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7. 27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설국(雪國)
당신은 어느 조용하고 편안한 기차 안에 앉아있습니다.
어제 눈이라도 내린 것인지, 창밖의 세상은 온통 새하얗게 물들어 있습니다.
설국이라고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요.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새하얗게 물든 산과 들 야트막한 건물들을 바라보며
당신은 고요하다는 표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정갈하고 고요한 겨울 풍경이군요.
당신이 앉은 객실은 특실인 것 같습니다.
좌석은 넓고, 좌석과 좌석 사이의 거리도 제법 확보되어 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힌다든지, 발을 조금만 움직여도 앞좌석을 차게 된다는지
그런 문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네요.
잘 밀폐된 객실이라 그런지, 기차 특유의 소음은 적습니다.
어쩐지 잠이 오는 것 같은 진동과 귀마개가 필요 없는 약한 소음 정도입니다.
자유롭게 롤플을 시작해주세요!
아이반: (주변을 둘러봅니다!)
기차 내부는 세련되고 세심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왕족들이 사용할만한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가구들 하나 하나 가격이 제법나갈 것 같습니다.
기차 내부가 우아한 만큼 주 조명조차 간접조명 형식이라 그런지 기차 안은 약간 어둡습니다.
아니, 창 밖이 환한 것일지도요.
.. 이곳은 특실처럼 보이는 객차입니다.
아이반: 와~! 너무너무 예쁘네요! 정말요! (들뜸)
50에서 60석 사이로 보이는 좌석에는 1/3정도의 사람들만 타고 있습니다.
일부는 일행과 탔는지 목소리를 낮춰 대화를 나누고 있고,
어떤 사람은 의자를 한껏 뒤로 젖혀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기차가 철교를 건너는 동안 얼어붙은 강 위로 펼쳐진 새하얀 설원에
이따금씩 마른 갈대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조용히 바라볼 만한 풍경이네요.
아이반: *사람들한테..끼어봐도 될까요?(ㅋㅋ)
물론이죠!
아이반: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한테 다가갑니다!) 안녕하세요~! 어디 가시는 길이에요?
당신의 말에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다가 멈추고 고개를 돌려 바라봅니다.
"글쎄요~ 그것보다 풍경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내리게 된다면 눈속에 파뭍힐걸?"
"그것도 나쁘지 않지!"
하하호호 떠들면서 풍경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아이반: 그러게요~! 너무너무 예쁜 풍경이에요! 이런 풍경에서 눈싸움같은 걸 해도 재미있을 것 같죠!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먹는거예요~
* 그러고보니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를 떠올려볼 수 있을까요?
떠올려볼 수 있습니다. 떠올려볼까요?
아이반: (어떤 목적으로 기차에 탔는지 떠올려봅니다!)
아이반은 이름이나 다른 기억들은 그럭저럭 떠오르지만
지금 여기 왜 있는지, 어쩌다 여기 탄 것인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사실 그런 걸 굳이 왜 떠올려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술을 아주 많이 마신 다음날 아침 같은 흐리멍텅한 정신입니다.
좀 더 떠올려 볼려면 아이디어(지능) 판정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반: *판정 시도합니다!
아이반, 아이디어 (지능) 다이스
아이반:
Value: | 75/37/15 |
Rolled: | 23 |
Result: | Hard |
아이반은 흐릿한 기억 사이로, 제복 차림의 승무원이 자리를 체크하며 지나갔던 사실이 떠오릅니다.
당신은 무임승차나 입석은 아닌 모양입니다.
아이반: 흠... 그럼 다들 즐거운 여행 되세요~! (자리로 돌아옵니다.)
아이반은 다시 원래 있었던 자리로 되돌아갑니다.
히히덕거리던 그 일행일들은 어느샌가 잠들어 있네요.
당신의 반대편 창가 쪽 자리에서 설국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이 문득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안녕! 풍경이 참 예쁘지?"
아이반: 와~ 안녕하세요! (꾸벅 인사했다.)
그러게요, 너무 예쁜 풍경이에요.
"정말, 이렇게 예쁜 풍경은 처음본다니까."
말을 건 사람은 자연스레 제 앞자리를 톡톡 칩니다.
"가는길이 심심해서 그런데, 괜찮으면 이야기라도 할래?"
