 들이켰다가 잔뜩 놀란눈으로) 아주... 신이 나셨구만 그래..
이바노프 홀리: 아하하, 그야...
(웃다가 잠깐 길바닥을 바라보고, 씩 웃었다.) 오랜만이잖아.
이정돈 애교로 봐줘~
강이현: (씩 웃는 모습에 입을 다물었다가 애써 답답한 마음을 숨기려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애교는 잔뜩 부려도 괜찮은데 말이야.
이바노프 홀리: 호-
어떤 애교를 좋아하실까 우리 오빠는~
실없는 대화를 나누며 이바의 애교에 대한 주제로 추억에 잠겨 있을 때,
강이현: 애교? (잠시 자신이 무슨 말을 했더라- 한 눈으로 보다가) 글쎄..?
여전히 어두운 거리에는 때때로 사람...
들이, 보이지만..
이렇다 할 것 없는 평범한 풍경들이 지나갑니다.
4.
여전히 달빛도, 가로등불도 없지만
우산 너머 투명한 시야는 밝기만 합니다.
어쩐지 신비한 분위기가 풍기는 거리입니다.
완전히 검은 것 같았던 하늘도 오래 보고 걷고 있으니 어느 때에는 푸른색,
또 어느 때에는 보랏빛으로 물드는 것 같습니다.
제법 다정한 빛깔로 물든 밤.
우산에 툭툭 부딪혀 떨어지는 빗소리가 이제는 어째, 기분이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이바노프 홀리: 애교 말고 애정표현은 찐~~하게 해 줄 수 있는데.
그렇게 웃는 이바와, 당신 사이로 문득 스산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이현, 듣기 판정.
강이현: 애정표현은 항상 남다르긴 했지.. (오묘한 표정으로 웃고는)
Value: | 70/35/14 |
Rolled: | 4 |
Result: | Extreme |
현은, 과거의 이바의.. 남다른 애정표현을 떠올리며 오묘한 표정으로 웃습니다.
그 때, 가까운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테켈리-리-'
하는 울음소리입니다.
강이현: (울음..소리..?)
그러자, 이바가 현을 조금 더 제쪽으로 가까이 끌어옵니다.
그러더니, 잠깐 멈추어서 고개를 들고 현의 눈을 똑바로 응시합니다.
이바노프 홀리: 오빠, 이 우산 속은 우리 둘만의 세상이야.
강이현: ...어?
이바노프 홀리: 그러니까, 하나의 세계... 인거지!
그렇잖아? 이렇게 꼬오옥 붙어 있어도 하나도 안 이상하고...
...무사히 집에 데려다줄테니까...
그러니까 꽉 붙어서 가자, 알았지?
걱정은 붙들어매고...
강이현: (가만히 눈을 들여다보며) 너, 괜찮아?
이바는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부드럽게 웃어보입니다.
이바노프 홀리: 괜찮아.
...아무 일 없이 집에 돌아갈 수 있을테니까.
오늘 밤 오빠를 만나서 정말 다행이네.
(그렇게 말하며 꼭 끌어안았다.)
이현, 관찰력 판정.
강이현: (귀에 거슬리는 소리에 조금 신경쓰이긴 했지만 끌어안는 것에 한 손을 들어 등을 쓸어내렸다.) ...
Value: | 45/22/9 |
Rolled: | 86 |
Result: | Fail |
현은 귀에 거슬리는 소리에게 신경을 쓰지 않기로 합니다.
등을 쓸어주는 손길에 얌전히 안긴 이바의 어깨가 축축하게 젖어있네요.
이바노프 홀리: ...다시 갈까..
이번엔 손 잡고 가자.
떨어지지 않게..
잡기 싫어도 잡을거야.
강이현: (더 안으로 들어오라니까... 우산을 이바쪽으로 조금 기울이며) 고집은.
이바노프 홀리: (손을 잡더니, 뭔가 부족하다는 듯이 보다가... 앗, 하고 웃었다.)
그럼 내 잠시 그대의 허리에 실례를 하겠소. (사극톤으로 말하며 허리에 팔을 둘러 딱 붙었다.)
강이현: (손을 꼭, 맞잡고는 멀뚱히 보다가 하핫 하고 크게 웃었다.)
