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갔는지 잊어버린 내일의 밤하늘 초계반.
KPC :: 백이찬 (펠리체)
PC :: 두애봉 (드루아넬라 에베르)
오늘은 이찬이와 만나서 놀기로 한 날입니다. 그런데...
잠에서 깬 애봉이는 자신이 알람을 끄고 늦잠을 자 버린 사실을 깨닫습니다.
어제 깜빡하고 끄지 않은 건지, TV에서 대낮의 교양 프로그램이 흘러나오고 있네요.
방 안은 후텁지근해 기분이 영 좋지 않습니다.
열린 창문 사이로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지독한 날씨입니다.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군요.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어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약속 시간에 늦을지도 모릅니다.
침대에서 일어나자 아찔한 현기증이 애봉이를 덮칩니다.
민첩 다이스
두애봉:
(장렬하게 쿠당탕 엎어진다)
아차차..! 엎어진게 꽤 아픕니다
Hp-1
두애봉: (엉금엉금...일어나서 화장실로 호다닥 뛰어간다)
약속이 늦기 전에 이찬이를 만나러 가볼까요?
두애봉: (렌즈 낄 시간이 없어서 안경 끼고 홀라당 나옴)
애봉이는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로 나갑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시계탑 아래에 애봉이를 발견한 이찬이가 기쁜 표정으로 반깁니다
백이찬: 애봉스~~
두애봉: 찬아~!!
백이찬: 오늘은 안경끼고 왔네?
두애봉: 많이 기다렸나~
백이찬: 하핫 나도 방금 나왔는걸?
(길게 기지개를 켠다)
두애봉: 그래? 다행이다! 엄청 늦잠 자버려서...
(덜 말린 머리 탈탈탈 털면서 옆에 와서 섰다.)
백이찬: 늦잠? 애봉이 답지 않네~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은 어디갈래?
영화관, 게임 센터, 쇼핑몰이 자주 가는 곳이죠. 어디로 가볼까요?
두애봉: (방황하는...시선...)
요새 볼만한 영화 있던가?
백이찬: 글쎄~ (곰곰) 호러영화가 있긴 하던데!
두애봉: 호러? 보러 갈까?
백이찬: 그럴까~?
두애봉: 좋아~ (팔짱 쇽 낀다)
백이찬: (킥킥 웃으면서 약하게 툭 친다) 목표는 영화관~
영화관
영화관은 사람으로 북적입니다.
표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매표소 앞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백이찬: 우와~ 사람많네! 먼저 표를 사고 있을래?
두애봉: 허억...사람 많다.
백이찬: 내가 콜라랑 팝콘 사올게~
두애봉: 그럴까? 아. 나 전에 누구한테 받은 팝콘 교환권...
(지갑 뒤적...)
백이찬: (얌전)
두애봉: (어째서인지 4분의 1로 접힌 팝콘 할인권이 나왔다)
응 여기. (잘 펴서; 손에 쥐여준다)
백이찬: (ㅋㅋㅋㅋ 기여워)
그럼 사고 저기 계단 앞에서 만나자! (엘리베이터 옆 계단 손가락질)
두애봉: 그래!
(끄덕거리고 사람들 사이로 펄럭거리면서 끼어든다)
펄럭펄럭! 애봉이는 줄을 섭니다~
줄을 서는 잠시 주변을 둘러볼까요?
관찰력 다이스
두애봉:
매표소에서 기다리는 줄 옆에는 하나의 배너가 걸려 있습니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해
회제의 베스트셀러 실사 영화화 결정! '영원을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을 가을 개봉!
줄은 금방 줄어듭니다! 곧 애봉이에 차례네요
두애봉: (배너 구경하다가 후다닥 앞으로 간다)
"어서오세요"
두애봉: 아, 안녕하세요~ 요새 개봉했다는 그 공포 영화, 가장 가까운 시간에 표 남아있나요?
맨 앞 줄 말고 두 좌석인데...
"호러라면..[에어컨]을 말씀하시는거로군요!"
"네, 여기 두 자리가 있는데.."
직원은 중앙쯤에 있는 자리를 안내해줍니다.
두애봉: 아, 자리 좋다. 네 거기로 주세요.
(주섬주섬 카드 내밈)
"네! 혹시 맴버쉽카드 있으시나요?"
두애봉: 아, 핸드폰 번호로 조회해주세요~
"알겠습니다. 번호 불러주세요~"
두애봉: OOOO AAAA 두애봉 이에요.
" OO...AA... 네 두애봉 고객님."
직원을 영수증으로 된 표를 건네줍니다."
두애봉: (받아들고 꼬박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리고 다시...계단을 향해 사람들 사이로 펄럭펄럭 걸어간다)
계단쪽으로 가면, 이찬이가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애봉이에게 오라고 손을 붕붕 흔듭니다.
두애봉: (후다닥 옆으로 와서 섰다)
자리 완전 좋은 데 남아있더라. 현장 판매 표였나봐.
