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4 .28 플레이로그 입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설국(雪國)
당신은 어느 조용하고 편안한 기차 안에 앉아있습니다.
어제 눈이라도 내린 것인지, 창밖의 세상은 온통 새하얗게 물들어 있습니다.
설국이라고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요.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새하얗게 물든 산과 들
야트막한 건물들을 바라보며 당신은 고요하다는 표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호~ 하고 입김을 불자, 하얀 김이 올라옵니다.
슈테파니가 앉은 객실은 특실인 것 같습니다.
좌석은 넓고, 좌석과 좌석 사이의 거리도 제법 확보되어 있습니다.
잘 밀폐된 객실이라 그런지, 기차 특유의 소음은 적습니다.
어쩐지 잠이 오는 것 같은 진동과 귀마개가 필요 없는 약한 소음 정도입니다.

기차 내부는 세련되고 세심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기차 내부가 우아한 만큼 주 조명조차 간접조명 형식이라 그런지 기차 안은 약간 어둡습니다.
아니, 창 밖이 환한 것일지도요.
이런 상황은 당신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일인가요?
어떻게 행동하실 건가요?

o0(나는.. 왜 이 기차를 탔었지..?)
당신의 이름이나 다른 기억들은 그럭저럭 떠오르지만
지금 여기 왜 있는지, 어쩌다 여기 탄 것인지,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사실 그런 걸 굳이 왜 떠올려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술을 아주 많이 마신 다음날 아침 같은 흐리멍텅한 정신입니다.
...................
특실처럼 보이는 객차입니다.
50에서 60석 사이로 보이는 좌석에는 1/3정도의 사람들만 타고 있습니다.
일부는 일행과 탔는지 목소리를 낮춰 대화를 나누고 있고
어떤 사람은 의자를 한껏 뒤로 젖혀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뒤적뒤적... 따로 챙겨온 물건은 없는 것 같습니다.

창 밖은 아름다운 설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름답고 고요한 이곳은,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저도 모르게 눈길이 가네요.

저기..
가만히 앉아있던 그 사람은 멀거니 창 밖으로 보다가 슈테파니를 바라봅니다.
"안녕하세요, 풍경이 참 좋네요."

으음.. 이 기차는 어디로 가는 열차였죠?
"글쎄..저도 잘 모르겠네요."
상대방은 그럼에도 별 상관 없다는 듯이, 난감하지 않다는 듯 이야기를 합니다.
"그냥, 풍경을 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지 않나요?"
"다른분들도 그러고 계시는 것 같고"

(슈테파니의 정신 분석..을.. 해봅니다..)
돌돌돌... 굴려볼까요?

Value: | 1/0/0 |
Rolled: | 25 |
Result: | Fail |
(내적이마팍)(늘ㅇ력치1,,)
크게 신경쓰이는 것은 없습니다.
위협적인 것도, 무언가 쫒긴다는 생각도 나질 않아요.
저 창 밖에 설원처럼 고요합니다.

으음.. 조금 목이 마른데..
(승무원이 있나 주위를 둘러본다)
두리번두리번...
아직 이 객차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이 열차는 서비스가 좋다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음료나 가벼운 다과 서비스를 주고 있는 모양이에요."

(창밖을 구경하면서.. 승무원을 기다린다...)
상대와 당신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저 멀리 앞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이것저것이 섞인 좋은 냄새가 납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냄새의 진원지는 잘 디자인 된 철제 카트를 끌고 있는 진한 남색 제복 차림의 승무원입니다.
승무원은 나직하게 사람들에게 물어보고는 뭔가를 카트에서 꺼내주고 있습니다.

이윽고 승무원은 당신 앞까지 다가옵니다.
"저희 열차는 특실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최상의 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음료나 스낵이 준비되어 있는데, 혹시 필요하신 것 있으신가요?"

승무원은 카드안에 있던 메뉴판을 꺼내 건네줍니다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파클링 워터와 크루아상 샌드위치
2) 석류알로 장식된 생과일 파르페
3) 레드와인 한 잔과 올리브, 포도알을 올린 카나페

파르페 주세요.
승무원은 카트 안에 있는 파르페를 슈테파니 앞에 놓아줍니다.
앞에 있던 상대는 자신의 스낵을 주문할 때 당신을 가리키며 "아, 저도 저 사람이랑 같은 거로요." 라고 말합니다.

