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30 플레이 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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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雪國)
당신은 어느 조용하고 편안한 기차 안에 앉아있습니다.
어제 눈이라도 내린 것인지, 창밖의 세상은 온통 새하얗게 물들어 있습니다.
설국이라고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요.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새하얗게 물든 산과
야트막한 건물들을 바라보며 당신은 고요하다는 표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정갈하고 고요한 겨울 풍경이군요.
당신이 앉은 객실은 특실인 것 같습니다.
좌석은 넓고, 좌석과 좌석 사이의 거리도 제법 확보되어 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힌다든지, 발을 조금만 움직여도 앞좌석을 차게 된다는지
그런 문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네요.
잘 밀폐된 객실이라 그런지, 기차 특유의 소음은 적습니다.
어쩐지 잠이 오는 것 같은 진동과 귀마개가 필요 없는 약한 소음 정도입니다.
기차 내부는 세련되고 세심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기차 내부가 우아한 만큼 주 조명조차 간접조명 형식이라 그런지 기차 안은 약간 어둡습니다.
아니, 창 밖이 환한 것일지도요.
이곳에서 당신은, 이제 어떻게 행동하실 건가요?
자유롭게 롤플을 즐겨주시면 됩니다!
윅슬럼: 와, 날씨 한번 끝내주세요! (김이 서린 창문을 소매로 문질러 닦고 창 밖의 풍경을 눈에 담는다. 꽤 들뜬 얼굴)
창 밖에는 넓은 설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고요한 눈송이들이 내려앉고 있네요.
윅슬럼: 저는 평소에도 잘생겼지만, 왜 눈이 내리는 배경이 미인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던가 그런 말도 있잖아요. 음, 좋은 날씨에요. (기지개를 켜고 기차 안을 둘러본다. 다른 사람도 있을까? 슬슬 혼자는 지루한 듯 혼잣말이 길어지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은 꽤 보입니다.
50에서 60석 사이로 보이는 좌석에는 1/3정도의 사람들만 타고 있습니다.
일부는 일행과 탔는지 목소리를 낮춰 대화를 나누고 있고,
어떤 사람은 의자를 한껏 뒤로 젖혀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네요. 정말 좋은 날씨에요."
와중,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한 사람이 고개를 돌려 바라봅니다.
윅슬럼: (대답이 돌아오면 저역시 즐겁게 고갤 돌려 상대를 마주하고) 눈이 이렇게나 쌓였으니 긴 산책을 즐기긴 힘들겠지만요, 그래도 발자국을 남기고싶어서 욕심을 내고말 것 같은 날씨죠! (잠시 웃고 말을 이어) 이런 때에 나오다니 날을 잘 잡은 것 같네요, 운 좋은 당신은 어딜 가는 중이에요?
상대를 마주보면... 창 밖이 너무 밝아서 그런걸까...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상대가 조용히 미소짓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맞아요. 어렸을적에 자주 그런 욕심을 내기도 했죠. 새하얀 눈밭 위에서 하나 둘 발자국을 만들고나면 혼자 뿌듯해서 기분이 좋았거든요."
"딱히, 어디를 가고 있는건 아니에요. 그저 타고 있을 뿐이네요."
윅슬럼: (창 밖이 아니라..... 내 얼굴이 너무 빛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외모 500쳐다봄)
(인정함)
윅슬럼: 하긴, 목적지가 없는 것도 괜찮죠. 여유롭게 말이에요. (발을 앞뒤로 흔드는 모습이 들뜬 것을 감출 생각은 없는 듯) 저도 가끔 아무 버스나 갈아타면서 빙빙 동네를 돌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잘못하면 영 집하고는 먼 곳에 남겨지기도 하니까 역시 조심해야겠지만요. 당신도 조심해요, 이 기차가 어디까지 가는진 모르겠지만 그렇게되면 정말 곤란하다구요! (이어 고생담을 과장하여 늘려놓는다.)
(늘려놓는다>늘어놓는다)
"목적지가 없는 여행이라... 버스를 타고 빙빙 돌면 지루하지 않나요? 당신이 이야기 하는걸 보면.. 꽤 즐기는 것 같은데."
상대는 조곤조곤 말을 이어가면서 앞뒤로 흔들리는 발에 시선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겠네요. 먼 곳에 남겨지는건 곤란할지도..."