이바노프가 이렇게 정중할리가 없는데~
이바노프 홀리: 손을 잡기 힘이 드니 내 어깨에 팔을 두르는 영광을 선사하겠네.
(다시 또 사극톤으로 말하며, 행동은 유럽의 귀족을 어설프게 흉내내며 무릎을 굽혔다 폈다.)
강이현: (장난스레 웃으면서 어깨에 잡아 당긴채로 가볍게 토닥였다.) 이러면 될까요, 이바노프씨?
이바노프 홀리: 그렇, ...ㅈ..풉.. 큭..... ..
. . . . . .크흑...
크하하... 아하하,
강이현: ......풉...크흠...
이바노프 홀리: 아 못해먹겠어
(입을 벌리고 배가 아프다는 듯이 부들부들 떨며 웃더니 웃어 눈물이 맺힌 눈가를 쓸었다.)
아 진짜 재밌다~
강이현: 그래? 난 잘 어울리는것 같은데 (뻔뻔하게 시선을 돌렸다가 씩 웃곤)
이바노프 홀리: 오빠는 엄청 능숙한데?
변호사라 그런가...
강이현: 이런건 익숙하지. (재미없는 것들 말이야. 작게 말하고는)
이바노프 홀리: (뱁새눈으로 턱을 쓸다가 허리를 감싼 손에 꾸왁 힘을 주었다.)
강이현: 아야야...
이바노프 홀리: 재미없어?
으음.. 하긴..
우린 이게 일종의 음..
역할극... 이지만..
(손에 힘을 살짝 풀고는 작게 미안, 하고 웃었다.)
실제로 이렇게 대화해야한다 생각하면 끔찍하네.
이바노프 홀리: 오빠 좀 챙겨먹어야겠다.
이렇게 말라서 어쩐대...
나 보고 싶다고 밥도 잘 안챙겨먹고 그런건 아니지?
강이현: 그러냐? (꽤 있는데 말이지. 이어말하고는) 음식 잘 챙기는편은 아니라서.
이바노프 홀리: 그러니까~
강이현: 먹을 시간도 부족하고?
이바노프 홀리: 저번에도 그.. 하루가 계속 반복될때
폐인처럼 박혀서 혼자만 고민하고~~
강이현: 으음~.....
이바노프 홀리: 친구도 많은데 혼자 고민하지마~
강이현: 그래도 있잖냐.. 그... (말 끝을 흐리며)
이바노프 홀리: 그...?
강이현: 그..
이바노프 홀리: (똘망)
강이현: 그런건... 내가 혼자 감당하고 싶...다고 해야하나... (슬쩍 시선을 피하며)
이바노프 홀리: 음...................
.................................
강이현: ........
이바노프 홀리: (눈을 가늘게 뜨더니... 허리를 꼬집! 었다.)
강이현: 으악!
이바노프 홀리: 어휴 정말
그러다 일찍 죽어~!
강이현: (눈물찔끔...)
이바노프 홀리: 너무 빨리 만나러 오면 아는 척도 안 할거니깐..!
강이현: 일찍 만...나러 온다고 생각하면 그건 좀 좋은데
이바노프 홀리: (눈물 맺힌 눈을 보다 못마땅하다는 듯 입술을 비죽 내밀다가, 들려온 말에 정색했다.) 오빠....
약혼녀도 있는 남자가...
얼렁 결혼할 생각은 안하고...!
곧 40 아니야?!
강이현: 그냥 그것만 생각했을때 이야기..... 아니 왜 갑자기 잔소리야?
결혼이야.... 편할때 하면 되는거고
이바노프 홀리: 흐음... 흐음..
강이현: 걔도.... 아직은 이것저것 바쁘니까
이바노프 홀리: 오빠 결혼하는 거 못 보고 가서 너무 슬프네
(훌쩍훌쩍 장난스레 웃었다.)
강이현: 흐음~ (그저 따라 입꼬리를 올렸다.)
이바노프 홀리: 뭐.. 그래. 어쨌든 가자.
한세월 걸리겠어~
강이현: (우산을 똑바로 쥐고는) 그래야지....
