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4
플레이로그 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설국(雪國)]
당신은 어느 조용하고 편안한 기차안에 앉아있습니다.
어제 눈이라도 내린 것인지,
창밖의 세상은 온통 새하얗게 물들어 있습니다.
설국이라고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요.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새하얗게 물든 산과 들,
야트막한 건물들을 바라보며 당신은 고요하다는 표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정갈하고 고요한 겨울 풍경이군요.
당신이 앉은 객실은 특실인 것 같습니다.
펠리체: oO(바쁜날에 이런 편안함은 오랜만이지~,...)
좌석은 넓고, 좌석과 좌석 사이의 거리도 제법 확보되어 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힌다든지,
발을 조금만 움직여도 앞좌석을 차게 된다는지 하는 문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네요.
잘 밀폐된 객실이라 그런지, 기차 특유의 소음은 적습니다.
펠리체: (길게 기지개를 켜고는 훅 뒤로 의자를 젖혀버린다)
어쩐지 잠이 오는 것 같은 진동과 귀마개가 필요 없는 약한 소음 정도입니다.
앗, 펠리체가 느긋하게 의자를 뒤로 젖혀버립니다.
꽤나 편안하고 안락하네요.
펠리체: (흠냐냫흠냐~)
푹신한 의자에 기대어 기차안을 둘러보자, 내부가 세련되고 세심하게 잘 꾸며져있는것이 보입니다.
기차내부가 우아한 만큼, 주 조명조차 간접조명 형식이라 그런지 기차 안은 약간 어둡습니다.
아니,
창 밖이 환한 것일지도요.
펠리체: (근데 왜 나 여기있지)
(약간 지금 머리를 굴려봄.. 왜 있었지..)
펠리체 기억을 떠올려볼까요..?
펠리체: oO(열심히 떠올리고 있다)
아이디어 판정한번 해봅시다!
펠리체:
Value: | 60/30/12 |
Rolled: | 69 |
Result: | Fail |
(맹)
흠..
이름이나, 다른 기억들은 그럭저럭 떠오르지만
지금 왜 여기 있는지,
어쩌다 여기 탄 것인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펠리체: 흐으음...음..~
사실 그런 걸 굳이 왜 떠올려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펠리체: (맞아 지금 중요한건...)
약간 술 먹은 다음 날 같이 흐리멍텅한 정신이네요..
(중요한건?)
펠리체: (탐험뿐이다.....!)
(벌떡)
좋아! 열차 탐험!
펠리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납니다!
펠리체: (열차가 앞뒤로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본다! 맨앞칸인가? 아닌가~?)
열차길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펠리체가 있는칸은 특실처럼 보이는 객차인 것 같습니다.
펠리체: (역시 나.... 객실 안을 휘이~ 둘러본다! 뭔가 눈에 띄는건 없을까?)
좌석수에 비해 사람은 그리 많이 타고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그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고 있네요.
펠리체: (아무나 붙잡아본다..!) 미안한데~ 이 열차 어디로 가요~?
펠리체는 창가쪽 자리에서,
설국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글쎄,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풍경은 참 좋죠?
꽤나 부드러운 음성의 대답이 들려옵니다.
펠리체: 흐음~ 그러네요~ (이사람두 모르나보다!)
(내가 앉았던 자리에는 뭐가 없나?) (살펴보기)
펠리체가 앉은 의자가 아주 고급스럽다는것을 제외하면!
별다른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뭔가 찾고 계신건가요?
펠리체가 말을 걸었던 사람이, 말을 걸어옵니다.
펠리체: 찾고 있는거라면~ 역시 내가 앞으로 가야할 미래라던가... 이세상을 지킬 수 있는 힘이라던가..(멋찐포즈) 후훗...
아, ...예..
창가에 앉은 사람이 당황한 눈치입니다.
기차안이 조금 어두운건지, 아니면 창밖의 역광때문인지
얼굴을 정확하게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분위기상 많이 당황한것 처럼 보이긴 하네요..
..거기 서 있으면 직원분들에게 실례가 될 텐데, 여기 앉지 않으실래요?
펠리체: 동행인가요~? (좀 더 둘러볼까 하다가 앞에 물어보지도 않고 앉는다) 좋아요~
동행이라면 동행인거겠죠?
펠리체: 하하~ 좋아요! (반짝반짝) 이름이 뭐에요?
전 펠리체라고 한답니다~
..아, 펠리체씨..라고 하는군요.
저는 .. ...
... ...
아,
펠리체: ..?
기분탓일까요
자기 소개하는 상대의, 이름만큼은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것 같네요.
펠리체: ??? (귀탈탈탈탈)
기분탓일까요?