윅슬럼: 지루할 것도 없어요, 봐요, 지금 당신하고 이야길 나누는 것처럼 버스마다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 동네라고 해도 모르고있던 분위기 좋은 식당을 창문너머로 눈찍어둘 수도 있고 말이에요! 게다가 날씨가 좋을 땐 이런 풍경을 관람할 수도 있죠, (창문을 가볍게 툭툭 치고.)
아, 곧장 내릴게 아니라면 통성명이라도 할래요? 언제까지 당신, 당신하는 것도 불편하다구요. 저는 윅슬럼이라고 해요! (창문을 치던 손을 내려 악수를 청하자)
"새로운 만남이라... 정말 그렇네요. 저는 그저 이동수단으로밖에 생각안했으니까요.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니 좀 궁금하네요. 아,,.확실히. 당신과 대화하기 전까지는 계속 창 밖을 보고 있었으니까요."
가만이야기를 하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악수를 청하는 손을 보고는 조심히 손을 뻗어 맞잡습니다.
" 윅슬럼씨군요. 저는 -... 라고 해요."
윅슬럼: (두어번 손을 흔들고 놓는다 .이어서 들린 소개엔 눈을 깜빡이고.) 뭐라구요? 한번만 더 말해줄 수 있어요? 제대로 못 듣고 놓쳐버렸지 뭐에요! (미안하다며 가볍게 웃어보인다.)
상대는 마주 웃어보입니다.
" `...-... 라고 해요."
윅슬럼: (분명 들려오는 소리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도 없었는데 들리지 않는다. 대충 알아들은 척 고갤 끄덕이며 아는 체) 음음. 제 옆자리씨는 그런 이름이군요, 알았어요. 완전 오케이에요! (슬쩍 창문에 손가락으로 물음표를 그리며 말을 돌린다.) 아, 옆자리씨는 어디서 오신거에요? 저는 저기 뉴욕에서 왔어요!
"그렇군요. 뉴욕이라.... 사람많고 꽤 개방된 도시죠. 자주 가기도 했고..."
"아. 저는..."
상대방이 이야기를 꺼내려고 할 쯤
저 멀리 앞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이것저것이 섞인 좋은 냄새가 납니다.
냄새의 진원지는 잘 디자인 된 철제 카트를 끌고 있는 진한 남색 제복 차림의 승무원입니다.
옆에서 상대가 약간 신난 표정으로 말을 걸어옵니다.
"이 열차는 서비스가 꽤 좋다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음료나 가벼운 다과 서비스를 주고 있는 모양이에요."
이윽고 승무원은 당신 앞까지 다가옵니다.
"저희 열차는 특실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최상의 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음료나 스낵이 준비되어 있는데, 혹시 필요하신 것 있으신가요?"
상대는 조금 기대에 찬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윅슬럼: 잘생긴 제가 마시기 딱좋은 가볍게 즐길만한 주류가 있다면 그걸로! 없다면 적당히 탄산수도 좋아요. 아, 옆자리씨는 따로 뭔가 필요없나요?
당신의 미모를 바라보던 승무원은 웃으면서 메뉴판을 건네줍니다.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파클링 워터와 크루아상 샌드위치
2) 석류알로 장식된 생과일 파르페
3) 레드와인 한 잔과 올리브, 포도알을 올린 카나페
상대는 고민하는듯 멀거니 메뉴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은요?" 라는 말과 함께 슬쩍 눈치를 보는 듯 합니다.
윅슬럼: 저는 이걸로. (세 번째 메뉴를 손으로 짚어보였다.)
앞에서 고민하던 상대는 당신을 가르키며 "저도 저 사람과 같은 거로요." 라고 말합니다.
승무원은 앞에 금방 카나페를 꺼내어 줍니다.
그리고 꽤 비싸보이는 와인을 따서 와인잔에 따라 건네줍니다.
그리고 곧 인사와 함께 멀어집니다.
윅슬럼: 아, 고마워요 직원씨! (손을 흔들어 그 등에 인사를 건네고는 간이테이블에 놓인 것들을 눈으로 훑는다.) 제 선택은 역시 옳았어요! (눈을 반짝하고 신나서 잔을 들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마시는 와인은 최고거든요, 좋은 와인이라면 더더욱 말이에요! 그렇죠? 자, 즐거운 하루가 더 즐거운 하루가 되길 바라며 건배라도 할까요? (들어올린 잔을 살짝 상대쪽으로 향하며)
"정말로요. 흔하게 열차에서 볼만한 것들은 아니죠."