승무원이 카트에서 꺼내주는 파르페는,
딱 보기에도 풍성하면서도 깔끔한 만듬새와 좋은 향기, 전반적인 색감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만드시는 분이 기차에 계시는건가요?
"네. 요리사분이 직접 요리해주시지요."
승무원 가볍게 부르는 사람이 있어 그곳으로 떠납니다.

고갤들자, 상대가 가만히 당신을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상대는 눈이 마주치자, 머쓱히 입꼬리를 올리네요.

안 드세요?
"그렇게 입맛이 있는건 아니였거든요."
"맛있어 보이길래 따라 시키긴 했지만"
상대는 파르페 위에 올려진 석류알을 입에 넣고 우물우물 먹기 시작합니다.

파르페를 먹고 있던 상대는 당신의 파르페를 바라보다가 입을 엽니다.
"석류를 보니까 페르세포네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혹시 알고 계시나요?"

으음, 잘은 몰라요. 말해주실래요?
상대는 희미하게 웃고는 고갤 끄덕입니다.
저승의 왕에게 붙잡혀 지하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사람의 이야기에요."
"페르세포네는 저승을 빠져나가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저숭에서 석류를 한 알 먹어서 돌아갈 수 없다고 하죠."
"그런 말이 있잖아요? 저승의 음식을 먹으면 지상으로 못돌아간다는..."

페르세포네는 그럼 저승에서 계속 살게 되었나요?
"그렇죠. 하지만 지상에 갈 때도 있었답니다."
"어머니였던 데메테르의 요구로 다시 지상에 갈 순 있었지만.."
"1년의 3분의 1은 저승에서 지냈다고 해요."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멀거니 슈테파니는 창 밖을 바라봅니다.
영원히 이어질 것 같은 새하얀 설원
상대가 입을 열때 쯤
갑자기 뒷 자리에서 와장창! 하는 소리가 납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면, 어떤 사람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벌떡 일어서 있습니다.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어깨를 들썩이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잠깐, 진정하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시끄러워!!!"
격분한 사람은 부들부들 떨면서 외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격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엎어진 물과 채 다 먹지 못한 스낵이 뒤집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격분한 사람이 일어설 때 엎어버린 것 같습니다.
"헉, 저 사람 좀 봐요."
상대는 당신에게 몸을 기울이면서 속삭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격분한 사람은 희번뜩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쪽 자리의 두 명을 발견한 겁니다.
가장 가깝게 앉아 있었으니, 운이 나빴네요.

"나는... 나는 인정할 수 없어... 없다고!!!"
격분한 사람은 성큼성큼, 혼란스럽고 격정적인 발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당장 당신들에게 손을 올릴 수도, 혹은 윽박지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니,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행동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분노를 가라앉히거나,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조금 진정하고, 창밖을 보세요.
슈테파니, 말재주 혹은 설득 다이스

Value: | 40/20/8 |
Rolled: | 88 |
Result: | Fail |
(이마팍)
으으.. 상대는 본척도 하질 않습니다.
화가 잔뜩 났는지 씩씩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아니, 그럴리가 없다니까!"

어떤게요?
그는 슈테파니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아요.
슈테파니 1d5 다이스

rolling 1d5
()
1
1
뭐야 들어가

그는 어떤게요? 라고 묻는 슈테파니의 팔목을 힘주어 잡습니다.

슈테파니, 은밀행동 다이스

Value: | 60/30/12 |
Rolled: | 62 |
Result: | Fail |
마,맛있는 파르페 드시고
진정하세요..!
그는 입가에 다가오는 파르페를 보고는 팔로 탁- 쳐냅니다


:
Value: | 90/45/18 |
Rolled: | 67 |
Result: | Success |
"진정하세요. 다들 놀랐잖아요."
그런 슈테파니를 붙잡고 있는 남자에게 말을건건 앞에 있던 상대입니다.
조금 전 대화를 했던것 보다 단호한 목소리로 일어나 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슨일인진 모르겠지만 지금 이 사람에게 분풀이라도 할 생각인가요?"

그러니까, 손목좀.. 놔주시고..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해보세요..
슈테파니와 상대의 이야기를 듣던 사람은 조금 분이 가셨는지 금방 슈테파니의 팔을 놔줍니다.
그러면서도 횡설수설...
"아니, 그게, 말이 돼요?"
"아..아니.. 우리가..."