펠리체: 죄송하지만 다시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방금 자다 일어나서 그런가?
... .... 입니다.
상대가 희미하게 웃은것도 같네요.
펠리체: ????????
(쏘침착맨 하면서) oO(다른나라 언어인건가?)
다른나라 언어는 아닌 것 같습니다.
펠리체: 으음~
이름을 말하는 순간은 꼭 소리를 빼앗긴양
들리지가 않네요.
아, 펠리체씨 그거 아시나요?
펠리체: (곰곰히 생각하다가) 응? 뭐가요~?
이 열차, 보기에도 그렇지만..
서비스가 꽤 좋다고 그러더라구요.
조금은 즐거워 보이는 목소리로 승객이 말을 꺼내자,
저멀리 앞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이것저것이 섞인 좋은 냄새가 풍겨오기 시작합니다.
펠리체: (고갤 돌려서 본다!)
냄새의 진원지는 잘 디자인 된 철제 카트를 끌고 있는 진한 남색 제복 차림의 승무원입니다.
승무원은 나직하게 사람들에게 물어보고는 뭔가를 카트에서 꺼내주고 있습니다.
응, 말하자마자 왔네요.
음료나 가벼운 다과서비스..같은데 질이 꽤 좋은 모양이더라구요. ..혹시 좋아하는 음식같은거 있으세요?
펠리체: 헤에~ (신기한걸 발견했다는양 눈을 반짝이다가) 좋아하는거요? 으음~ 마카롱?
마카롱이 있을진 모르겠네요..
당신이 상대와 대화를 하는 사이
승무원은 어느새 당신 근처까지 다가왔습니다.
" 저희 열차는 특실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최상의 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 간단한 음료나 스낵이 준비되어 있는데, 혹시 필요하신 것 있으신가요? "
펠리체: 혹시 마카롱 있나요~~?? (라고 물어본 뒤 앞에 앉아있는 사람을 보고는) 당신은요~?
전 아무거나 상관없는걸요.
승무원이 카트를 살펴보지만, 마카롱은 없는 것 같습니다..
대신 메뉴판을 건네주네요!
펠리체: (펠무룩 하다가 활짝 메뉴판을 받고 본다!)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파클링워터 & 크루아상 샌드위치
석류알로 장식된 생과일 파르페
레드와인 한 잔과 올리브, 포도알을 올린 카나페
펠리체: (곰곰...) 파르페요~!
승무원이 웃으며 파르페를 건네줍니다.
맞은편에 있던 사람은, 펠리체와 같은것을 주문하네요.
파르페는 생각보다 깔끔하면서도 풍성한게,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단 거 좋아하시나봐요.
펠리체: 그야~ 달콤한걸 먹으면 기분이 좋잖아요?
(스푼으로 왕창떠서 입에 넣어 냠냠한다!0
펠리체가 파르페를 듬뿍떠 먹습니다.
음식을 먹자,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온해지는 기분이 드네요.
지금의 멍한 상태가, 불쾌하지도 별다른 의심이 들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한동안은요.
펠리체: (해삐한 펠리체~~!)
하하.. 입에 맞으시는 모양이에요.
펠리체: 당신은 단거 좋아해요~? (기분좋은 웃음을 띈채로)
맞은편의 승객이 작은소리로 웃어보이네요
많이 좋아하진 않지만.. 그런대로 먹는 편이긴 합니다.
석류알 터뜨려먹는 재미도 있구요.
아참, 석류를 보니까 옛날이야기가 떠오르는데 혹시 알고계신가요?
펠리체: 맞있죠 석류~ (키득키득)
옛날이야기~? (번쩍) 친구는 아는게 많네요~
(얌전히 턱에 팔을 괴고는 얌전히 바라본다)
예전에 어떤사람한테 얻어들은걸요. 긴 이야기는 아니에요
혹시 페르세포네 이야기 알아요?
저승왕에게 납치당해서, 저승에서 지내는동안
석류를 한알 먹어버리는 바람에 지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했던가..?
펠리체: 헤에... 석류를 먹으면 지상으로 못돌아가는건가요~? (반짝반짝)
옛날이야기에서는 그랬대요.
저희랑은 관계 없는 얘기겠지만요.
...아마두요
펠리체: 헤에~ (가늘게 뜬 눈으로 보다가)
지상으로 돌아가지 못한 페르세포네는 행복했을려나요~ (눈을 두어번 꿈벅이다가) 어떻게 생각해요 친구?
...음. 그런쪽으로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걸요.
돌아가고싶어도 갈 수 없는 신세가 됐으니 행복하진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펠리체: 음~ (곰곰) 역시 마냥행복하진 않았겠죠~?