당신을 따라 잔을 든 상대는 잠시 와인잔 안을 보다가 웃으면서 따라 기울려 통- 하고 소리가 나게 부딪힙니다.
"와인 좋아하시나봐요?"
윅슬럼: 저처럼 멋진 사람한테 잘 어울리는 술이니까요! 뭐, 향이나 (둥글게 흔들던 잔을 얼굴 근처에 들어 잠시 향을 느끼나 하면 곧 입가로 가져가 한 모금 삼키고) 맛 자체도 좋잖아요? 이거랑도, (카나페를 하나 집어들어 한 입에 넣어 우물우물. 잠시 후 완전히 삼켜내고) 응, 잘어울리구요. 옆자리씨도 이걸 골랐잖아요? 저랑 같은 취향인가봐요, 그쵸!
"근사한 술이니까요. 잘 어울리시네요."
따라 한모금을 마시면서 금방 잔을 내려놓습니다.
"포도로 장식된 카나페이기도 하고, 와인하고 어울릴 수 밖에 없는 조합이잖아요. 분명 맛있을테니까요.... 그러고보니.."
"며칠전에 헌혈릏 한 적이 있었어요. 그떄 피 색이 이런색이였죠.."
상대는 심드렁히 와인잔을 흔듭니다.
윅슬럼: 헌혈이라니 좋은 일 하셨네! (와인의 색을 피와 겹쳐보는 것에 유쾌하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피색이라, 꼭 뱀파이어같은 느낌이 되어버렸는걸요? 송곳니는 그렇게 뾰족하지 못하지만 말이에요! (입을 벌려 제 송곳니를 보여주곤 여전히 웃음기를 머금은 얼굴로 와인을 한 모금 더 마셨다.)
"예전 사람들은 핏기없는 사람들이 와인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뱀파이어라면서 놀리기도 했다고 해요."
"뱀파이어라고 놀림받지않게 조심해요."
상대는 키득키득 웃으면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러고보니, 뱀파이어는 아주 오래 살아서.. 죽음과는 먼 존재라고 하던데. 어떤 느낌이였을까요?"
윅슬럼: 죽음과 먼 존재라고 하니 꽤 멋있네요, 저는 뱀파이어는 배달은 커녕 어떤 가게에서도 팔질 않는 음식밖엔 못 먹는 불편한 사람이란 느낌이에요. (주식이 배달피자인 사람다운 감상을 던지고는) 뭐, 달이 크게 뜬 밤에 미인의 목덜미에 송곳니를 박는 모습은 꽤 멋있긴 하곘지만..... 어떻건간에 지금 옆자리씨의 눈 앞에 있는 세계제일 잘생긴 이 윅슬럼보단 덜 잘생겼을거잖아요? (외모500의 반짝임을 뿌리며)
가만히 듣고 있던 상대는 마지막에 키득키득 웃으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는데...
상대가 이야기를 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
갑자기 뒷 자리에서 와장창! 하는 소리가 납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면, 어떤 사람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벌떡 일어서 있습니다.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어깨를 들썩이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잠깐, 진정하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시끄러워!!!"
격분한 사람은 부들부들 떨면서 외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격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엎어진 물과 채 다 먹지 못한 스낵이 뒤집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격분한 사람이 일어설 때 엎어버린 것 같습니다.
"헉, 저 사람 좀 봐요."
상대는 당신에게 몸을 기울이면서 속삭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격분한 사람은 희번뜩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쪽 자리의 두 명을 발견한 겁니다.
가장 가깝게 앉아 있었으니, 운이 나빴네요.
"나는... 나는 인정할 수 없어... 없다고!!!"