아이반: 좋아요, 좋아요! 완전 환영이죠! (꾸닥꾸닥)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저는 이야기하는 것도, 이야기를 듣는 것도 좋아한답니다!
"정말? 그거 다행이네! 가는길이 심심한건 사양이였거든."
상대는 히죽 웃으면서 고갤 끄덕입니다.
"이름이 뭐야? 난 -.... 라고 하는데"
아이반: 네? 잘 못 들은 것 같은데...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어요~?
"아, 내이름? -... 야! 편하게 불러."
상대는 희미하게 웃음지으면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이반: * 듣기 판정을 해도 알아들을 수 없는걸까요?!
네! 막힌 것 마냥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아이반: (고개를 슬쩍 기울였다가 잘 알아들은 척 활짝 웃고) 좋아요! 저는 아이반 워커라고 한답니다!
저도 심심한 건 싫거든요~ 당신과는 죽이 잘 맞을 것 같네요!
"아이반? 그렇구나~ 그럼 아이반이라고 불러도 괜찮지?"
"이 열차 안은 너무 조용하니까 말이야. 안그래?"
아이반: 아하하, 편하게 불러주세요! (끄덕끄덕)
맞아요~ 다들 열심히 창 밖을 보고 있거나...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거나. 시선을 빼앗길만큼 아름다운 풍경이긴 하지만요~
전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니까... 아무래도 심심하네요. (입술 비죽)
"그래? 그럼 네 이야기를 좀 해줘~ 음.. 하고있는 일이라던가.... 아니면 좋아하는거나?"
상대는 턱을 괸 채로 빤히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립니다.
아이반: 제 이야기요? 좋아요!
저는 요리사예요.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세상 모든 요리를 배우고 모든 식재료를 섭렵하는 게 꿈이죠!
좋아하는 것도 아주아주 많아요! 여행하며 만나는 작은 들꽃 하나에서부터, 만나는 모든 사람들, 아주 많은 이야기, 맛있는 음식, 친구, 싫어하는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좋아하는 것들 투성이죠!
후후. 당신은요~?
가만히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다가 이어지는 물음에 잠시 고민을 하듯 고갤 기울입니다.
"요리사구나? 그러고보니 여기 열차에 서비스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아이반도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정말 잔뜩잔뜩 좋아하는걸. 싫어하는걸 꼽는게 더 빠를지도 모르겠네~ 음... 나? 나는... "
"나도 좋아하는건 많은데 말이야! 나도 여행을 좋아해~"
상대와 당신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저 멀리 앞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이것저것이 섞인 좋은 냄새가 납니다.
냄새의 진원지는 잘 디자인 된 철제 카트를 끌고 있는 진한 남색 제복 차림의 승무원입니다.
승무원은 나직하게 사람들에게 물어보고는 뭔가를 카트에서 꺼내주고 있습니다.
이에 옆에서 상대가 약간 신난 표정으로 말을 걸어옵니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가벼운 다과 서비스를 주고 있는 모양이야."
아이반: 와!!!!!!! (눈 반짝)
전 요리는 뭐든 좋아해요! 정말 기대되네요! (눈깜빡깜빡깜빡)
이윽고 승무원은 당신 앞까지 다가옵니다.
"저희 열차는 특실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최상의 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음료나 스낵이 준비되어 있는데, 혹시 필요하신 것 있으신가요?"
아이반: 뭐가 있나요? 가능하면... 가능하면 다 먹어보고 싶은데요!
(요리 앞에서 매우 흥분)
"간단한 메뉴판이 있는데 확인해보시겠어요?"
아이반: 네! 부디! (양 손 챡 내밈)
승무원은 작게 웃으며 아이반에게 메뉴판을 건네줍니다.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파클링 워터와 크루아상 샌드위치
2) 석류알로 장식된 생과일 파르페
3) 레드와인 한 잔과 올리브, 포도알을 올린 카나페
---
아이반: 아~ 너무... 너무나도 고민되는걸요...
(세계 7대 난제 정도를 푸는 표정으로 메뉴판 보고있음)
상대는 골똘히 고민하는 당신을 보면서 작게 웃습니다.
"하나 먹고 또 먹으면 되지 않겠어?"
그런가요! 당신은 천재예요!!