"나도....어째서.. 인정할 수 없어.."
"그럴리가 없다고요."

우리가.. 죽었다는 말이라도 들었나요?
"...그럴리가..."
남자가 입을 열려던 그때, 멀리서 승무원 둘이 달려옵니다.
저항이 없는 남자를 양쪽 팔에 자신의 팔을 끼워서 체포하듯 데리고 나갑니다.

승무원은 나가면서 당신에게 곤란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죄송합니다."

"잠시 따로 쉴 공간을 마련해드릴려구요. 진정이 되시면 다시 오실거에요."

"가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 때 다시 격분한 상대가 몸부림을 쳐서, 승무원은 말을 하다 말고 급하게 나갑니다.

으음..
(다시 자리에 앉음)
(제 심장에 손을 올린다. 심장이 뛰고있나?)
승무원의 말로 미루어보아, 당신은 죽은 것입니다.
심장에 손을 올려보면, 따뜻한 무언가가 느껴지지만...
두근거림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쉼호흡)
갑자기 이렇게 죽었다고 말해봤자, 설득력이 있을 리 없잖아요…
하지만 이 이상한 열차는?
이상하도록 아름다운 설국의 풍경은?
밑도끝도 없이 여기 앉아있는 당신은?
마치 추위처럼, 어쩔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온 몸으로 밀려들고 소름이 돋습니다.
자신이 죽었음을 깨달은 슈테파니, 이성체크 입니다.

Value: | 70/35/14 |
Rolled: | 58 |
Result: | Success |
충격을 받은 것 같은 당신을 보고 상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당신을 안정시키려고 합니다.
"다들 보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당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하고 계시나요?"
아이디어 판정입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81 |
Result: | Fail |
으음..
(다시 생각해봄)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은 당신의 모습에 잠시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엽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혹시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
"그러면 더 잘 기억이 난다고 했어요."

그냥, 평범..하게 태어나서..
평범한..학교를 나왔고..
예쁜 꽃들을 모아 꽃다발이나, 여러가지를 만드는.. 그런..
직업을 갖고 있었어요.
(갸우뚱) 전 왜 죽었을까요..?
"으음..."
"죽음은 갑작스레 다가오는거니까요."

"실감은 나지 않겠지만.."
"으음...좋아하는거나 싫어하는 것들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키우던 애완동물이 있었어요.
"애완동물이요?"

작고 하얀 뱀을 키웠었어요.
이름은.. 에티에네트라고 붙였었어요.
"그렇군요. 에티에네트..."
"많이 소중하셨을 것 같아요."

으음..
친하게 지내던 친구도 있었는데,
예쁜 머리색을 갖고 있는 친구에요.
페오, 라고 하는 친군데..
저희는 죽었으니까 이제는 못 보겠죠?
상대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희미하게 웃습니다.
"글쎄요..."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다시 기억을 떠올려볼까요?

슈테파니, 지능 다이스

Value: | 60/30/12 |
Rolled: | 25 |
Result: | Hard |
.....................
..당신은 죽음의 순간을 떠올립니다.
앞에서 날라다니는 디멘터들과
멀리서 달려오고 있는 '그들'
몇몇 쓰러진 동료들도 보입니다.

여러 마법주문들이 휘몰아칩니다.
서로 죽고 죽이며
남아있는 것이라곤 없는 페허
그리고...
슈테퍼니의 몸을 관통한 거대한 기둥까지
마치 방금 일어난 일 같이 생생하게 기억이 머릿속으로 밀려 들어옵니다.
..................................

가슴께에 가까운 곳, 슈테파니의 모습을 바라보던 상대는 걱정스레 살핍니다.

기억이, 난 것.. 같아요.. 그.. 후..하..
"기억이 난단 말이죠.."
"....누구나. 죽움의 순간에는 항상 혼자죠..."
하지만 당신의 죽음입니다.
심지어 직접 체험한 죽음이죠.
죽음의 순간은 어땠나요?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새로운 여행이라고..,
들었어요.
더 살지 못해 조금, 많이.. 아쉽고 당황스럽지만.
(손을 쥐었다 폈다)
"....그렇군요."
슈테파니, 이성체크 입니다.