백이찬: 오~ 그래? 요즘 인기가 많아서 없을까봐 조금 노심초사 했는데~ (4층을 누른다)
두애봉: 팝콘 뭐 샀어? (기웃)
백이찬: 어니언이랑~ 치즈 반반! (가득찬 팝콘 내밀어보임)
두애봉: 좋아~ (하나 집어서 찬이 입에 넣어주고 자기도 하나 먹는다)
백이찬: (뇸뇸)
두애봉: (사람 더미에 밀려서 열린 엘리베이터 안으로 밀려들어간다...)
백이찬: (호로로로록...)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엘리베이터는 금방 꽉 찼습니다.
사람들은 전부 그 영화를 보러가는 것인지 다른층의 버튼은 눌러있지 않네요!
백이찬: oO(눌려죽진 않겠지)
두애봉: (압사되는 풀벌레)
백이찬: (세상에 압사되는 애봉이 찾아서 숨쉴틈 만들어줌;;;)
두애봉: (후 하 후 하)
백이찬: (애봉이는 살았는가?)
두애봉: (살았다 살았다)
백이찬: (땀슥;)
띠링-
금방 4층에 도착합니다.
우르르르~... 사람들이 몰아 내립니다
두애봉: 허억 죽는 줄
(터덜터덜 마지막으로 내린다)
백이찬: (뭔가 영화를 보기 전에 호러사할뻔함)
다들 진짜 좋아하나보네 저 영화 (땀슥;
두애봉: 찬이 괜찮아? (그리고 눈으로 팝콘도 스캔함)
백이찬: (팝콘은 약간 흘린듯하지만 찬이는 괜찮아보인다!) 너는?
두애봉: 이렇게까지 인기가 많을 줄은 몰랐네. 완전 무서운 거 아냐...? 아, 나 괜찮아 (죽는 줄 알았지만)
백이찬: (죽을 것 같아보였지만) 괜찮다면 다행이고~
상영관 앞에서는 직원이 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백이찬: 들어갈까?
두애봉: (꼬깃해진 표를 내민다)
(찬이 가리키며) 이렇게 둘이에요.
발권한 표를 내밀면 금방 확인하고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라며 인사를 해줍니다.
상영관 안에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화면에는 광고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백이찬: 재밌겠다~! (자리에 앉아서 팝콘하고 콜라를 착착 편하게 세팅해놓는다.)
두애봉: (끄덕끄덕)
막 여기저기서 팝콘 날아오는 거 아냐?
무서워서. (어디선가 주워들은 인터넷 전설)
백이찬: (키득키득) 그럼 입으로 아~ 하고 받아먹어야지!
곧 상영관 내의 조명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됩니다.
두애봉: (팝콘 냠념)
에어컨
그는 에어컨을 틀어놓은 것은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침입자가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어째서인지, 영화를 보는 동안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지네요.
착각일려나요?
두애봉: (스물스물...)
고지서를 받아든 주인공이 전기세를 돌려내라며 범인을 쫒습니다.
두애봉: (이찬이 손 잡으러 손 뻗음...)
그러다 만난건...
백이찬: (휘적이는 손 잡아서 꼬옥 잡아줌)
주인집 아주머니...
범인은...
당신....?!
영화가 끝나고 다시 조명이 켜지면, 이찬이하고 눈이 마주칩니다.
이찬이가 줄곧 애봉이의 얼굴만을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눈이 마주치면 곧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백이찬: 와~ 재밌었다!
두애봉: 응?
(깜빡깜빡)
나름 마지막에 반전이었네~ (기분 탓이겠거니 하고 빈 팝콘 통을 집어들었다)
백이찬: 그치~? 그 아주머니라니 말이야. (옷을 탈탈 털고는 잠시 사람이 빠지길 기다린다.)
두애봉: (룰루랄라 앉아서 발장난을 친다) 다음에 어디 가지?
뭐 살 거 있으면 쇼핑몰 가는 김에 점심도 먹을까...
백이찬: 그러고보니 영화가 얼마나 했더라? 3시간 정도 였나? (곰곰) 슬슬 배고프기도 하고~
두애봉: (끄덕끄덕)
상영관에서 나오니, 로비의 커다란 창 밖으로 해가 조금씩 기울고 있습니다.
상영시간이 생각보다 좀 길었던 것 같네요.
백이찬: oO(영화 얼마나 긴거야)
두애봉: 점심이 아니라 저녁이겠는데? (오우)
뭐 먹고 싶은 건 있어?
백이찬: 음음~ 내가 이미 봐둔곳이 있지!
이찬이는 슬슬 배가 고프다면서 점저를 먹자고 애봉이를 이끕니다.
역시 인싸 이찬이. 길을 잘 아는 것 같습니다.
두애봉: (크으 내 친구 역시)
이찬이는 애봉이의 손을 잡고 저녁이 되려는 도심 한복판을 걸어갑니다.
사람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네요. 휴일이라서 그럴까요?
두애봉: 사람 진짜 많다. 거의 사람 구경 하러 나온 느낌인데?