뭐어, 그래도 페르세포네가 행복하게 지내는 법을 알고 있었다면..
어느정도 즐겁게 생활하지 않았을려나요?
(싱글벙글)
저승인데두요?
옛날 이야기에서 묘사하는 저승은, 어둡고 망자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고 하던걸요.
펠리체: 와~ 그건좀 무서울지도!
그런곳에서 지내는건 사양이라구요? (곰곰) 음 그 비명을 즐기는 친구라면 또 모를까...
비명을 즐기는 친구라면..? 당신의 친구인가요?
펠리체: 음~ 친구일지도? 그야 러브는 뭐랄까 일하세요 돼지들! 라면서 채찍을 휘두르는... 앗 러브한테는 비밀..! (입가에 손을 올렸다가 킥킥 웃는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이네요.
그런건 좋은 일이죠.
앞에 앉은 승객이 희미하게 미소를 띄던 찰나,
갑자기 뒷 자리에서 와장창! 하는 소리가 납니다.
펠리체: ..? (일어나 뒷자리를 본다)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자,
어떤사람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벌떡 일어서 있습니다.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어꺠를 들썩이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역부족인것같네요.
펠리체: (워메 모시여)
"잠깐, 진정하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게 아니에요"
" 시끄러워!!! "
격분한 사람은 부들부들 떨면서 외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격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엎어진 물과 채 다 먹지 못한 스낵이 뒤집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격분한 사람이 일어설 때 엎어버린 것 같습니다.
펠리체: (아깝...)
...세상에, 저 사람 좀 봐요
아까워하는 펠리체에게 앞에 앉은 승객이 몸을 기울이며 속삭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펠리체: 저사람, 무슨일이도 있는걸까요?
(걱정스레 바라보며) 상황을 보고 오는게 좋을려나....
..글쎄요 일단 얌전하게 있는 편이..
그가 소근거리는 찰나, 격분한 사람은 희번뜩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쪽 자리의 두 명을 발견합니다.
가장 가깝게 앉아 있었던걸까요, 우리는 운이 나빴네요.
펠리체: (허미;;;)
"나는... 나는 인정할 수 없어... 없다고!!!"
격분한 사람은 성큼성큼, 혼란스럽고 격정적인 발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당장 당신들에게 손을 올릴 수도, 혹은 윽박지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니,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행동하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저 사람의 분노를 가라앉히거나, 행동을 멈추게 해볼까요..?
펠리체: 안녕 친구~ 왜이리 화가 났어요~? 조금 진정해봐요~ (침착릴렉스하라는 듯 손을 들어보인다)
내 잘생긴 얼굴보고~? (윙크)
남자는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면 펠리체는 매혹을 써보나요..?
펠리체: (매혹을 써본다..!)
판정함가!
펠리체:
Value: | 75/37/15 |
Rolled: | 98 |
Result: | Fail |
(??????)
이럴수가
펠리체: (이럴수가)
펠리체의 잘생긴 얼굴을 보고도
남자의 분노는 가라앉질 않습니다.
펠리체 1d4 다이스 굴려주세요
펠리체: =
rolling 1d4
()
3
3
격분한 사내의 우악스런 주먹이,
펠리체에게 내리꽂힙니다.
펠리체 -3의 데미지
펠리체: (켁)
괜찮아요..?
펠리체: (맞은곳을 양 손으로 살살 문지른다) 아파라~~!!
남자를 진정시키기 위해선 다른방법을 시도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펠리체: 이에는 이! 주먹에는 주먹! (하려고 했으나 연약한 나 자신을 보고 기적의 무논리 설득을 해본다) 진정해봐요~ 이러다 구멍 뚫린다구요?
설득판정 해봅시다
펠리체:
Value: | 10/5/2 |
Rolled: | 22 |
Result: | Fail |
(은은 펠리체맨)
: =
rolling 1d100<90
()
74
1 Successes
펠리체의 말주변이 먹히지 않으려는 찰나..
일단 진정하고 얘기좀 해봐요. 뭣때문에 그렇게 화가 난 겁니까?
펠리체의 곁에 있던 대화상대가, 남자의 앞을 막아섭니다.
조금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대충 말을 들어줄 만큼의 정신은
돌아온 모양이네요.
여전히 횡설수설 말을 꼬고, 손을 조금씩 떨고 있는것을 제외하면요
펠리체: (앞에 선 모습에 눈을 꿈벅이다가 소곤소곤) 오올~ 멋진걸요!
농담이죠? 무서워 죽겠다구요.
소곤소곤, 펠리체와 상대가 대화를 하는동안 남자는 연신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아니, 그게, 말이 돼요? 우리가, 그게, 그럴 리가 없잖아..."