Value: | 60/30/12 |
Rolled: | 84 |
Result: | Fail |
다이스 1d6

rolling 1d6
()
1
1
지독한 죽음이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일은 끝났고, 자신과는 관련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이미 죽은걸 돌릴 수는 없으니까..
어쩔 수 없네요.
"조금 괜찮으시다면 다행이지만..."
당신의 두려움을 옆에서 지켜보며 상대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먼가 뿌옇게 보였던 상대의 형체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익숙한 키와 긴 머리칼
하지만 아직 확실히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네요.
우리가 죽어서 그런 걸까요.

아, 제 이름도 안 알려드렸네요.
저는 슈테파니..라고 해요.
그쪽은요?
"슈테파니...예쁜이름이네.."
작게 중얼거리듯 말하고는 입을엽니다.
"저는 ---... 라고해요."
"가끔은.. --. 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지만."

죄송해요, 잘 못들었어요.
다시 말해줘요.
" -.... 라는 이름이에요."
....

어째서인지 상대의 이름만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죽을때 귀가 다쳤나..? 손바닥에 써줄래요?
(손 내밈)
상대는 그런 당신의 말에도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손바닥에 글자를 써내려갑니다.
.. . . .. 분명, 하나하나.. 전부 알고있는 글자인데
손바닥에서 흘러내려가듯 제대로 인식할 수 없어요.

"죽음을 떠올리고 나서 쇼크 때문에 그런걸지도 몰라요."

상대는 그런 당신을 걱정스레 바라보다가 불편하지 않게,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천천히 두드립니다.
"죽음에 대해 떠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겠죠."
"하지만... 사랑하는 것들도 분명히 있으셨을 거 아니에요?”

“당신이 이야기했던.. 애완동물이라던가."
“페오라는 친구도 있고요."
“꽃도 많이 좋아하고...."
“머리핀도, 기억할련지는 모르겠네요."
당신은 앞에 상대가 어째서 그런걸 이야기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들을 하나 둘 씩 떠올리게 됩니다.
얼어붙은 것 같았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립니다.
언제나 공포나 미움보다는 사랑이, 사랑하는 것들이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법이니까요.
이성을 4점 회복합니다.

제가.. 머리핀 얘기를 했었나요?
상대는 훨씬 좋아진 당신의 표정을 보고는 환하게 웃으면서 말합니다.
"그랬던 것 같아요. 나아지신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그쪽은..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었나요?
"글쎄요..."
…………………….
"창 밖을 보세요. 여전히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 누구나 결국은 마음 속 깊은 어딘가에서 이 곳으로 오고 싶어하죠. 영원한 평화, 영원한 안식이니까."
상대는 당신의 주의를 돌리려는 듯, 풍경 이야기를 꺼냅니다.

"슈테파니,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아름답고 평온해요.”
"이렇게 조용한 세상에서 영원히 평온해지고 싶다고 해도 이해해요.”
"세상은 언제나 잔인했고, 비참한것들 뿐이었으니까."
슈테파니, 관찰력 다이스

Value: | 70/35/14 |
Rolled: | 30 |
Result: | Hard |
당신은 창밖의 풍경이 아까와는 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잠시 지켜보면 곧 알 수 있습니다.
열차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열차의 소음도 아까보다 조금 더 커졌습니다.
좀 더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도 섞여들고 있고요.
"더 빨라지고 있군요... 시간이 없어요."
상대는 당신의 시선을 쫓아 창밖을 바라본 다음, 급격하게 표정이 어두워져서는 불안하게 중얼거립니다.
"이제 종착지가 멀지 않았어요."

상대는 저 멀리 보이는 어두운 설산을 흘끔 턱짓합니다.
둥글게 휜 강을 따라 길게 휜 철길 저 멀리 앞에, 설산이 보이고 어두운 터널이 보입니다...
당신의 시선을 따라간 뒤, 상대는 인상을 씁니다.
잘 보면, 그것은 그냥 어두운... 어둠입니다.
이 새하얀 풍경의 흩날리는 눈발이 그 어둠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저 어둠이야말로 이 열차의 종착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많이 깜깜하네요.
가는길은 하얗고 예뻤는데.
"...슈테파니, 이 설국은 아름답고 평온하죠.”
“정말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그대로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나는 이 아름다운 설국보다…”

"그런 슬픔이 기다린다고 해도."
" 당신이.. 아니, 네가 있는 비참하고 잔인한 현실을 더 원해."

상대의 모습은 이제 선명합니다.
당신은 이제 눈 앞의 상대의 이름을 기억해낼 수도 있습니다.