어라-?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애봉이는 이찬이의 손을 놓치고 맙니다.
두애봉: 어, (미끌...)
순식간에 이찬이는 머리카락 하나조차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런 인파 사이에서는 찾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열심히 이찬이를 찾던 애봉이는 갑자기 밀려오는 어지러움에 그만 쓰러져 정신을 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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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애봉이는 자신이 알람을 끄고 늦잠을 자 버린 사실을 깨닫습니다.
어제 깜빡하고 끄지 않은 건지, TV에서 대낮의 교양 프로그램이 흘러나오고 있네요.
방 안은 후텁지근해 기분이 영 좋지 않습니다.
열린 창문 사이로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지독한 날씨입니다.
해는 이미 중천에 떠 있군요.
시간이 많이 늦었습니다.
어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약속 시간에 늦을지도 모릅니다.
....어라?
애봉이는 묘한 기시감을 느낍니다.
어째서인지 모든 것이 너무나 생생합니다.
집에 나서기 전에 한 번의 조사가 가능합니다. 추가로 조사기회를 받을 수 있습니다만 약속 시간에 조금 늦게 됩니다.
두애봉: ...? 뭐지...
(안경을 눌러쓰고 나 조금 늦을 거 같다는 카톡을 보내둔다)
백이찬: ..? (알았다고 임티를 보낸다.)
두애봉: (미안하다고 우는 임티를 답해놓고는 침대에서 일어섰다)
뭐지? 왜 이렇게 데자뷰가...흐음...
(잠깐 멍하니 서있다가 일단 TV를 껐다. 노트북을 켜고 어제 봤던 것 같은 영화에 대해 검색해본다)
애봉이는 TV를 끄고 영화를 검색해 봅니다.
[에어컨] 내용은 전에 봤던 것과 똑같습니다.
두애봉: ???
진짜 이상하네. 내가 영화 내용을 어떻게 알지...
(문득 어제 봤던 배너의 그 영화가 떠올라서 그것도 검색해본다)
[영원을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
배너의 설명대로 요즘 흥하는 소설책입니다.
영화는 내년에 나온다고 합니다.
아아니 가을에!
두애봉: (긁적)
(이상하긴 한데 이걸 찬이한테 말한다고 믿어줄 것 같진 않고...)
흐음... 착각인것 치고는 뭔가 이상한걸까요? 일단 찬이가 기다리고 있으니 가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두애봉: (그냥 노트북을 덮고 후다닥 나갈 준비를 한다)
후다닥 애봉이는 준비하여 오늘도 버스를 타고 약속 장소로 나갑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시계탑 아래에 애봉이를 발견한 이찬이가 기쁜 표정으로 반깁니다
백이찬: 애봉스~~
두애봉: 찬아~ 많이 기다렸나~ (호다닥)
늦잠 자버려가지고~ 늦을 거 같아서 톡했는데!
백이찬: 으응 봤어!
(일단 답장도 했으니까) 왜 늦잠이라도 잤어?
두애봉: 어~! 언제 껐는지 모르겠는데 알람까지 꺼져있더라.
렌즈 낄 시간도 없어서 안경 끼구 나왔어. (덜 말린 머리 탈탈탈)
백이찬: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은 어디갈래?
두애봉: 가고 싶은 데 있어? (잠깐 망설이다가) 밥 안 먹었으면 밥 먹을 겸 쇼핑센터 쪽 가볼까?
백이찬: 어?
(잠시 놀란 눈으로) 그럴까?
두애봉: ? 왜?
준비해놓은 거 있으면 말해~ 거기로 가자. 나 알잖아, 이런 거 별로 계획 못 짜는 거. (옆구리 꾹)
백이찬: 잠깐 어디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왼쪽이였던가?
두애봉: ...?
금방 떠올랐는지 이찬이가 씩씩하게 쇼핑몰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두애봉: (???)(잠깐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곧 따라간다)
쇼핑몰
빵빵한 에어컨에 더위로 깎인 체력이 회복되는게 느껴집니다.
입구 근처에 층별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지하 - 푸드코트
1층 - 화장품
2층 - 남성의류
3층 - 여성의류
4층 - 아동의류
5층 - 전자기기
6층 - 휴게실과 장난감 코너
두애봉: 어디 가지?
배 많이 고프면 밥부터 먹고...아니면 그냥 쭉 둘러볼까. (안내표를 올려다보다가 이찬이를 돌아본다)
백이찬: 흐음~ (곰곰) 옷좀 볼까~?
배는 아직 안고프니까~
두애봉: 그럴래? (끄덕끄덕)
봄옷 사려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꾹 누르먀_
며)
백이찬: 사실 신발도 하나 사고싶기도하고~ (고갤 끄덕이면서) 애봉이도 온 김에 뭐 하나 사는건 어때?
두애봉: 음, 돌아다니다가 괜찮은 거 있으면 추천해줘.
백이찬: 그래그래~
옷을 둘러볼까요~?