펠리체: (작게 웃고는 앞을 바라본다)
우리가 뭐요~?
"우리는 ...말도 안돼.. 말도 안된다고 인정 못해... 당신도 나도..! 우리가 모두..!"
뭐라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펠리체: ???
연신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반복하는 남자를 의아하게 쳐다보던 순간
펠리체: 인정못한다는건~ 이해하지 못하는 일이라도 일어난건가? (중얼중얼)
멀리서 뒤늦게 승무원 두세명이 달려와
남자를 제압하고, 양쪽팔에 자신들의 팔을 끼워서 체포하듯 데리고 나갑니다.
펠리체: 워어~....
나가는길에 펠리체에게 고개를 꾸벅 숙여보이네요.
"손님 괜찮으십니까?"
펠리체: ? (맞은곳 만지작) 조금 아픈거 빼고는요~?
저 사람 (끌려가는거 흘끗) 괜찮을까요?
"아, 괜찮을 겁니다. 소란을 피우긴했지만 큰 처분은 없을거에요."
펠리체: oO(처분?)
"종종 있거든요, 저렇게.. "
"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시는 승객분들이요. "
펠리체: ?
말을 마친 승무원은,
펠리체: ..?
꾸벅 인사를 하고 몸을 돌려 객차밖으로 빠져나갑니다.
.... ....
펠리체: ...?
승무원의 말로 미루어보니,
당신은 이미 죽은 것 같습니다.
펠리체: 얼렐레
갑자기 이렇게 죽었다고 말해봤자, 설득력은 없어보이지만..
하지만 이 이상한 열차는?
이상하도록 아름다운 설국의 풍경은?
밑도끝도 없이 여기 앉아있는 당신은?
마치 추위처럼, 어쩔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온 몸으로 밀려들고 소름이 돋습니다.
자신이 죽었음을 깨달은 펠리체, 이성판정합니다.
펠리체:
Value: | 80/40/16 |
Rolled: | 43 |
Result: | Success |
(그래...나도 사람인데 죽을 수 있지.....ㅇ어...응......)
펠리체 2의 이성소실
펠리체: 죽었나... (중얼) (손폈다쥐었다)
마음을 다잡으려해도 충격 받은 것 같은 당신을 보고,
상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당신에게 다시 말을 겁니다.
..다들 보통 깨닫지 못하는 모양이더라구요.
기억도 못하는 것 같았고.
혹시 당신이 어떻게 죽은건지는..
기억하고 계신가요?
펠리체: (꿈벅꿈벅)
펠리체 아이디어판정합니다.
펠리체: (떠올려보려함)
Value: | 60/30/12 |
Rolled: | 97 |
Result: | Fail |
(맹)
떠올리려 애써보지만
머릿속은 안개가 낀 듯 희미하기만 합니다.
그런 당신을 보며, 상대는 안타까운 표정을 짓습니다.
펠리체: 당신은... 죽었다는걸 알고 있었나보네요~ (갸웃)
..글쎄요.
펠리체: 앗! 몰랐어요?
..그건 비밀이에요.
펠리체: (고갤 갸웃) 으음~ 뭐 비밀이라면 비밀인거겠지만! 궁금하긴네요 (키득)
당신은, 꽤나 침착하네요.
그럼 이야기가 쉽겠어요..
어려운 것 부터 떠올리려고 하지말고,
쉬운것부터 되짚어봐요.
펠리체: 뭐어, 언제죽을지 모르는 삶이기도 하고~
쉬운것?
침착하게,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삶을 살았는지
아까 이야기해주셨던 친구들의 이야기나
살아 생전에 하던 일들
추억, 모험, 사랑했던것과 싫었던 것들
당신 삶에관한 것들이나, 평가도 괜찮아요
하나씩 되짚어가다보면 다들, 조금씩 기억이 난다고 그랬거든요.
펠리체: 흐음~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으시다면 강요는 하지 않겠지만요.
펠리체: 어디보자~ 다양한 친구들이 있었죠~ 길드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고~
위험하고 재밌었던 모험에서 만났던 이들도 모두 친구~!
특히 천공섬에서 만났던 나이트메어의 친구들도 특별하죠 ( 끄덕끄덕)
으음~ 그리고 길러준 스승님도 소중한 사람이고~
삶이라고 하면....
역시 재밌었다! 라는 한마디일려나? (키득)
당신은 자신의 삶에 후회가 없는 모양이네요..
제가 잘못본건가요?
펠리체: 와아~ 절 제대로 알고 계시는걸요?
딱 맞췄어요~!
그러면서도 신기하네요..