그럼.... 레드와인 한 잔과 카나페로 주시겠어요? (승무원에게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말하며 메뉴판을 돌려줍니다)
승무원은 메뉴판을 받고 카트안에서 카나페와 레드 와인을 꺼내 준비합니다.
아이반: 와~!! (완전 기대하는 표정)
놓여진 음식은 잘 포장되어있지만, 뜯어보면 대충 만들어진 기성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반: 당신은 안드시나요? (맞은편의 사람을 바라봅니다)
상대는 나도 하나먹을까? 라면서 같은 레드 와인과 카나페를 시킵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는걸?"
아이반: 그러게요~! 아하하! 건배할까요? (잔을 들어보인다)
"그럴까?"
상대는 가볍게 와인잔을 들어 보이고는 잔을 살짝 기울입니다.
"음~.. 즐거운 열차여행을 위하여?"
아이반: 위하여~! (살짝 짠하고 기분좋게 한 모금!)
당신을 따라 상대도 한 모금을 마시고는 카나페를 한 입 입에 넣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와인 색이 좀 탁하지 않아? 원래 이런색일려나."
아이반: 그런가요~? (카나페 우물)
"예전에, 누가 다쳐서 지혈을 도와주는데 그때 피색하고 조금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뭐 먹는데 이런 이야기는 실례일까?"
상대는 꽤 짓궂게 웃어보입니다.
아이반: (꿀꺽 삼키고) 뭐 어떤가요~! 음식을 보고 떠올리는 경험은 각자 다른 거지요!
그런다고 음식이 맛없어지는 건 아니니까~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 더 좋아요!
저는 오히려 피를 보면 와인을 떠올릴 정도니까... 하하하!
"와~ 정말 음식을 좋아하는구나? 그래도 분위기라는게 있으니까~"
"음~ 그러면 이 와인을 보면 무슨 생각이 나?"
아이반: 음~ 이 와인을 보면... (잠시 바라보다가) 레드와인을 써서... 스테이크를 굽고 싶군요!
"스테이크? 와인을 스테이크 굽는데 쓰기도 하는구나~"
아이반: 네! 냄새를 잡을 수 있죠! 아하하!
그리고 같이 와인을 마셔본 사람들이라거나~
붉은 색 하면 떠오르는 사람들같은 게 생각나려나요?
"유용하네~ 와인! 하하. 그러면 나도 생각 날려나?"
상대가 장난스레 이야기를 이어가려 할 때
갑자기 뒷 자리에서 와장창! 하는 소리가 납니다.
아이반: ? (눈 깜빡)
(뒤돌아 확인합니다)
큰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면, 어떤 사람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벌떡 일어서 있습니다.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어깨를 들썩이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잠깐, 진정하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시끄러워!!!"
격분한 사람은 부들부들 떨면서 외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크게 흥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엎어진 물과 채 다 먹지 못한 스낵이 뒤집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흥분한 사람이 일어설 때 엎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이반: (아까워!)
"헉, 저 사람 좀 봐...."
아이반: 음... 잠시만 여기 있어볼래요?
상대는 당신에게 몸을 기울이면서 속삭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반: * 저 사람을 말리러 갈 수 있을까요?
흥분한 사람은 희번뜩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쪽 자리의 두 명을 발견한 겁니다.
아이반: *핫...
가장 가깝게 앉아 있었으니, 운이 나빴네요.
"나는... 나는 인정할 수 없어... 없다고!!!"
그 사람은 성큼성큼, 혼란스럽고 격정적인 발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당장 당신들에게 손을 올릴 수도, 혹은 윽박지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니,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행동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분노를 가라앉히거나,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아이반: (일단 대화하던 맞은편 상대 앞에 서서 막아섭니다)
* 말재주나 설득 시도해볼 수 있을까요?
네 시도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반:
Value: | 85/42/17 |
Rolled: | 36 |
Result: | Hard |
*말재주입니다!
일단 진정해보세요! 아하하... 뭔진 모르겠지만 화가 많이 나신 모양이네요. 당황스러우신걸까요?
하지만 일단 여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다칠수도 있으니까요~ 네? 일단은 숨을 크게 쉬어봅시다!
제 앞을 막아선 아이반의 모습에 거칠게 내쉬었던 흥분한 사람은 이야기를 들으며 주변을 둘러보더니 숨을 삼켰다가 한번 심호흡을 합니다.
"아니, 그게.. 말이 돼요?"