요즘 트렌드는 짧은 가디건인지 많이 보입니다.
두애봉: (4층에 띵 도착하자마자 주위를 둘러본다)
가디건 엄청 많네. 요새 유행인가.
백이찬: 요즘 많이 입고 다니더라고
흐으으음~~
(옅은 노란색 가디건을 들어 애봉이에게 가져다대본다)
괜찮은걸?
두애봉: ~? 내 꺼?
백이찬: 응!
두애봉: (씩 웃는다) 노란색 잘 받아?
백이찬: 그런 것 같은데? (따라 입꼬리를 올리며) 봄이기도 하고~
두애봉: 응, 봄엔 화사한 옷 많이 나오지. 찬이도 돌아다니면서 예쁜 가디건 하나 사자.
백이찬: 그럴까~? (노란색 가디건 계산하며)
두애봉: (끄덕끄덕) 학교에 동기가 옅은 분홍색 입고 왔는데 예쁘더라. 약간 보라색 같기도 했는데 유행하는 컬러라고 그랬어.
(정말 주워들은 것만 많음)
백이찬: (킥킥 웃으면서 고갤 끄덕인다) 그러고보니 내친구중에서도 그 색에 열올리는 친구가 있더라고?
두애봉: 패셔니스타 친구네~
백이찬: 그러고보면 애봉한테도 잘 어울리는 색이겠네!
(쇼핑하는김에 이것저것 사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두애봉: (푸핫) 다 어울린다고 하려고~
가자, 너 신발도 보고 가디건도 찾아보고. (팔짱 끼고는) 가디건 잘 입을게~
백이찬: 그래그래~ (팔짱 낀 손을 잡는다) 잘 안입으면 상처입어버린다~? (장난스레 웃으며)
두애봉: 만날 때마다 입고 나와야겠네.
(잡은 손 흔들면서 신발 매장이 모여있는 쪽으로 향한다)
백이찬: 하하~ (짧게 웃고는 신발 매장을 휙휙 둘러보고 있다.)
집에 운동화는 많은데~ 구두같은게 별로 없어서 찾아보는 중인데 (구구절절) 애봉이는 주로 어떤거 신어?
두애봉: 하긴 구두 신을 일 잘 없긴 하지.
나? 나는... (자기 신발 지이잉 내려다본다) 단화?
백이찬: 흐으음 (지이이잉) 단화도 하나 구해놓을까...
두애봉: 있으면 편하기는 해. 구두 대신 포멀한 옷에 자주 신어서.
난 셔츠 자주 입으니까... (라고 말하며 오늘도 입고 나온 흰 셔츠 팔락팔락)
백이찬: 애봉이는 주로 셔츠를 입지 (끄덕끄덕) 괜찮겠네! 난 이상하게 셔츠하고는 잘 친하지 않더라구!
불편해서 그런가 (왱알왱알)
두애봉: 음 좀 불편하지, 너 소매 단추 꽉 잠그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지? (끄덕끄더덕)
백이찬: 그렇지 (끄덕끄덕) 그야 자유자재로 못움직이면 또 곤란하단 말이야~
(휙휙 둘러보다가 무난해보이는 구두를 대충 맞는 사이즈를 구매하고 있다.)
두애봉: (그 사이 신발매장 옆 옷가게 매장을 기웃거리며 가디건을 구경한다)
두리번두리번...
애봉이는 가디건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두애봉: (흠 더 예쁜 거 없나)(쫑쫑쫑 돌아오다가 예쁘게 끈 장식이 된 단화를 발견하고 슬쩍 갖고와봄)
찬아, 이거 함 봐봐. 괜찮지 않나?
백이찬: 응? (쇼핑백을 들고 있다가 봄) 와아~
괜찮은걸 (끈장식이 예쁘다고 생각하고 있음)
두애봉: 그래? 사이즈는 어떠려나. (의자에 앉혀놓고 앞에 쪼그리구 앉아서 신발을 내려놓는다)
백이찬: ? (내신발이였냐는 눈)
두애봉: (그렇다는 눈)
백이찬: (?)
두애봉: 한 켤레 있으면 편해. 이거 굽도 별로 안 높아서. (낮은 굽 가리킴)
백이찬: 그래? (일단 차근차근 운동화를 벗고 신어본다.)
(잘맞는다!)
두애봉: (사이즈를 살피는 매의 눈)(잘 맞는 거 보고 씩 웃는다) 괜찮네.
애봉이는 찬이의 사이즈쯤은 알고 있습니다
두애봉: (그렇다)(약간 뿌듯해져서 뽀작뽀작 카운터 가서 저 디자인 뫄뫄 사이즈 주세요 하고 계산한다)
백이찬: (계산하는 애봉이 보면서 머쓱하게 뒷머리 긁쟉하구있다)
(그리고 뽀쟉하는 애봉이는 귀엽다)
두애봉: (찬이도 잘생기고 귀엽다)
(뿌듯하게 쇼핑백 받아듬)
이것저것 사들고 나니 슬슬 배가 고플 시간입니다.