그래요,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이현과 이바는 우산 안에서 한 발자국 씩 움직입니다.
주변이 완전히 새카맣게 점멸했다가,
눈을 깜빡이고 나면 새하얀 빛으로 가득 찹니다.
기이한 일이에요.
그럼에도 우리는 느리게,
우산 너머의 시야를 믿고서, 겨울날 언 손을 달래는 온기처럼... 이라기엔 지나치게 장난기가 넘치는
강해보이는 겉모습처럼 많이 거친 이바의 손을 잡고 나아갑니다.
마치 세상에 둘만 남은 것 같아요.
어쩌면 그런지도 모르지요.
이 우산 안은 하나의 세계, 둘만의 세상이니까요.
이현, 아이디어 판정.
강이현:
Value: | 75/37/15 |
Rolled: | 10 |
Result: | Extreme |
현, 당신은 본능적으로 직감합니다.
이 새하얀 길,
한 여름에 눈 위를 걷는 듯,
나약한 인간의 몸으로 빛의 속도를 달리는 것만 같은 이 우산길을 따라가면
분명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5.
조금 더 걷자, 익숙한 거리가 보입니다.
그래요, 당신의 집으로 가는 그 거리네요.
이제는 집도 눈앞에 보입니다.
정말 걸어서 무사히 돌아왔네요.
이바노프 홀리: 아.
저기다, 맞지?
이바는 그렇게 말하며 베시시 웃습니다.
어쩌면 조금 아쉬운지도 모르겠어요. 이제 그만 헤어질 시간이니까요.
이바노프 홀리: 우산은 이제 돌려줄래?
나도, 돌아가야하니까.
강이현: 돌아가? (속으로만 생각하려던 것을 자신도 모르게 내뱉고는 잠시 우산을 쥔 손을 바르작거리다가... 우산을 이바의 손에 쥐어준다.)
이바노프 홀리: ..(피식 웃으며 우산을 받았다.) 왜~~? 보고싶을까봐?
...돌아가야지.
여전해서 안심했어.
강이현: 응.. (가만히 내려다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가)
(그러곤 양 손을 뻗어 꼭 끌어안았다.) 보고싶었는데.
이바노프 홀리: ..앗..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대로 안겨 있었다.)
강이현: (고갤 숙여 어깨에 기대었다가) 보고싶을거야. 분명.
이바노프 홀리: ㅁ, 뭐야... .. ... ... ..
... .... ...-..
(입술만 우물거리다가, 괜히 같이 끌어안고 고개를 파묻었다.)
강이현: ...... 그래도 조금은 안심했어. 네가. 힘들었다면 분명...
....
이바노프 홀리: ... ...후우... (심호흡을 조금 하더니, 밝은 목소리를 했다.) 하나도 안 힘들었어. 얼마나 재밌었는데.
난 괜히 오빠나 신후가 자기탓 할까봐 걱정했다구.
잘 지내는 것 같애서 나도 안심이야.
강이현: (숨을 한번 삼키고는 애써 덤덤하게) ...한가지만 물어봐도 괜찮을까.
이바노프 홀리: ... ...
응, 뭔데?
(품에 안긴 채 눈을 감고 답했다.)
강이현: ... (입을 꾹 다물었다가) 넌 지금.. 행복해?
이바노프 홀리: ... ...음. (곤란한 듯한 목소리로 저도 모르게 그렇게 입을 닫았다가, 품에서 조금 벗어나 얼굴을 마주보았다.) ...글쎄... 이제는, 행복해. 오빠는 어때?
강이현: (얌전히 손을 내리고는 마주보는 눈에 아주 느리게 눈을 감았다 떴다. 평소보다 조금, 근심어린 눈으로) 행복하다면 다행이야. 난.... . ....모르겠어. 복잡해.
.....
이바노프 홀리: ...고민이 많네... (그 모습에 푸른 눈동자가 조금은 너울거렸다. 밤공기로 차갑게 식은 현의 뺨에 손을 가져가더니 습기로 조금은 찰기가 있는 뺨을 쓸었다.) 음... ...괜찮지 않아도 돼.
...언제나 강할 순 없잖아.
이건, ...목련 오빠가 나한테 해준 말.