격분한 사람은 성큼성큼, 혼란스럽고 격정적인 발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당장 당신들에게 손을 올릴 수도, 혹은 윽박지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니,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행동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분노를 가라앉히거나,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윅슬럼: 대체 무슨 일이람. 아니, 그 전에 왜 이쪽으로 오는거래요? 역시 제 얼굴이 너무 눈에 띄어서? (작은소리로 툴툴대다간 이젠 매우 가깝게 다가선 분노한 사람을 보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안녕, 친구! 이쪽엔 갑자기 무슨 일이에요? 사인이라도 해줄까요? 오, 아니면 카나페? 카나페가 먹음직스러워보이긴 하죠? 실제로 맛있기도 하구요! (하날 집어들고) 하나 줄까요? (*분노를 키우는 방법은 알지만 잠재우는 방법은 모르는 듯하다.)
"뭐!? 지금 .. 지금 그런걸 먹을때가..."
윅슬럼 1d4 다이스
윅슬럼: =
rolling 1d4
()
4
4
남자는 성질이 끝까지 났는지 크게 윅슬럼에게 주먹을 휘두릅니다. 묵직한 주먹이 윅슬럼의 얼굴을 강타합니다
HP-4
그 상황을 본 상대는 놀란 듯 따라 자리에서 일어서 그 앞을 막아섭니다.
"진정해요. 지금 당신 때문에 사람이 다쳤잖아요."
Value: | 90/45/18 |
Rolled: | 19 |
Result: | Hard |
남자는 쓰러진 당신을 흘끔 보고는 씩씩거림을 조금 죽이고는 당황한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그게 말이 안되잖아요...."
내가..내내가... 말도 안.. 돼.."
"인정할 수 없어..."
남자는 중얼중얼 이야기 합니다.
윅슬럼: 아, 정말. 이 잘생긴 얼굴을 어떻게 때릴 생각을 할 수가 있대요? (맞은 부위를 손바닥으로 감싸고 자셀 다잡고 섰다간.) 악, 카나페가! (맞으면서 바닥에 떨어뜨려버린 카나페에 작게 절규하고는 한숨을 쉬고자신을 때린 상대를 다시 마주했다.) 뭐가 말도 안되는데요? 물론 제가 말도 안되게 잘생기긴 했지만 그게 감탄할 일이지 화낼 일은 아니고..... 음음, 설명이나 해봐요! 병원비 내라곤 안할테니까.
"아,아니... 얼굴은 죄송...."
"그래도.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거짓말이야...나도...당신도..."
남자가 말을 횡설수설하고 있을 때, 멀리서 승무원 셋이 나타납니다.
그러고는 저항이 덜한 남자의 양 팔을 잡아서는 조곤조곤 상황을 살피면서 데려갑니다.
"죄송합니다 손님"
많이 다치셨나요?"
"많이 다치셨나요?"
윅슬럼: 별일 없었어요! 이 정도야 모기 물린 것만도 못하다구요! (큰소리를 치며 안 아픈 척.) 다친건 이 가엾은 카나페뿐이에요, 명복을 빌어줄 수 있게 화장지나 좀 주시겠어요?
"네, 금방 가져다 드릴께요."
"죄송합니다. 가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 때 다시 격분한 남자가 몸부림을 쳐서, 승무원은 말을 하다 말고 급하게 나갑니다.
.........................
윅슬럼: (멀어지는 승무원에게 발랄하게 손을 흔들어주고는 털썩 자리에 다시 앉았다.) 이야, 직원분들이 고생이 많겠네요. 술냄새는 안 났던 것 같은데, 약이라도 한 거 아니에요? (팔을 뒤로하여 손베개를 하고는 투덜대었다.) 아니, 아까 직원씨가 뭐라고 하긴 했는데, 오늘 별로 귀상태가 안좋은 것 같아요. 아깐 제대로 안들리더니 이번엔 영 잘못들은 모양이고. 옆자리씨는 직원씨가 뭐라고 했는지 들었어요?
"약이라니.. 방금 들었다시피... 자신이 죽었다는걸 인정 못해서 그런거겠죠..."
옆자리의 상대는 조금 낮아졌지만 덤덤한 투로 말을 이어갑니다.
"가끔, 저렇게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있나봐요."
"꽤, 힘들겠죠 그러면..."
언뜻 들었던 승무원의 말과 옆자리의 상대의 말로 미루어보아
당신은 죽은 것입니다.
갑자기 이렇게 죽었다고 말해봤자, 설득력이 있을 리 없잖아요…
하지만 이 이상한 열차는?
이상하도록 아름다운 설국의 풍경은?
밑도끝도 없이 여기 앉아있는 당신은?