어째서인지 애봉이가 계산을 하고 돌아보면, 이찬이 곁에 쇼핑백이 두개쯤 늘어나 있습니다.
두애봉: ?
스피드-결제맨
두애봉: 너 이거 언제 사 왔어?
백이찬: 방금~?
두애봉: (스피드 쇼핑맨 봄;)
백이찬: (찡긋)
두애봉: (이찬이가 언제 축지법을 익혔는지 고심한다...)
백이찬: (찬이는 원래부터 축지법이 있었던게 아닐까?)
두애봉: (...!)
아니다..찬이 아무말이 또!
(찬이 입때림)
두애봉: (무언가에게 입 맞는 찬이 봄;) 저녁 시간 된 거 같은데, 슬슬 밥 먹으러 갈래?
백이찬: (어째선지 맞았다) 그럴까~?
내가 봐둔 곳이 있거든!
멜딕: *홍님 란님이 갠찬으시면 관전 와두 되냐구 여쭤보시는데 어쩔까요? 갠찬으신가?
홍이 (GM): *헤헫ㄱ 전 상관업어여!
멜딕: *쪼와요(이찬이 자랑ㅇ할래)(?)
두애봉: 봐둔 곳? (잊고 있던...데자뷰 리턴즈...)
어딘데?
백이찬: 주택가 지나면 나오는 곳인데~ 파스타집! 저번에 친구랑 다녀왔었는데 맛있더라고! (왱알왱알)
두애봉: 아 그래? 저쪽 사람 많은 거리 지나가야 되려나?
(좀 비장하게 이찬이 팔짱 낀다;)
백이찬: (비장하게 팔짱껴짐)
또 다시 저녁이 찾아옵니다.
이찬이는 애봉이의 손을 잡고 저녁이 된 도심 한복판을 걸어갑니다.
사람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네요. 휴일이라서 그럴까요?
두애봉: (쇼핑백들 주렁주렁 달고 행여나 놓칠새라 꼭 잡구 감)
어제와 비슷한 타이밍.
두애봉: 찬아, 나 놓치면 먼저 가지 말고 가만히 서있어야 돼.
애봉이는 어째선지 이찬이의 손을 놓칩니다.
순식간에 이찬이의 머리카락 하나조차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애봉 관찰력 다이스
두애봉:
애봉이가 놓친 것이 아닌, 이찬이가 손을 놓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애봉이는 갑자기 밀려오는 어지러움에 그만 쓰러져 정신을 잃습니다.
------------------------
애봉이는 자신의 침대 위에서 눈을 뜹니다.
오늘따라 TV소리가 귀에 거슬립니다.
어지러움이 느껴집니다.
날짜는 이찬이와 놀기로 한 날.
하루가 반복되는 있다-
라는 사실을 명백히 깨닫고 말도 안되는 현실을 깨닫습니다.
SAN치 체크
두애봉: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던 일입니다.
두애봉: ... ... (핸드폰으로 날짜 확인하고 얼굴 위로 떨어뜨림)
뭔 일이야 이게...
애봉이는 얼굴이 아프다
두애봉: (손 놓던 이찬이 생각하고 가슴도 아파졌다...)
(가만히 누워서 TV 소리를 듣다가 폰으로 틱틱..검색해본다. 하루가...반복되는...현상)
뭐 나올 리야 없겠지만.......
틱틱.... 하루가 반복되는...
나오는거라곤 요즘 베스트셀러 이야기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지금TV에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두애봉: 이건 뭐길래 요새 이렇게 이야기가 많이 보인대. (침침)(귀로는 TV소리 들으면서 베스트셀러에 대한 포스팅 아무거나 클릭해 들어가본다)
TV와 포스팅
[영원을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
빠져나올 수 없는 루프에 갇힌 사람들에 대한 소설입니다.
어째서인지 TV에서 소개하는 사람의 꼭 읽어보라는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지능 다이스
두애봉:
(잠이 덜깼나)
(?)
아직 잠에 취한걸까요? 다시 한번 더!
두애봉:
그러고보니, 쇼핑몰 옆에 서점이 있었다는걸 떠올립니다.
두애봉: 아. ...
(주섬주섬 일어나서 나갈 채비를 한다)
애봉이는 어디로 갈까요?
두애봉: (택시 타고 서점으로 슝 간다 이찬이 만나기 전에 책부터 사야겠다)
슈우우우웅
가고싶으나 지금 가면, 약속에 많이 늦을 것 같습니다.
두애봉: (일단 택시부터 잡으면서 카톡 보낸다)
[찬아 어디야]
백이찬: [응? 나 거의다 도착했는데?]
두애봉: [아 진짜? 나 그 옆 서점에 뭐 살 거 생각나서 가는 길인데]
[잠깐 혼자 놀고 있을래? 아님 서점에서 볼까]
백이찬: [서점은 그렇게 멀지 않으니까 서점에서 보자!]
두애봉: [응! 갑자기 먄~ 나중에 맛있는 거 살게 (애교 부리는 복숭아 임티)]
백이찬: [신난다~약속이다?]