페오..?
페오?
상대는.. 아니, 페오는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애써 평소처럼 웃고 있습니다.


데리러, 왔다고


하지만 저 앞에서 명백하게 기다리고 있는 영원한 안식에 대한 두려움 역시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에요.


나가.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 싶은 표정으로.





하지만..
제발, 한번만 더, 내가 널 혼자 두지 않도록
혼자 죽지 않도록 기회를 주면 안될까..?
열차의 속도는 이제 미친 것 같습니다.
주변 풍경은 설국은커녕 채 형체조차 갖추지 못한 검은 얼룩과 흰 빛의 소용돌이처럼 변해가고 있고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는 두꺼운 차체와 창문을 가르고 귀를 뚫어버릴 듯이 요란하게 주변을 메워버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일어설 엄두조차 나지 않는 속도로, 열차는 돌진하면서....

검은 어둠을 향해 뛰어듭니다.

슈테파니: 어떻게 나가는지 알려줘.
저 앞에서부터 열차는 검은 어둠에 먹혀들어가면서 바스라집니다,
새하얀 먼지처럼, 흩날리는 얼음가루처럼, 아니면 이곳을 모두 덮어버린 흰 눈송이처럼...
그래요, 설국의 일부가 되는 거에요. 그리고 아주, 아주 평온할 겁니다.
놀랄 만큼의 소음 속에서도 페오의 목소리는 이상하도록 또렷하게 들립니다.


이것이 마지막 선택지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귀가 멀 것 같은 굉음 속에서, 존재를 뒤흔드는 충격과 진동 속에서 당신이 페오의 손을 맞잡는 순간
어느새 당신의 객차에까지 죽음같은 어둠이 몰려듭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텅 빈, 시간도, 공간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둠입니다.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숨이 막혀옵니다.
너무 끔찍하게 비어있는 어둠이에요
당신이 너무 늦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만약, 페오의 손을 놓쳐버렸다면..?

이대로라면 온 몸이 부서져버리겠다는 생각에 당신은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하지만…
온 몸이 너무 무거워요.
눈꺼풀 하나 깜박이는 것조차 너무 힘듭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이대로 박살나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렇게, 인사도 없이 헤어지게 되는걸까.
당신은 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슈테파니-..!"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귀울림이 너무 심해서 잘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당신은 굳게 잡은 손의 온기에 의지해서,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몸을 제어하려고 합니다.
잠깐, 잡은 손이요?
누구 손을 잡고 있었더라?
그 온기가 현실과 당신을 연결합니다.
온 몸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지만, 그래도, 천천히, 당신은 눈을 뜹니다.

눈을 뜨면, 페오의 얼굴이 온 시야에 꽉 차도록 들어옵니다.

페오..!
(손을 꽉 쥔다)


나.. 안 죽었어..?
페오는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애써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죽는 꿈 꿨는데...
기둥에 몸이, 관통돼서.. 죽었는데..
페오가 나왔어..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감정으로 눈물이 가득 고인 눈.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 싶은 표정.
주변은 아직도 싸우는소리가 들려옵니다.
가슴께에 상처도...아주 아파요.

페오가 당신을 안고 어딘가에서 숨어있는 것 같습니다.

막 지혈했는지 피는 더 이상 흐르지는 않지만 고통은 잘 가시지 않습니다.


사람을 불렀어.
곧 와줄거야.

이러고 있으면 표적이 돼.
지팡이는 놓고온건지 보이지 않네요.

지금 남은 디멘터들을 처리하고 있는거야.

페오는 안 다쳤어? 멀쩡한거야..?
페오는 멀쩡해보입니다. 곧 울 것 같은 표정만 뻬면요.

페오는 슈테파니의 손을 쥐고 있는 손을 더욱 강하게 잡습니다.




(천천히 숨을 내쉬고 눈을 굴린다)
나 정말 안 죽었어..?



너도..나도.
방금 전의 혼란스러운 기억은 뭘까요,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환상일까요.
둘 다 현실? 아니면, 둘 다 환상?
당신은 현실과 피안을 넘나드는 혼란스러운 환상 속에서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슈테파니: ..응, 페오가 살아있으면 됐어.
아니, 확실한 것은 한 가지 정도 있습니다.
그래요.
다시 눈을떠도, 보이는 것은 설원이 아닌
함께있을
우리라는 것을
END:: 손을 잡아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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