마치 추위처럼, 어쩔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온 몸으로 밀려들고 소름이 돋습니다.
자신이 죽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이성판정입니다.
이성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윅슬럼:
Value: | 70/35/14 |
Rolled: | 38 |
Result: | Success |
이성 -2
충격을 받은 것 같은 당신을 보고 상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다들.. 보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당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하고 계시나요?"
아이디어 판정입니다.
지능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윅슬럼:
Value: | 60/30/12 |
Rolled: | 89 |
Result: | Fail |
기억이 나지 않는 당신을 바라보며 상대는 안타까운 표정을 짓습니다.
"윅슬럼씨.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사람을 살았는지."
"혹시 이야기 해주실 수 있나요?"
"그러면 더 잘 기억이 난다고 했어요."
상대는 잠시 곰곰히 생각하는가 싶더니
"자신에 대한 설명이나.. 좋아하는거나.. 싫어했던거... 인상깊었던 순간이라던가."
"그런것들이요."
윅슬럼: (상황을 되짚어보면 자신은 정말 죽은 것이 맞을 터인데도 정말 그 기억이 없다. 어느 기억이 마지막기억이지? 알 수 없다. 얌전히 상대의 말대로 차근차근 입을 열어보기로.)글쎄요. 저야, 보시는 바대로 세계제일 잘난 얼굴에, 얼굴에 결코 지지 않는 유능함까지 갖춘 완벽한 사람이죠! 할 수 없는 일 같은건 없으니까 온갖 하고싶은 일은 다 하면서, 응, 즐겁게 살았죠.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은 안나도 그 직전에도 저는 분명 상황을 즐기고 있었을 거에요, 그렇고 말고!
글쎄, 하여간 멋진 끝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에요.
상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지막까지 상황을 즐긴다라.."
"후회나.. 그런건 없으세요?"
윅슬럼: 후회도 당연히 되죠, 기왕이면 더 오래 살아서 더 많은 업적을 쌓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죽었다면 이젠 어쩔 수 없겠지만. 뭐, 확 이 열차에서 탈출해서 눈길을 뚫고 이승으로 가는 길을 찾아볼까요? (장난스레 창문을 깨는 시늉을 하고는 키득이다간) 옆자리씨는요? 전부 기억하고계신거죠? 옆자리씨야말로 뭔가 후회되는게 있어요?
당신의 그 물음에 혹은 그 행동에 상대는 작게 웃음짓습니다.
"그래요. 죽음은 갑자기 찾아오는 법이니까요."
"후회없이 죽는 이는 드물죠.."
물어오는 것에는 그저 고갤 젓습니다.
"지금은 좀 어때요? 기억 나나요?"
윅슬럼, 다시 지능 주사위
윅슬럼:
Value: | 60/30/12 |
Rolled: | 77 |
Result: | Fail |
(기억이 나지 않는다..!)(않는다!!!)
상대는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다가 느리게 고갤 끄덕입니다.
"죽는 순간을 떠올리고 싶은 사람은 없겠죠/"
"그럼, 조금 다른걸 생각해볼까요?"
"음... 그래. 윅슬럼씨는 주로 어떤걸 좋아했나요? 취미라던가..."
윅슬럼: 뭘 좋아했더라~. 음. 일 끝내고 와서 저녁에 혼자 영화를 보는 것도 꽤 좋아했어요. 골목골목 작은 길 하나 안 놓치고 탐색해보고, 새로운 디저트카페를 찾아다니는 것도 즐거웠죠. 옆자리씨처럼 이렇게 우연히 만난 분과 함께 아무 술집에나 들어가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것도 좋아했어요, 아, 제이콥씨하고는 진짜 죽이 잘 맞았는데. (추억을 찬찬히 회상하며)
"영화나 디저트.... 문화생활을 좋아하시나 보네요."
울렁... 갑자기 시야가 흐려집니다.
..당신은 죽음의 순간을 떠올립니다.
...............
퍽 시끄럽습니다.
주변에서 울리는 총성소리
타오르는 건물들
시선을 돌려 둘러보면
쓰러져 있는 인물들이 보입니다.
보스, 술래, 릴리, 에프, 크레센트....
그리고…
-탕!
시야가 점점 어두워집니다.
심장을 관통한 상처가…
고통이...
반짝반짝 빛나는 탄환이...
누군가 우는 소리가.