그렇게 주변에 사람이 많은 사람들 치곤
두고온 이들을 걱정하지 않는 사람도
그들에게 미련을 가지지 않는 사람도
거의 없었거든요.
애착이 없는건가요?
펠리체: 애착이라~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엄청났다고도 할 수는 없달까~
..당신은 독특하네요.
펠리체: 그야, 그 친구들은 친구들이니까요?
내가 없어도 잘 해줄거고 앞으로도 그래야하고!
그런 사람들을 믿는게 내 역할이니까요~
그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생각은요?
당신은 꽤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펠리체: 기다린다고 내가 다시 돌아갈 수 있는건 아니잖아요~ 뭐어, 흑마술로 쨔잔~! 하는 것도 멋있겠지만 (키득)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선 한쪽이 일방적으로 모든걸 가지고 갈 순 없는 법이죠.
... 그거야 그렇긴 하지만.
펠리체: 내가 여기서 기다린다는건 알고 있을테니까~
....어렵네요.
펠리체: 그 기다림을 끝내고 앞으로 나아갈거에요!
응! 분명 앞으로 가줄거에요
내가 이렇게 사랑하고 있으니까!
(키득키득)
...그런가요.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네요.
상대가 희미하게 미소를 띄며 당신의 손을 부드럽게 감싸쥡니다.
그럼 다시 떠올려볼까요
당신의 마지막은 어땠는지.
펠리체: (고갤 기울였다가 따라 꼬옥 쥔다.)
(눈을 감고 곰곰 생각해본다...)
펠리체 아이디어판정 가능합니다.
펠리체:
Value: | 60/30/12 |
Rolled: | 76 |
Result: | Fail |
여전히 부족한걸까요..
펠리체: (끙)
안개처럼 머릿속은 여전히 흐릿합니다.
괜찮아요, 그럴 수 있어요
펠리체: (훌쩍)
그게 아니라면, 의식적으로 생각하길 막는 경우도 있구요.
당신처럼 주변에 인물이 많은 사람들도
죽는 순간엔 혼자였던일이 적지 않게 있어요.
그러니까 괜찮아요.
펠리체: 흐음~ 무서운걸지도 모르겠네요!
뭐, 죽으면서 나 죽을래! 하고 죽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요 (머쓱하게 웃으며)
원래 죽음은 갑자기 찾아오는 불청객이랍니다.
펠리체: 그래도.. 죽고나서도 이런 친구를 만나니까 좀 마음이 편안하네요! (손 꼼지락)
(이름은 아직도 모르지만)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요?
펠리체: 물론이죠~
(방긋방긋)
..그런이야기를 들을줄은 몰랐는데.
..아무튼 지금 마음상태는 조금 어때요
..죽었다는데, 그 감상이라거나?
펠리체: 조금~ 정리가 된 것 같달까
앗! 이럴줄 알았어 펠리체! (버럭!) 같은 느낌이랄까?
하핫!
크게 와닿기 보다는~ 그냥 죽었네~ 란 느낌이에요~
..역시 당신은 독특해요
그리 중얼거린 상대가 작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펠리체: (따라 입꼬리를 올린다)
펠리체 마지막으로 아이디어판정갑니다..
펠리체: (제발제발좀제발젤발)
Value: | 60/30/12 |
Rolled: | 51 |
Result: | Success |
(와)
상대와 대화를 나누던 중,
문득,
물밀듯이 기억이 밀려옵니다.
펠리체: (어질)
가장먼저 기억나는 것은, 그 날이 지독하게도 추웠다는 것 정도.
뼛속까지 얼어붙을 것 같은 냉기에
펠리체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습니다.
펠리체: (추운거 넘 싫어....) (오들..)
왜그래요, 어디 안좋아요?
펠리체: 으...추운건....질색이라서요... (오묘한 눈으로 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추위에 부르르 떨던 펠리체는,
자신이 체험한 죽음의 직접적인
이유를 떠올립니다.
펠리체: (희번뜪)
펠리체 이성판정..
펠리체:
Value: | 60/30/12 |
Rolled: | 43 |
Result: | Success |
1d4를 굴려주세요
펠리체: =
rolling 1d4
()
4
4
(흠)
펠리체 이성 -4
펠리체: (트득투둑)
추운곳에서 죽었구나~... (얇게뜬 눈)
죽음의 순간이 떠오른 펠리체는,
꽤나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지독하게 추웠던 날
땅을 울리는 괴수의 걸음소리와
곁에서 쓰러져가는,
동료들의 모습이 눈앞에 생생한 것만 같습니다.
... ...
펠리체: .. .....
..이런..
(한 손으로 눈을 가린다.)