두애봉: [예쓰 예쓰~ (하트 종류별로 찍어보냄)]
서점
애봉이는 슈우웅 택시를 타고 서점에 도착했습니다.
서점에는 왜인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역시 휴일... (생략)
제일큰 간판대에는 베스트셀러 [영원을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가 잔뜩 놓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금방. 딸랑-하고 이찬이가 서점 안으로 들어옵니다.
두애봉: (책 한 권을 집어들다가 찬이 봤다) 찬이 왔어?
백이찬: 갑자기 책이라니, 무슨일이야? (총총총)
두애봉: 아, 동기한테 추천 받았거든. 이거 괜찮으니까 읽어 보라고.
(책 흔들)
이거 실사화해서 영화도 만들었다는데, 가을에 개봉한다더라~
백이찬: 그래? (다가와서 책을 본다) 영원을 여행하는.. 안내?
소설인가보네!
두애봉: 응, 소설. (끄덕거리고는 파라락 넘겨보고 옆구리에 꼈다.)
너도 살거야?
파라락~ 좀 살펴볼까요?
두애봉: (내용을 잠깐 보자...)
표지에는 이찬과 애봉을 닮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 한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두 사람이 웃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두애봉: ? (눈 깜빡거리면서 표지 들여다본다)
(안돼 애봉아 자의식과잉예방하고 행복한 삶 찾자)
애봉이는 자의식과잉예방을 위해 침착해졌습니다
두애봉: (끄덕끄덕)(날 닮았을 리가 없다)
책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루프에 갇힌 둘. 한 쪽은 하루가 반복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다른 쪽에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하루를 끝내가면 매일 밤 자살합니다. 그 이유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좀 더 내용을 살펴보면, 애봉이의 아침과 똑같은 내용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어떻게 된걸까요? 요즘 다들 이러고 사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럴리가 없겠죠.
행운 다이스
두애봉:
불안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듭니다.
이찬은 곁에서 사라지고 없습니다.
저 멀리 이찬이를 닮은 뒷모습이 자리를 뜨는 것이 보입니다.
두애봉: ?
애봉이는 소설을 계속 읽거나 이찬이를 닮은 사람을 쫒아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두애봉: (소설책 내버려두고 찬이 따라서 달려나간다)
이찬을 닮은 뒷모습을 계속 따라가다보면 금세 시내에서 벗어납니다.
그는 근처의 높은 아파트로 자연스레 들어갑니다.
두애봉: ? (뭐야 언제 이사를)
(후다닥 따라 들어간다)
건물로 따라 들어가면 둘 중 하나의 엘레비에터가 계속 위를 향해 올라가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침, 다른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두애봉: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층수를 확인한다)
19..20...21...22층.
엘리베이터는 22층에서 멈춥니다.
두애봉: (멈춘 거 확인하고 내려온 엘리베이터에 탄다)
(22층 꾹꾹꾹 꾹 꾺꾺)
행운 다이스
두애봉:
운좋게 엘리베이터는 한번도 멈추지 않고 22층에 도착합니다.
맨 위층에 도착하면 옥상으로 올라는 계단을 볼 수 있습니다. 자물쇠는 근처 바닥에 떨어져 있고, 문은 열려있네요.
두애봉: (점점 손 끝이 싸해진다. 조심스레 옥상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난간너머에 선 이찬이 있습니다.
두애봉: (예상은 했던 일인데...놀라는 건 어쩔 수가 없어서 크게 숨을 한 번 들이마셨다.)
야, 찬아. (발소리를 죽여서 옥상으로 들어선다.)
백이찬: ....아니 왜.
애봉아..
....
두애봉: 응. 일단... (후 한숨을 내쉬고 어색하게나마 미소를 지으려 노력한다.) 일단 이쪽으로 좀 와볼래? 거기 위험하니까 이쪽 와서 얘기하자.
백이찬: .....애봉아 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
미안.
그 말과 함께 이찬은 나간을 잡은 손을 떼고, 그대로 떨어집니다.
두애봉: 야,
...쿵-
큰 소리는 아니였지만, 애봉이는 이 소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찬의 자살을 지켜본 애봉. SAN치 1d3 감소
두애봉: =
rolling 1d3
()
3
3
왜 이런 선택을 한거지? 넌 대체 왜그런... 애봉은 쨍하게 울려오는 이명에 정신을 잃습니다.
------------------------
애봉이는 꿈을 꿉니다. 새카만 어둠 속에서 이찬이와 남자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남자는 이찬이에게 다시 한 번 애봉이를 만나고 싶느냐고 묻습니다.
이찬이가 그렇다고 하자, 남자는 즐거운 듯 웃으며 말합니다.
"너희에게 영원을 주지, 댓가는 너의..."
............
미처 다 듣지 못한 채, 애봉이는 꿈에서 깨어납니다.
두애봉: 미치겠네
(핸드폰을 켜서 시간과 날짜부터 확인한다)
날짜는 이찬이와 놀기로 한 날입니다.