그 모든게 점점 멀어집니다.
...............
정신을 차리면, 앞에서 상대가 당신을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습니다.
"윅슬럼씨..?"
윅슬럼: (불현듯 돌아온 죽음의 기억에 잠식되어 소리를 듣고도 언어로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 답을 정리하는 데에도.) 아, 아. 그러니까..... (무의식중에 가슴께에 손을 얹어 상처를 확인하며) 아니, 축하할 일이에요. 그럼요, 기억은 무사히 떠올린 것 같네요,
별로 그렇게 멋지진 못했어요. 그래서 조금 실망했을 뿐이에요.
상대는 당신의 말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죽음은... 아름답게 비춰지는 일은 별로 없죠."
"그리고, 누구나 죽음의 순간에는 항상 혼자니까요."
하지만 당신의 죽음입니다.
심지어 직접 체험한 죽음이죠.
죽음의 순간은 어땠나요?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윅슬럼, 이성 주사위를 굴려주세요
윅슬럼:
Value: | 70/35/14 |
Rolled: | 42 |
Result: | Success |
다이스 1d4
윅슬럼: =
rolling 1d4
()
3
3
아직도 심장. 그 근처에서 아릿하게 고통이 느껴져 오는 것 같습니다. 이미 끝난일인데도, 총알따위 있을리가 없는데..
머리가 찡하게 울려옵니다
이성-3
당신의 고통을 지켜보며, 상대는 아랫입술을 잘근 뭅니다.
이제 슬슬 상대의 형체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 확실히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네요.
우리가 죽어서 그런 걸까요.
상대는 불편하지 않게, 하지만 따뜻하게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천천히 두드립니다.
"죽음에 대해 떠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겠죠."
"분명 많이 아프고.. 처절하고.."
"하지만, 살아가면서 당신은 많은 것들을 사랑했잖아요."
"내게 말해줬던 것처럼.."
"갑작스런 만남과"
"버스창 넘어로 보이는 작은 카페"
"혼자서 보러가는 영화.."
"가끔은 엉뚱하지만, 동료들도 함께였죠."
당신은 앞에 상대가 어째서 그런걸 이야기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들을 하나 둘 씩 떠올리게 됩니다.
얼어붙은 것 같았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립니다.
언제나 공포나 미움보다는 사랑이, 사랑하는 것들이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법이니까요.
이성을 4점 회복합니다.
상대는 오묘한 미소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조금 괜찮아졌을까요?"
윅슬럼: 처음부터 별로 괜찮지 못할 것도 없었대두요? 그냥... (그제야 겨우 가슴께에서 손을 내릴 수 있었으면서 허리품에 손을 얹고는 큰소리.) 조금 실망했던 것 뿐이라고 했잖아요?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 당당하게 대답하는 당신을 보면서, 못말린다는 듯이 작게 웃습니다.
…………………….
"창 밖을 보세요. 여전히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 누구나 결국은 마음 속 깊은 어딘가에서 이 곳으로 오고 싶어하죠. 영원한 평화, 영원한 안식이니까."
상대는 당신의 주의를 돌리려는 듯, 풍경 이야기를 꺼냅니다.
"윅슬럼씨,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아름답고 평온해요.”
"이렇게 조용한 세상에서 영원히 평온해지고 싶다고 해도 이해해요.”
"세상은 언제나 잔인했고, 고통스러운 일이 가득했으니까요."
윅슬럼, 관찰력 다이스
윅슬럼:
Value: | 75/37/15 |
Rolled: | 55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창밖의 풍경이 아까와는 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잠시 지켜보면 곧 알 수 있습니다.
열차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열차의 소음도 아까보다 조금 더 커졌습니다.
좀 더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도 섞여들고 있고요.
"더 빨라지고 있군요... 시간이 없어요."
상대는 당신의 시선을 쫓아 창밖을 바라본 다음, 급격하게 표정이 어두워져서는 불안하게 중얼거립니다.
"이제 종착지가 멀지 않았어요."
윅슬럼: 곧 그 뭐냐, ..저승이란 얘기에요? 생각보단 빨리 도착했네요. 죽은걸 안 것도 겨우 방금 전인데.