"말도... 안돼... 정말, 말도 안된다고요.."
아이반: 무슨 일이에요? 제가 이야기를 들어드릴게요.
상대는 횡설수설하고 있는 탓에 달려들 것 같은 태도는 꽤 누그러졌습니다.
"인정할 수 없는 일이라고요!"
"우리가... 나도.... 아니 그게 무슨..!"
흥분한 사람이 이야기를 잇기도 전에 뒤늦게 승무원이 두세 명 달려와 아까보다는 저항이 덜한 상대의 양쪽 팔에 자신의 팔을 끼워서 체포하듯 데리고 나갑니다.
승무원 하나가 다가오면서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엽니다.
"죄송합니다. 어디 다치진 않으셨나요?"
아이반: 아, 네~! 괜찮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가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 때 다시 격분한 상대가 몸부림을 쳐서, 승무원은 말을 하다 말고 급하게 나갑니다.
아이반: ...?
............
언뜻 들었던 승무원의 말과 흥분했던 사람의 말로 미루어보아
당신은 죽은 것입니다.
갑자기 이렇게 죽었다고 말해봤자, 설득력이 있을 리 없잖아요…
하지만 이 이상한 열차는?
이상하도록 아름다운 설국의 풍경은?
밑도끝도 없이 여기 앉아있는 당신은?
마치 추위처럼, 어쩔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온 몸으로 밀려들고 소름이 돋습니다.
자신이 죽었음을 깨달은 아이반, 이성판정입니다.
아이반:
Value: | 65/32/13 |
Rolled: | 94 |
Result: | Fail |
다이스 1D4
아이반: =
rolling 1d4
()
4
4
...갑작스런 죽음에 헛구역질이 올라옵니다. 아이반 이성 -4
충격을 받은 것 같은 당신을 보고 상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당신을 안정시키려고 합니다.
"다들 보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
"괜찮아..?"
아이반: ... 잘, 모르겠어요.
하하... 죽는 건 무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저도 모르게 죽어있다고 하니까~
글쎄요. 왜일까요? (조금 안색이 창백해졌지만 평소같이 웃어본다.)
당신은 괜찮은건가요?
상대는 걱정스레 살피면서 등을 조심스레 쓸어줍니다.
"죽음이란게.. 뭐, 그렇게 가벼운건 아니니까. 무섭고 아프고.."
"그런 것들을 기피하는 이유가 있잖아?"
"나는 뭐..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따라 입꼬리를 올려보입니다.
"혹시.. 네가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나?"
떠올리게 될 시 아이디어 판정입니다.
아이반: * 떠올려보겠습니다!
Value: | 75/37/15 |
Rolled: | 59 |
Result: | Success |
.....기억속에 흐릿하게 보이는건 ...붉은것? 아직 제대로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상대는 떠올리고 있는 당신을 보면서 한 손을 잡아 꾹 쥡니다.
아이반: ... 글쎄요, 아직...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음, 그러면 아이반이 어떤 사람이였는지.. 어떤삶을 살았는지..."
“혹시 이야기 해줄 수 있어?"
"그러면 기억이 잘 난다고 했거든."
아이반: ...그런가요? 후후. 딱히 기억하진 않아도 괜찮지만... 당신이 궁금하다면 이야기해줄게요.
(손을 꼭 맞잡고 잠시 숨을 골랐다.)
저는~ 음.... 거짓말쟁이라서~ 거짓말이 막 섞여있을지도 몰라요!
“거짓말도, 네 삶에 일부였다면 거짓말이 아닌거 아닐까?"
상대는 장난스레 웃습니다.
아이반: 후후후. 그런가요...
저는-... 20살까지는 평범하게 살았어요! 20살에는 요리사가 되었지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요리도 배우고, 사람들도 만나고, 여행도 하고...
잊을 수 없는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가, 도망쳐나오기도 했어요.
상대는 그저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이반: 정말 소중한 친구였어요. 2년동안... 그렇게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고 느꼈을 정도로요.
영혼의 반쪽을 만난 느낌이라고 할까요? 저는 정말 즐거웠던 것 같아요!
사정이 있어서 헤어졌었지만요~...
아, 그리고... 제 요리를 먹고는 같이 일하자고 했던 사람들도 많았어요. 그 중 한 사람이랑은협업은 거절했어도 요리를 해주고 예쁜 보석을 받기도 해요!