시간은 약속 시간 2시간 전 쯤이군요.
두애봉: 아. 오늘은 빨리 깼어.
(침대에서 쿠당탕 굴러나가서 10분 만에 집에서 나선다)
우당탕쿠탕
애봉이는 집을 나섭니다
두애봉: (어제처럼 택시를 잡아서 서점으로 직행한다)
슈우우웅 서점으로 갑니다
두애봉: (베스트셀러 코너로 가서 문제의 그 책을 집어들어서 어제 읽다 만 부분으로 파르륵 넘겼다)
애봉이는 베스트셀러 코너로 갑니다.
그러나..어제 봤던 그 책은 없군요.
두애봉: ...?
다른 책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두애봉: (지나가는 점원을 잡고 영원을 여행하는...그 베스트셀러 어디갔냐고 묻는다)
지나가던 점원은 멈춰섭니다.
"영원을 여행하는 사람을 위한 안내서 말씀하시는건가요"
두애봉: (열렬하게 끄덕끄덕)
"그 책은 품절되었습니다만. 내일이면 들어올 것 같네요."
"저도 그 책을 읽어봤는데 감동적이고 좋더구라구요~"
두애봉: 품절이요? (아 세상에)
"저도 그런 사람이 있었더라면 무심코 동반자살 같은걸 생각했었을지도 몰라요."
구구절절 이야기 하던 직원이 아차싶어 입을 닫습니다.
두애봉: (이건 이럴 수 없다) 혹시 그 내용 좀 자세히 알 수 있을까요? 제가 오늘 당장 책이 필요한데...내일 들어오면 와서 살테니까요.
저 스포일러 상관 안해요!! (급기야)
"어디보자...루프물 내용인데,.."
"어느날 갑자기 루프하고 있는 사실을 자각한 주인공 중 한명이 힘을 합쳐서 루프를 이겨내기로 하고, 시련을 겪는 내용이에요."
"마지막은 결국 함께 동반자살을 해서 루프를 빠져나오는...~"
거기까지 이야기 하던 직원은 다른 사람이 불러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듣기 다이스
두애봉:
(이건 이럴 수 없다)
(행운을 끌어다 써야 하나)
뭐 딱히 안들어도 괜찮다
두애봉: (지끈)
(한참 고민하다 카톡을 켰다)
[찬, 일어났어?]
이찬이에게 보낸 카톡엔 답이 없습니다.
대신 이찬이에게 전화가 옵니다
두애봉: (받는다) 어, 찬아.
백이찬: 응~ 애봉스~
혹시 OO아파트로 와줄 수 있어?
두애봉: 아, 응. (서점을 나가 어제 이찬이를 따라 뛰었던 길을 느리게 걷는다.) 무슨 일?
백이찬: 자세한건 와서 이야기 해줄게. 옥상으로 와줘. 22층이야.
두애봉: 응. (무어라 더 말하려다가 전화를 끊었다. 알고 있어, 22층.)
애봉은 아파트로 향합니다.
곧 도착한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앞.
몇층으로 갈까요?
두애봉: (22층을 툭 한 번 누르고 엘리베이터 구석에 얌전히 기대 섰다.)
19..20...21...
어째서인지 엘리베이터가 느리게 가는 것 같습니다.
....
22층.
두애봉: (자꾸만 처지는 발걸음을 애써 빠릿하게 하려 애쓰면서 옥상 문을 열었다.) 찬~ 오래 기다렸어?
옥상에 도착하면 찬이가 난간에 기대어 앉아 있습니다.
지붕이 없는 옥상이라 머리가 어질어질할 정도의 더위입니다.
두애봉: 더운데 왜 거기서 그러고 있어. (천천히 다가가서 앞에 쪼그리고 앉는다.)
백이찬: (답지않게 머쓱히 입꼬리를 올린다.) 그게~...
언제부터 알았어?
두애봉: ...글쎄. 언제부터 알았을까.
너는 언제부터 그랬을까?
백이찬: 나는 언제부터 그랬을까?
언제부터, 반복한걸까...
오늘이였을꺼야 아마..
두애봉: (가만히 턱을 괴고 이찬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백이찬: 나랑 놀고나서~...네가 집에 갈때
네가 탄 버스가 사고에 휘말려서 너는 혼수상태가 되어버린게.
(잠시 먼 곳을 바라보다가)
줄곧 기다렸어. 네가 깨어나는걸
그러다가 어떤 남자가 와서 나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고, 나는그걸 받아들였더니..
여기에 뿅 하고 네가 나타나는게 아니겠어?
백이찬: 근데 같은날만 반복해야하고...그걸 위해서는 내가. 자살할 수 밖에 없었어.
'내일'이 와버리면, 원래세계로 돌아가게 되니까.
...
그래서 몇백번이고 계속 이 하루를 지냈어
두애봉: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준다.) 고생 많았네, 찬이.