그런데 시간이 없다뇨? 시간이 필요한 무언가가 있던가요? 이봐요, 옆자리씨. 이 윅슬럼한테 맡기면 뭐든 척척 시간내에 해결해줄테니까 말해봐요. (눈치없이 마냥 잘난체를 해보인다.)
상대는 저 멀리 보이는 어두운 설산을 흘끔 턱짓합니다.
둥글게 휜 강을 따라 길게 휜 철길 저 멀리 앞에, 설산이 보이고 어두운 터널이 보입니다...
당신의 시선을 따라간 뒤, 상대는 인상을 씁니다.
"저승이라고 할까요...?"
잘 보면, 그것은 그냥 어두운... 어둠입니다.
이 새하얀 풍경의 흩날리는 눈발이 그 어둠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저 어둠이야말로 이 열차의 종착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본능적으로 기대하는, 영원한 안식이 저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말하라는 당신의 모습에 웃어보이던 상대는 입을 엽니다.
"윅슬럼씨, 이 설국은 아름답고 평온하죠.”
“... 정말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그대로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나는 이 아름다운 설국보다…”
" 비참하고 잔인하더라도 당신이 함께 있는 현실을 더 원해요. “
"항상시끄럽고 재수없게 굴지만.”
"우리는 그런 당신이랑 함께있고 싶다구요.”
베로니카 : 그래서, 데리러 왔어요.
당신은 이제 눈 앞의 상대의 이름을 기억해낼 수도 있습니다
상대는.. 아니, 베로니카는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애써 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앞에서 명백하게 기다리고 있는 영원한 안식에 대한 두려움 역시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에요.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 싶은 표정으로.
베로니카 : 윅슬럼.
윅슬럼: 이야아, 제로. (왜 여태껏 알아보지 못했는가 싶을 정도로 선명한 붉은 머리에 반갑게 웃었다.)
베로니카 : (묘하게 올라간 입꼬리로) 왜 거기서 맞고만 있었어요? 그 남자, 확 때려버리지
윅슬럼: 어쩐지 든든한 누군가가 그런 남자따윈 한방에 보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나보죠, 가엾은 끝을 맞이할텐데 그 전에 저라도 한 대 때려야 덜 억울하지 않겠어요?
잘생기고 유능한데서 그치지 않고 상냥하기까지한 윅슬럼이잖아요!
베로니카 : (평소답게 툭-하고 어깨를 쳤다.) 확실히 윅슬럼 답네요.
그러면서도 베로니카는 평소보다 조금 더 굳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베로니카 : ...당신은 죽었어요. 그게 현실이겠죠.
.....하지만
우리가 당신을 혼자 두지 않도록..
혼자 죽지 않도록 기회를 줄 순 없을까요..?
열차의 속도는 이제 미친 것 같습니다.
주변 풍경은 설국은커녕 채 형체조차 갖추지 못한 검은 얼룩과 흰 빛의 소용돌이처럼 변해가고 있고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는 두꺼운 차체와 창문을 가르고 귀를 뚫어버릴 듯이 요란하게 주변을 메워버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일어설 엄두조차 나지 않는 속도로, 열차는 돌진하면서....
검은 어둠을 향해 뛰어듭니다.
정신적인 것인지, 물리적인 것인지 알 수 없는 충격이 온 몸을 강타합니다.
여태까지의 고요함이 이상할 정도의 소음이 온 몸을 뒤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저 앞에서부터 열차는 검은 어둠에 먹혀들어가면서 바스라집니다,
새하얀 먼지처럼, 흩날리는 얼음가루처럼, 아니면 이곳을 모두 덮어버린 흰 눈송이처럼...
그래요, 설국의 일부가 되는 거에요. 그리고 아주, 아주 평온할 겁니다.
놀랄 만큼의 소음 속에서도 베로니카의 목소리는 이상하도록 또렷하게 들립니다.
베로니카 : 윅슬럼, 내 손.... 잡아요.
이것이 마지막 선택지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나요?
윅슬럼: 제로가 하는 말을 무시했다가 뒷일을 어떻게 감당하려구요, 말려줄 페브도 보스도 없는데. 그쵸? 와, 제가 제로하고 멱살도 아니고 손을 잡을 일이 생길 줄은 몰랐는데. (베카의 손을 잡는다.) 그런데 이젠 윅슬럼씨라곤 안 불러줘요? (키득이며, 가벼운 분위기)
베로니카 : (맞잡은 손을 꾹 잡으며) 존밀러씨는 어때요?