또, 정말 멋진 칼을 만드는 대장장이와 만나 친구가 되기도 했지요~ 후후후. 아직도 그의 식칼은 잘 쓰고 있답니다. 아니, 잘 쓰고 있었다...고 해야겠죠?
그러다가 나라에서 모집하는 원정대에 들어가게 됐어요!
아이반: 거기서... 아주아주 소중했던 그 친구도 다시 만나고,
그 밖에도 소중한 인연들을 잔뜩 만났답니다. 후후. 제게 축복같은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아주 멋진 모험을 했어요. 위험한 일도 많았지만, 서로가 서로를 지탱해주며....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모험을 했죠. 지도 너머의 신비로운 경험들을요.
어떤 사람인지 여쭤보신다면, 거짓말쟁이라고밖에 할 수 없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여쭤보신다면~ 여기저기를 떠돌며 여행했다고밖에 할 수 없겠지만...
제 삶을 돌아보면 역시... 제 주변 사람들과, 멋진 모험에 대한 이야기밖에 할 수 없겠는걸요!
아이반: 그게 곧 저라고 생각해요. 후후.
이야기를 하다보면 점점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당신은 죽음의 순간을 떠올립니다.
............................
주변은 꽤나 시끄럽습니다.
깨지고 내동댕이 쳐지는 물건들.
누군가의 울음소리.
"당신, 당신들을 사랑했어요!!"
희고 아름다운 인형의 눈물
그 앞에서 하나 둘 씩 동료들이 쓰러집니다.
크고 작은 상처들도
고통에 몸부림치는 이 또한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신경쓸 여유가 있을까요?
뚝, 뚝 가슴께를 타고 내리는 붉은 피
당신의 손을 타고 흐르는 피와 함께 곧...
이 야속한 결말은, 누군가 이미 예상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그 모든게 점점 멀어집니다.
.....................
아이반: ...
정신을 차리면 상대가 앞에서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이반: ...후후. 조금~ 추억에 잠겼을 뿐이에요.
"떠오른거야..?"
아이반: ... (눈 깜빡)
그저 말없이 바라보는것에 상대는 잠시 당황한 기색이더니 당신의 양 손을 꼬옥 잡습니다.
조금 서투른 손은 엉성하지만요.
“내가 괜히 물어본 것 같네..."
“미안해.."
아이반: 아뇨, 괜찮아요. 후후.
왜 미안해요, 괜찮다니까. (양 손을 꼭 맞잡고 웃었다.)
그냥... 그렇게 죽은거구나~ 하고... 납득했어요.
이것은 당신의 죽음입니다.
심지어 직접 체험한 죽음이죠.
말을 하면 할 수록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하게 몰려듭니다.
죽음의 순간은 어땠나요?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정말로 당신을 '죽인' 그 이유를 떠올리는 순간 다시 이성 판정입니다.
아이반:
Value: | 61/30/12 |
Rolled: | 1 |
Result: | Critical |
* ????
?
아이반: * 납득했구나 아이반;
“?"
오... 아이반은, 자신의 죽음을 인정했습니다.
아이반: 전 언제나... 제가 언제 죽어도 괜찮도록, 후회 없이 살아왔어요.
그저 동료들에게 나쁜 기억을 줬을까, 그들을 지킬 수 있었는데 지키지 못했을까... 같은 걱정은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죽었다는 데 후회는 없어요.
제 마지막이 그들의 곁이라는게 조금은 행복할지도 모르겠네요. 후후.
이상한가요? 하지만... 저는 원래 이런 사람이니까요.
사람은 언젠가 죽고.... 납득할 수 있는 죽음이었어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상대는 당신의 이야기에 가만히 마주보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해한다는 것도 이해못다는 것도 아니라는 듯이 오묘한 표정으로.
"행복한 죽음이라면 정말 다행이야."
"이상하지 않은걸? 그야 아이반은 아이반인거니까. 다른 사람과 비교할만한 것도 아니고"
상대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다시 입을 엽니다.
"아픈기억말고 역시 좀 더 좋은 기억을 떠올려보는게 좋겠지?"
"음... 즐거운 여행이라던가."
"아이반이 만드는 맛있는 요리들!"
"함께 여행했던 수많은 사람들.."
"아끼던 친구와.."