당신이 충격에 몸을 움츠리자,
상대는 진심으로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채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상대의 형체가 어렴풋하게 눈에 들어오지만,
아직까지도 무언가 가려진듯, 누군지 알아보기는 어렵네요.
아마도 우리가 죽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상대는, 불편하지않게,
하지만 따뜻하게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조심스레 두드리기 시작합니다.
..표정이 많이 안좋네요.
괜찮으세요?
펠리체: . .. (떨리는 눈을 애써 꿈벅이면서) 조금..
역시나 싶다가도,,
아, 음... 괜찮아요~ (손으로 휘휘 저어보이며 입꼬리를 올려보인다)
..무리할 필요는 없어요
죽음을 떠올리는 순간은,
누구나 괴로워하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남은 것들을 떠올리며
이겨내 갈 순 있어요. ..당신이 말해준 것 처럼요
당신이 아끼던것들, 소중한것들, 그리고 사랑한 것들을 되짚어볼까요?
아까 이야기했던 동료는 어때요. 즐거운 추억이라던가.
펠리체: (무언가 말하려 입을 벙긋 거리다가 다시 입을 닫고는 눈을 감았다.) 아직도 생생하죠~ 기뻤던 것들이나, 행복했던 것들...
사실 눈을 뜨면 앞에 있을지도? 이런식으로 생각한다던가 (키득)
문득 떠올리면.... 기분좋아지는것들!
..정말로 있을지도 모르죠.
당신의 이야기에 맞장구치듯 상대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펠리체: 그러면 정말 울어버릴지도 모른다구요? 하하~
울고 싶어지면 말해요. 손수건 있어요.
민망하다면, 자리정도는 피해줄께요.
펠리체: (키득키득) 사실,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서도
이미 들어놓고 자리 피하기 있어요?
그럴땐 그냥...
안아주면 되는걸요?
..그럼 안아드리면 되나요?
상대가 머뭇거리다, 슬쩍 팔을 벌려보입니다.
펠리체: (슬며시 눈을 뜨고는 바라본다.)
(가만 바라보다가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다가가 꽈악 안는다)
(그대로 있다가도 느리게 토닥이기 시작한다.)
위로하는 주객이 바뀐 것 같지 않아요?
펠리체: 위로 받아야 할 사람은 나 말고도 있는거 같아서?
상대의 말투엔 어느새 장난끼가 묻어있습니다.
..고마워요. 이런건 예상도 못했어.
펠리체: 그게 내 특기란거 알잖아요? (키득)
퍽 따뜻한 품인것 같습니다.
온기를 나눈 덕에, 지독했던 추위도 한켠 물러나고
얼어붙을 것 같은 마음도 조금씩 녹아내리네요.
미움보다는 사랑하는 것들이 마음을 단단하게 해준다는,
동화책속에서나 읽을법한 구절이
썩 잘어울리는것만 같습니다.
펠리체 이성 3점 회복합니다.
펠리체: (몇번 토닥이다가 조심히 놓아준다)
..신경써줘서 고마워요.
어쩐지 두 사람 모두 표정이 조금은 밝아진 것 같네요.
펠리체: (씨익 입꼬리를 올린다)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던 상대가 살짝, 시선을 돌려 고갯짓으로 창밖을 가리킵니다.
창 밖을 보세요. 여전히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죠?
펠리체: (시선을 옮겨 창밖을 바라본다)
누구나 이 마음속 깊은곳에선, 이 곳으로 오고싶어진다고 해요.
이곳은 영원한 평화, 그리고 영원한 안식 그 자체니까.
펠리체: 이 곳?
흐음~,,,,
상대는 당신의 주의를 돌리려는 듯 풍경이야기를 이어갑니다.
펠리체씨,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이 곳만큼이나 아름답고 평온할거에요.
그러니 이렇게 조용한 세상에서 영원히 평온해지고 싶다고해도 이해해요.
펠리체: 내가없...응?
아까도 그런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당신은 이 곳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겠다고 했던가요
펠리체 주의력 판정 가능합니다.
펠리체: (오묘한 표정으로 본다)
Value: | 80/40/16 |
Rolled: | 91 |
Result: | Fail |
(?)
(흐릿)
뭔가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펠리체: (흐릿..)
(눈부빗...다시본다..)
다시한번 판정합니다!
펠리체:
Value: | 80/40/16 |
Rolled: | 7 |
Result: | Extreme |
(그래! 난 눈이 좋아!)
(쓰담)
당신은 창밖의 풍경이 아까와는 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잠시 지켜보면 곧 알 수 있습니다.
열차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는것을요.
열차의 소음도 아까보다 조금 더 커졌습니다.
펠리체: (눈꿈벅꿈벅)
빨라졌어~....