가끔은 응석도 부리고... 또, ...힘들면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하고...
혼자 짊어지지 말고....
하하하.
이바노프 홀리: 나도 엄청 그랬는데, ...고치려고 꽤 노력했어.
강이현: (뺨을 쓸어내리는 손길에 답지않게 가볍게 부비고는 가만히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고는 따뜻하네.라며 작게 중얼거리고는...눈을 떴다.) 지금은...
지금은, 강해져야 하니까.
이바노프 홀리: .... (손바닥에 붙어오는 온기에 입술을 꾹 깨물고 겨우 웃었다.) 그러게.
...
... 음...
하하...
(천천히 손을 거두고는 멋쩍은 듯 제 뒷머리를 긁었다.)...
갈게 그럼.
강이현: 그래. (빈 손을 주머니에 쑤셔넣고는) 조심해서가고. ...
...
이바노프 홀리: ...오우! 걱정말로.
..켁,
강이현: 그리고..
이바노프 홀리: 걱정말고!
(혀가 꼬여서 괜히 오버를 하다가, 응? 하고 고개를 들었다.)
강이현: (픽 새는 웃음을 짓곤 애써 좀 더 밝게 웃었다.) 데려다줘서 고마워.
이바노프 홀리: ...!
(그 말에 결국 흔들리던 파란 눈이 방울을 만들어내 떨어졌지만, 개운한 표정으로 웃었다.) 아하하....
언제든지.
그래도 길을, 또 잃진 말았음 좋겠어.
...갈게! 진짜로!
안녕!!!!
이바노프 홀리: (몸을 돌려서 후다닥 뛰어갔다.)
강이현: (한 손을 들어서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사라질때 까지.)
....
그리고 그 순간.
현의 주머니에서 새하얀 빛이 납니다.
강이현: ...?
주머니를 투과하는 강한 빛에
안에 든 것을 꺼내보면,
잡화점에서 받아온 테루테루 보즈입니다.
강이현: 이건... 대체...
바람도 불지 않는 깊은 밤,
테루테루 보즈가 한바퀴 빙글, 제자리에서 돌더니
어느새 현의 집 입구 위로 쏟아지던 빗줄기가 눈에띄게 사라지고,
아름다운, 푸르른 달빛이 거리를 밝힙니다.
강이현: ........
뛰어가던 이바도 자리에 멈춰서, 비가 그친 하늘에 손바닥을 올립니다.
거짓말처럼 구름 한 점 남지 않은 밤 하늘은 완연한 여름과 같습니다.
달무리도 지지 않은 달은 은은하면서도 다정하게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현혹된 사람처럼, 하늘을 바라보던 현은,
문득 걸음을 멈춘 이바의 뒷모습을 봅니다.
이바는 주변의 풍경을 살피는 듯 몇번이나 망설이더니
천천히 우산을 접어 땅을 짚고...
어쩐지 킁킁, 냄새를 맡는 듯합니다.
비가 그친 후의 시원한 공기가 코 끝을 간지럽힙니다.
깊게,
또 진하게.
음미하듯이 호흡을 내뱉은 이바가,
달빛 아래 현을 향해 몸을 돌립니다.
그모습이 어쩐지, 달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이현: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한발자국 두발자국 걷다가 좀좀 속도가 빨라지는가 싶더니 도착할쯤에는 조금 거칠어진 숨으로 말을 잇기도 전에 끌어안았다.)
아까의 미소와 달리 완전히 맑은 미소가 걸린 이바가 현의 품에 안겨 어느새 눈물로 양 뺨이 젖은 채 현을 향해 묻습니다.
이바노프 홀리: 아, 진짜...
아하하...
오빠, 오늘 오빠 집에서 자고 가도 돼?
아무래도 오늘 밤은 이바와 둘이 보내게 될 것 같습니다.
좋든 싫든이요.
CoC < 비를 맞이하는 밤에 >
END A. 비가 그칠 적에.
w. 망고젤리님
KPC. 이바노프 홀리
PL. 강이현
18-09-07 22:00~23:43
이바노프 홀리, 강이현 생환.
엔딩 보상 : SAN+1d6
아티펙트, 투명한 우산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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