"이루말할 수 없는 모험도!"
상대는 밝게 웃으면서 손을 놓습니다.
"정말 즐거운 삶이였을거야. 듣기만해도 이렇게 웃음이 나는걸!"
"조금 아쉬울지도 모르겠네~ 즐거운 여행을 이제 못하니까 말이야."
아이반: 정말 정말 즐거운 삶이었어요~!
제가 죽을 땐 곁에 아무도 없을 거라고 늘 생각해왔어서, 혼자가 아니라 그 사랑하는 동료들과 함께였다는 게 다행일 정도로... 좋은 동료들이었고!
아주아주 즐거운 여행과 모험이었죠! 다시 할 수 없는 게 조금은 아쉬울 정도로요.
더 많은 요리들을 배우고 싶기도 했어요~ 맛있는 요리를 먹으면... 정말정말 행복해지니까요!
돌이켜보면 정말 행복했던 것 같아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제 가장 소중한 친구겠네요! 정말... 아주 많이 행복했어요. 함께 여행하는 동안 늘 저를 미소짓게 해줬고,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제 외로움을 채워줬지요.
아이반: 그리고 우리 원정대 동료들... 정말, 짧은 시간밖에 함께하지 못했는데도 너무나도 좋은 친구들이었다니까요~!
조금 이상하고 유쾌한 동료들이었어요! 정말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이 가득해서, 매일매일 해프닝과 웃음이 끊이지 않았죠.
모험 자체도 참 재미있었어요. 크라켄 다리는 정말 맛있었다구요! 하루가 멀다하고 술판이 일어나질 않나,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신비한 일들이 매일매일 일어나질 않나! 하하!
그런 동료들과 함께 낚시도 하고, 맛있는 요리를 해서 먹이기도 했어요.
제가 마도인형은 아닌지 오해받기도 했다구요~? 정말 너무해요! 아마 다시 만나도 마도인형 의혹을 받을지도 몰라요!
정말 즐거운 삶이었답니다. 후후후. 제 인생은 언제든 웃으며 떠올릴 수 있는 기억들로 가득해요.
아이반: 아마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것도... 그들 덕분이겠지요!
“멋진 기억들 뿐인걸?"
당신은 앞에 상대와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잊어버릴정도로 즐거운 기분이 되었습니다.
얼어붙은 것 같았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립니다.
언제나 공포나 미움보다는 사랑이, 사랑하는 것들이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법이니까요.
아이반, 이성을 4점 회복합니다.
상대는 훨씬 좋아진 당신의 표정을 보고는 환하게 웃으면서 말합니다.
“역시 사랑하는 것들을 생각하니까 더 즐거워지지?"
아이반: 네! 후후. 전 언제나 즐거운 사람이니까요!
"앞으로도 그럴거고?"
장난스레 웃고있는 상대의 모습이 어째서인지 익숙합니다.
.......어째서일까요?
" ... 창 밖을 봐봐. 여전히 여긴 평화롭고 아름답지?"
"누구나 결국은 마음 속 깊은 어딘가에서 여기로 오고 싶어하기도 해."
"영원한 평화, 안식이니까."
상대는 당신의 주의를 돌리려는 듯, 풍경 이야기를 꺼냅니다.
"아이반. 이 세상은 아름답고 또 평온해."
아이반: ...
"이렇게 따뜻한 세상에서 영원히 남아있고 싶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만큼."
아이반: 그런가요-...
"세상이. 뭐 언제나 웃게 만들어주진 않았으니까?"
아이반, 관찰력 다이스.
아이반:
Value: | 70/35/14 |
Rolled: | 97 |
Result: | Fail |
* ?
* 1과 펌블을 넘나드는 아이반입니다...
아이반..(주르륵)
"여기는 그곳과 달라. 안식이란 것이 있으니까 말이지."
"너는 어떻게 생각해?"
아이반: 글쎄요...
안식을 원하는 기분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인간이라면 누구든 바라는거겠죠,
흔들림 없는 안식. 더 이상 불안할 것 없는 세계.
하지만... 전 잘 모르겠어요.
저는 안정적인 세상이야말로 가장 불안했던 사람이거든요. 후후.
아이반: 직접 영원한 안식을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겠네요~
: *앗잠시만요!
아이반: * 앗 네!