좀 더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도 섞여들고 있고요.
그러네요. ...이제 시간이 얼마 없나.
상대는 당신의 시선을 쫓아 창밖을 바라본 다음, 급격하게 표정이 어두워져서는 불안하게 중얼거립니다.
펠리체: 시간?
이제 종착지가 멀지 않았어요.
펠리체: 종착지가 있긴 했구나~.... (잠시 밖을 바라보다가)
상대는 당신을 가만히 바라보다, 저 멀리 보이는 설산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멀리서 보이는 저기가 종착지일까요?
둥글게 휜 강을 따라 길게 휜 철길 저 멀리 앞에, 설산이 보이고 어두운 터널이 보입니다.
펠리체: 저기를 지나면 도착인거겠죠?
뭐어... (오묘한 표정으로 설산을 바라보다가 웃어보인다)
..아뇨. 그런게 아니에요.
펠리체: 응? (꿈벅꿈벅)
당신이 터널을 다시 바라보자
그 것은 터널이 아닌. ...그냥 어두운,
어둠 그 자체입니다.
이 새하얀 풍경의 흩날리는 눈발이 그 어둠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저 어둠이야말로 이 열차의 종착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펠리체: 흐음~.....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본능적으로 기대하는, 영원한 안식이 저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펠리체: 끝에는 뭐가 있을지 무섭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하고~...
친구는 어때요~?
.....
..펠리체씨,
당신은 미련을 두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셨죠
펠리체: (얌전히 바라보며 듣고있다)
그런 당신이 쉬어갈 이 설국은, 아름답고 평화로워요. ..미련을 가진 이들도 이 곳에 오면 마음을 놓고 그대로 앉아있고 싶어 할 정도로요.
하지만 저는,
아니 '우리'는
당신을 두고 나아갈만큼 강하지 않아요.
펠리체: ...?
이 아름다운 설국에 머무르는 것 보다
조금 아프더라도
당신과 같이 걸어갈 잔인한 현실을 더 원해요
마지막 순간에야 깨달을 수 있었다고,
그래서,
메르헨 슈바이첸: ..당신을 데리러온겁니다.
펠리체: ......
상대의 모습은 이제 선명합니다.
아까는 듣지 못했던 이름도,
상대의 얼굴도
이제는 선명하게 기억이 나는 것 같습니다.
상대는, 아니 메르헨은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꽤나 담담한 표정을 짓고있지만
저 앞에서 명백하게 기다리고 있는 영원한 안식에 대한 두려움 역시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에요.
그리고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으로 눈물이 고인 눈.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당신이 그랬던 것 처럼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 싶은 표정으로.
메르헨 슈바이첸: ...이제, 선택의 순간이에요.
메르헨이 속삭입니다.
메르헨 슈바이첸: 당신은 죽었어요. 영원한 이별이겠죠.
하지만, 제발, 한번만 더
제가,
아니 '우리'가 당신을 혼자두지 않도록
혼자죽지않도록 기회를 줄 수는 없을까요?
열차의 속도는 이제 미친 것 같습니다.
주변 풍경은 설국은커녕 채 형체조차 갖추지 못한 검은 얼룩과 흰 빛의 소용돌이처럼 변해가고 있고,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는 두꺼운 차체와 창문을 가르고 귀를 뚫어버릴 듯이 요란하게 주변을 메워버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일어설 엄두조차 나지 않는 속도로, 열차는 돌진하면서....
검은 어둠을 향해 뛰어듭니다.
정신적인 것인지, 물리적인 것인지 알 수 없는 충격이 온 몸을 강타합니다.
5량? 6량쯤 되는 기차의 맨 앞 부분이 어둠에 충돌한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고요함이 이상할 정도의 소음이 온 몸을 뒤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저 앞에서부터 열차는 검은 어둠에 먹혀들어가면서 바스라집니다.
새하얀 먼지처럼,
흩날리는 얼음가루처럼
아니면 이곳을 모두 덮어버린 흰 눈송이처럼...
그래요,
설국의 일부가 되는 거에요.
그리고 아주,
아주 평온할 겁니다.
... ...
놀랄만큼의 소음 속에서도 메르헨의 목소리는 이상하도록 또렷하게 들립니다.
펠리체: (뒤엉키고 시끄러운 상황과는 다르게, 조금 다른 곳에 있는 것 마냥...조금 멍한 얼굴로..바라보면서.)
(눈물을 뚝, 뚝 흘리고 있다.)
어라....
(양 소매로 애써 눈물을 닦아내면서) 하핫.. 나도 참...
메르헨 슈바이첸: ...펠리체씨.
..내 손을, 잡아주세요.