귀가 멀 것 같은 굉음 속에서, 존재를 뒤흔드는 충격과 진동 속에서 당신이 베로니카의 손을 맞잡는 순간
어느새 당신의 객차에까지 죽음같은 어둠이 몰려듭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텅 빈, 시간도, 공간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둠입니다.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숨이 막혀옵니다
너무 끔찍하게 비어있는 어둠이에요.
당신이 너무 늦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아니면, 실수로 베로니카의 손을 놓쳐버린걸지도 몰라요.
온 몸이 산 채로 갈려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대로라면 온 몸이 부서져버리겠다는 생각에 당신은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하지만…
온 몸이 너무 무거워요.
눈꺼풀 하나 깜박이는 것조차 너무 힘듭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이대로 박살나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렇게, 인사도 없이 헤어지게 되는걸까.
당신은 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윅슬럼!!"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귀울림이 너무 심해서 잘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
당신은 굳게 잡은 손의 온기에 의지해서,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몸을 제어하려고 합니다.
잠깐, 잡은 손이요?
누구 손을 잡고 있었더라?
그 온기가 현실과 당신을 연결합니다.
온 몸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지만, 그래도, 천천히, 당신은 눈을 뜹니다.
베로니카 : 윅슬럼...!!
눈을 뜨면, 베로니카의 얼굴이 온 시야에 꽉 차도록 들어옵니다.
베로니카 : 윅슬럼,.. 내 말 들려요?
...베로니카 혼자가 아닙니다.
"정신차려라!!"
"아아~ 멍멍이가 못일어나면 상처인데.."
"윅슬럼, 지금 살아있는거 맞지...?"
"하핫~ 용케 살았네!"
....다른 모두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익숙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안도의 한숨. 혹은 웃음을 지은채로
겨우 눈을 뜨고 있는 당신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베로니카 : 제기랄.. 멋대로 앞으로 나서지 말라고요...
죽고싶어서 안달났어요!?
그렇게 이야기 하는 베로니카는 한 손으로 제 눈가를 닦아냅니다.
윅슬럼: 그러게요, (입을 열면 자신이 살아있음을 재확인받는 느낌이다. 옅은 웃음 뒤로 아직은 힘없는 목소리로 이어지는 답.) 제로 뒤에나 숨어있을걸 그랬죠.
베로니카 : ...이럴때만 말 잘듣고..
베로니카는 당신을 암시키려는 듯 장난스레 입꼬리를 올립니다.
당신이 방금 집어삼켜질 뻔 한
영원한 이별에 대한 두려움 역시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에요.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이 기억하던 그 죽음의 순간. 그 직후의 상황입니다.
이미 상황은 끝난 것 같네요.
베로니카 : 알고 있으면 다음부터는 자기 몸부터 챙겨요.
...다들 걱정하고 있으니까
.....................
천천히,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눈발은 지금은 약하지만, 곧 두껍게 펑펑 내릴 것 같습니다.
온 세상이 설국이 되어버리겠지요.
하지만 아까와는 달라요.
평온하게 모든 것을 끝내주는 휴식이 아니라...
약간 힘들고 지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웃을 수 있는 휴식.
자꾸 눈이 감깁니다...
베로니카 : 쉬어요. 곧 다른 사람들이 와줄거에요.
좀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테니까
안심하고, 자도 괜찮아요.
윅슬럼: 미인은, 잠꾸러기란 말도 있으니까요. (벌써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 있는지 인식할 수 있는 정신도 남아있지 않았으나 습관처럼 입을 놀렸다.) 일어나면, 생각의자행일까요?
베로니카 : 앉고 싶으면 앉게 해줄테니까요.
아 보스가 칭찬스티커는 모두 압수래요
그건 알아둬요.
(장난스레 웃으면서) 조금있다가 봐요.
방금 전의 혼란스러운 기억은 뭘까요,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환상일까요.
둘 다 현실? 아니면, 둘 다 환상?
당신은 현실과 피안을 넘나드는 혼란스러운 환상 속에서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아니, 확실한 것은 한 가지 정도 있습니다.
그래요
죽을 뻔 했다가 간신히 돌아온 당신의 설국도
그리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ND :: 당신의 설국에서 우리 모두.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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