아이반, 또 다시 관찰력 다이스
아이반:
Value: | 70/35/14 |
Rolled: | 54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창밖의 풍경이 아까와는 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잠시 지켜보면 곧 알 수 있습니다.
열차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열차의 소음도 아까보다 조금 더 커졌습니다.
좀 더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도 섞여들고 있고요.
"...더 빨라지고 있어. ...시간이. 없는데."
상대는 당신의 시선을 쫓아 창밖을 바라본 다음, 급격하게 표정이 어두워져서는 불안하게 중얼거립니다.
"이제 종착지가 멀지 않았어."
상대는 저 멀리 보이는 어두운 설산을 흘끔 턱짓합니다.
둥글게 휜 강을 따라 길게 휜 철길 저 멀리 앞에, 설산이 보이고 어두운 터널이 보입니다...
아이반: 저기가 종착지인걸까요~?
"그렇지..."
잘 보면, 그것은 터널이 아닌 그냥 어두운... 어둠입니다.
이 새하얀 풍경의 흩날리는 눈발이 그 어둠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저 어둠이야말로 이 열차의 종착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본능적으로 기대하는, 영원한 안식이 저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반: 흐음...
".....이 설국은 정말 예쁘지?"
아이반: 네~ 정말...예쁘죠. ...그런데 왜 그런 불안한 표정이에요?
상대는 잠시 숨을 고릅니다.
“아이반이 그랬지. 흔들림없는 안식이 더 불안했다고."
“하지만...이 안식은 영원한 행복을 줄지도 몰라."
“...어려운 밖하고는 다르겠지."
아이반: 그럴지도 모르죠~ 후후후.
“ 하지만 말이야."
“..음 나는 그래도 이런 안식도 좋지만"
“역시, 아이반하고 여행하는게 더 좋은걸."
“아이반이 그랬지? 후회도 미련도 없다고."
“....근데 어쩐담. 난 그 미련 계속 잡고 싶은데~..."
“ 그래서"
잭: 그래서, 다시 데리러 왔어.
상대의 모습은 이제 선명합니다.
당신은 이제 눈 앞의 상대의 이름을 기억해낼 수도 있습니다.
상대는, 아니, 잭은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애써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아이반: ...후후.
잭. 내 소중한 친구.
잭: 나 혼자 두고 가면 쓸쓸하다고~?
아이반: 조금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설마 데리러 온 건줄은 몰랐지만요~
당신도 죽어버린거라고 생각했는데.
왜 그런 미련한 짓을 해요? 바보. (이마 툭 건드리고 하하 웃었다.)
잭: 생각이 많은건 여전하다니까? (장난스레 웃으며 툭 건드리는 것에 눈을 깜박였다.)
잭은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 싶은 표정으로.
잭: 자, 이제 선택의 순간이야.
아이반: 여전히 대단한 추리력이죠~ 후후.
선택의 순간이요?
잭: 응~ 너는 죽었고...
이제 영원히 안녕. 해아하니까.
..하지만
한 번만 더, 내가 널 혼자 두지 않도록..
혼자 죽지 않도록 기회를 줄 수 있을까?
열차의 속도는 이제 미친 것 같습니다.
주변 풍경은 설국은커녕 채 형체조차 갖추지 못한 검은 얼룩과 흰 빛의 소용돌이처럼 변해가고 있고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는 두꺼운 차체와 창문을 가르고 귀를 뚫어버릴 듯이 요란하게 주변을 메워버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일어설 엄두조차 나지 않는 속도로, 열차는 돌진하면서....
검은 어둠을 향해 뛰어듭니다.
정신적인 것인지, 물리적인 것인지 알 수 없는 충격이 온 몸을 강타합니다.
5량? 6량쯤 되는 기차의 맨 앞 부분이 어둠에 충돌한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고요함이 이상할 정도의 소음이 온 몸을 뒤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저 앞에서부터 열차는 검은 어둠에 먹혀들어가면서 바스라집니다,
새하얀 먼지처럼, 흩날리는 얼음가루처럼, 아니면 이곳을 모두 덮어버린 흰 눈송이처럼...
그래요, 설국의 일부가 되는 거에요. 그리고 아주, 아주 평온할 겁니다.
놀랄 만큼의 소음 속에서도 잭의 목소리는 이상하도록 또렷하게 들립니다.
잭: 아이반. 함께 돌아가자.