백이찬: (묘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고생은 무슨
두애봉: 왜애, 고생이지. 몇백번씩 놀아준 거잖아. (마주 웃었다.)
그래서... ...이제 그만할까? 찬아.
백이찬: (장난스레 웃고는) 그럴꺼야.
이찬이는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백이찬: 방법이 하나 있어.
...알려주고 싶진 않았지만
두애봉: 응. (쪼그리고 앉은 채로 당신을 가만히 올려다본다. 역광에 까맣게 지워진 얼굴을 눈을 가늘게 뜨고 한참 바라봤다.)
백이찬: (답지않게 고민하는 모양새로 있다가 입을 연다.) 네가. 나를 죽이면 돌아갈 수 있어.
그러면, 너도 나도..같이 깨어날 수 있어.
두애봉: 그래? 이상하네, 내가 들은 책 내용은 그게 아니었는데.
(느리게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섰다.)
백이찬: 책?
두애봉: 응. 책.
백이찬: 이건 책이 아닌걸 (고갤 기울인다.)
날 믿어 애봉아. 확실한 방법이야.
두애봉: ...날더러 널 죽이라고.
(약간 인상을 찡그리고 웃는다.)
백이찬: (잠시 생각을 하는 듯 반쯤 접힌 눈으로 바라보다가 고갤 숙인다,) 응. 그래야, 돌아갈 수 있어.
두애봉: (숙인 머리를 쓰다듬는다) 누가 말해준 건데? 그 방법.
백이찬: ....이 곳에 있게 해준 사람이 알려줬어.
두애봉: (쓰다듬쓰다듬)
좋아. 한 번 해보지 뭐.
백이찬: (얌전히 쓰다듬을 받다게 조심스레 고갤 올린다.)
두애봉: 그래서 여기로 부른 거야? 찌르거나...뭐 그런 건 못할 거 같으니까?
백이찬: 그냥, 여기서 말해야할 것 같았어. (묘하게 찡그린채로)
죽이는 것을 결정하면 이찬이가 총을 한 자루 건네줍니다.
두애봉: 이건 또 어디서 가져온 거야?
탄환은 한 발 들어있고, 애봉이 손에 이찬이가 손에 쥐어주고 직접 총을 심장에 가져다댑니다.
백이찬: 알려준 사람이.
...이런 일을 시키게되서 미안해 (작고 나긋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두애봉: ... ...아냐. 하고 싶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총을 몇 번 만지작거리다가 심장에 대고 꾹꾹 누르면서 문을 등지고 서게 돌려세운다.)
너 해 등지고 있어서 얼굴 잘 안 보여. 마지막인데 이렇게 좀 서봐.
백이찬: (얌전히 돌아서서는 고갤 들어 바라본다. 어째서인지 조금은 시원섭섭한걸까? 이거면 된거야. 라는 생각을하면서도 애써 입꼬리를 올린다.)
두애봉: 잘 보이네. (끄덕거리고 한참 바라보다가 씩 웃는다.) 진짜 고생했어. 그래도 앞으로는 그러지 마... ...너무 미안하네.
백이찬: 미안해할 필요는 없어. 그저, 꿈에서 깬다고 생각하면 되는거니까 말이야. 응?
두애봉: 응. 꿈에서 깰 수 있으면 좋겠네, 정말로.
(잠시 망설이다가 뒤돌아서 난간을 넘어간다.) 반쪽짜리 동반자살로 괜찮을까? 찬아. 네가 여기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어.
백이찬: ...
잠깐
반쪽짜리는 뭐고, 제발 그만둬
뭐하는거야
두애봉: 어느 쪽이 정답인지 전혀 모르겠어. (잠시 고민하다가)
내일 아침에 보자.
백이찬: 아니야. 제발
애봉아.
두애봉: (작게 손을 흔들고 난간 밖으로 발을 옮겼다.)
애봉이는 빠른 속도감을 느끼며, 아래로 떨어져내립니다.
그건 1초인 것 같기도, 한시간인 것 같기도 한.. 이상한 감각이었습니다.
아팠나요?
아프진 않았을 겁니다.
꼭 꿈을 꾸는 것 같은 감각과 함께 의식은 멀어져 갑니다.
.............
알람 소리와 함께 눈을 뜨면 방입니다.
날짜는 이찬이와의 데이트 당일. 아침입니다.
아직 해가 오르지 않아 방은 선선합니다.
끄지 않은 TV에서 아침 뉴스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두애봉: (또 망했나 봐...)(끄응)
애봉이는..
이찬이에게 있던 '자살하는 것으로 시간을 하루 전으로 되돌리는' 능력을 이어받았습니다.
반복되는 루프를 '혼자' 기억한다는 사실도요.
매일 밤 자살하기만 하면 영원한 시간을
이찬이와 함께
보낼 수 있습니다.
.....................
이찬이는 오늘도 애봉이의 손을 잡아 이끕니다.
푸른 하늘 아래에서
애봉이는 아찔한 현기증을 느낍니다.
ENDING 5.どうかな, 君はいないか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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