펠리체: ......
어쩌면 이게 마지막 선택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펠리체: ...이런 준비도 하지못한 헤어짐도....이렇게 또 다시 만나는 것도.. 난..
좋으니까 말이야. (입꼬리를 올리면서 손을 뻗어 메르헨의 손을 잡는다.)
메르헨 슈바이첸: ....
귀가 멀 것 같은 굉음 속에서,
존재를 뒤흔드는 충격과 진동 속에서 당신이 메르헨의 손을 맞잡는 순간,
어느새 당신의 객차에까지 죽음같은 어둠이 몰려듭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텅 빈,
시간도,
공간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둠입니다.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숨이 막혀옵니다.
너무 끔찍하게 비어있는 어둠이에요
당신이 너무 늦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온 몸이 산 채로 갈려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대로라면 온 몸이 부서져버리겠다는 생각에 당신은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하지만,
온 몸이 너무 무거워요.
눈꺼풀 하나 깜박이는 것조차 너무 힘듭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이대로 박살나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ㅡ펠리체씨!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귀울림이 너무 심해서 잘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당신은 굳게 잡은 손의 온기에 의지해서,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몸을 제어하려고 합니다.
잠깐, 잡은 손이요?
누구 손을 잡고 있었더라?
그 온기가 현실과 당신을 연결합니다.
살을 애는듯한 추위가 잦아들고
온 몸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지만,
그래도,
천천히,
당신은 눈을 뜹니다.
펠리체씨!!
눈을 뜨면,
놀란얼굴의 동료들이
온 시야에 꽉차도록 들어옵니다.
펠리체, 내 말 들려?!
주변 사람들은,
안도감, 놀람, 당혹스러움
복잡한 심경이 얽힌 표정으로
몇몇은 웃음을,
또 몇몇은 울음을 터뜨립니다.
펠리체: ....하하.. 뭐람 다들... (미간을찌풀이듯 웃는다)
..어쩌면 당신이 방금 집어삼켜질 뻔한 영원한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터져나온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펠리체의 희미한 미소에
다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에 벅차지만
두려움, 그리고 무서움
하지만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싶은 얼굴들로
펠리체의 품안으로 달려듭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쥐어줬던,
당신과 현실을 연결시켜준 손
여전히 뜨겁네요
뜨거운 체온이 느껴지고 있어요.
인지하지 못했지만,
당신도 어느새 그의 손을 쥐듯
미약하게나마 손에 힘을주고 있었습니다.
펠리체: ...(맞잡은 손을 바라보고는 느리게 한숨을 뱉는다.) 나,..
모두랑 있네.... 응.
몇마디 말을 겨우 뱉은 펠리체는,
곧 다시 찌르는 듯한 통증에 눈을 질끈 감습니다.
겨우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이 기억하던 죽음의 그 순간
..아니, 그 순간과는 조금 다른 풍경인 것 같네요.
다행이다, 펠리체씨 미안해요 미안해요. 그런일이 생기게 해서
걱정좀 끼치지 말라고 누가 그 앞으로 뛰어들라고 했어?!
죽는줄 알고 무서웠잖아요! 정말 다행이다..
펠리체: 하하~..
다들 어리광이 늘었는걸요~ (내뱉고 나서는 작게 앓는소리를 낸다)
시끄러 돌아가서 치료나 받으라고..! 괜히 사람 걱정시키고 말이야!
펠리체의 힘없는 웃음소리, 다양한 목소리들이 뒤엉킨틈으로,
천천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눈발은 지금은 약하지만, 곧 두껍게 펑펑 내릴 것 같습니다.
온 세상이 설국이 되어버리겠지요.
몸이 너무 아프고 무겁습니다.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요.
불가항력처럼 눈이 자꾸 닫히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라요.
평온하게 모든 것을 끝내주는 휴식이 아니라,
약간 힘들고 지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웃을 수 있는 휴식.
자꾸 눈이 감깁니다...
의료진을 불렀어. ..이제 괜찮아, 괜찮아.
좀 자고 일어나면, 모두 다 괜찮아졌을거야. 안심하고, 자도 돼.
방금 전의 혼란스러운 기억은 뭘까요,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환상일까요.
둘 다 현실?
아니면, 둘 다 환상?
당신은 현실과 피안을 넘나드는 혼란스러운 환상 속에서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아니, 확실한 것은 한 가지 정도 있습니다.
그래요,
죽을 뻔 했다가 간신히 돌아온 당신의 설국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펠리체: 응응.. 조금 쉬어도 괜찮겠지... 지금은... (잡은 손을 꼬옥 쥔채로.) 조금 있다가 보는거야.. 다시...
End- 당신의 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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