내 손을 잡아.
이것이 마지막 선택지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나요?
아이반: ...후후. 떠나는 인연 잡지 않는 거 아니었나요?
영원한 평안.... 그런 것이 있다면 참 좋겠지만,
잭.
당신이 손을 내밀어준다면...
전 언제든, 무엇을 뒤로 하건 당신의 손을 잡을 거예요.
(망설임 없이 잭의 손을 잡습니다.)
잭: 그게~떠나는 인연이 너무 소중해서 말이야? (씩 웃으면서 손을 맞잡는다.)
귀가 멀 것 같은 굉음 속에서, 존재를 뒤흔드는 충격과 진동 속에서 손을 맞잡는 순간
어느새 당신의 객차에까지 죽음같은 어둠이 몰려듭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텅 빈, 시간도, 공간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둠입니다.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숨이 막혀옵니다.
너무 끔찍하게 비어있는 어둠이에요.
당신이 너무 늦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온 몸이 산 채로 갈려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대로라면 온 몸이 부서져버리겠다는 생각에 당신은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하지만…
온 몸이 너무 무거워요.
눈꺼풀 하나 깜박이는 것조차 너무 힘듭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이대로 박살나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렇게, 인사도 없이 헤어지게 되는걸까.
당신은 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아이반-!!!!!"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귀울림이 너무 심해서 잘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당신은 굳게 잡은 손의 온기에 의지해서,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몸을 제어하려고 합니다.
잠깐, 잡은 손이요?
누구 손을 잡고 있었더라?
그 온기가 현실과 당신을 연결합니다.
온 몸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지만, 그래도, 천천히, 당신은 눈을 뜹니다.
잭: 아이반!!
눈을 뜨면, 잭의 얼굴이 온 시야에 꽉 차도록 들어옵니다.
아이반: ...-잭.
잭: 아이반, 내 말 들려?
아이반: 들려요... ...하아.
잭은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애써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당신이 방금 집어삼켜질 뻔 한
영원한 이별에 대한 두려움 역시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에요.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으로 눈물이 가득 고인 눈.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 싶은 표정.
그리고 잭이 굳게 쥔, 당신의 손. 뜨겁습니다.
뜨거운 체온이 느껴지고 있어요.
잭: 정말이지~... 걱정만 잔뜩 시키고 말이야...
아이반: ... (쥐지 않은 손을 애써 들어 눈가를 쓸어준다.) 왜 그런... 표정이에요~
내가... 잘못했어요.
잭: ..바보! (킥킥 웃으면서 이마를 맞댄다.)
정말... 너무 걱정시키지 말라고... 아이반은 죽지 않았으면 좋겠으니까.
아이반: 미안해요. 바보...같죠.
후후. 당신이... 날 잡아줄줄은 몰랐는걸요.
어쩔거예요...? 이제... 미련없이 죽긴 글렀어요.
책임져요... 바보. (장난스레 말하며 쿡쿡 웃었다.)
잭: 그럼 잔뜩 미련덩어리가 되어버리지 뭐... (따라 웃으면서) 바보끼리 말이야.
천천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눈발은 약하지만 곧 두껍게 펑펑 내릴 것 같습니다.
온 세상이 설국이 되어버리겠지요.
하지만 아까와는 달라요.
온몸이 쑤시고 주변은 사람들의 대화로 시끄럽습니다.
자꾸 눈이 감깁니다...
약간 힘들고 지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웃을 수 있는 휴식.
잭: 아우렐하고 프레드릭이 곧 와줄거야. 그러니까. 좀 쉬어.
(꼭 맞잡은 손에 짧게 입맞추고는) 조금있다가 보자.
아이반: ...네. 일어나고서도... 곁에 있어줄거죠?
잭: 물론이지~
아이반: ...후후. 좋아요.
잭의 장난스런 미소를 뒤로 하고 눈을 감습니다.
방금 전의 혼란스러운 기억은 뭘까요.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환상일까요.
둘 다 현실? 아니면, 둘 다 환상?
당신은 현실과 피안을 넘나드는 혼란스러운 환상 속에서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아니, 확실한 것은 한 가지 정도 있습니다.
행복했던 그 삶에서
그 모든것들이
지금도 여기 함께
웃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요.
END :: 모든것을 사랑하는 당신을, 모든것에게 사랑받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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