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1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설국(雪國)
당신은 어느 조용하고 편안한 기차 안에 앉아있습니다.
어제 눈이라도 내린 것인지, 창밖의 세상은 온통 새하얗게 물들어 있습니다.
설국이라고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요.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새하얗게 물든 산과 들
야트막한 건물들을 바라보며 당신은 고요하다는 표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정갈하고 고요한 겨울 풍경이군요.
당신이 앉은 객실은 특실인 것 같습니다.
좌석은 넓고, 좌석과 좌석 사이의 거리도 제법 확보되어 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힌다든지, 발을 조금만 움직여도 앞좌석을 차게 된다는지
그런 문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네요.
잘 밀폐된 객실이라 그런지, 기차 특유의 소음은 적습니다.
어쩐지 잠이 오는 것 같은 진동과 귀마개가 필요 없는 약한 소음 정도입니다
기차 내부는 세련되고 세심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왕족들이 사용할만한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가구들 하나 하나 가격이 제법나갈 것 같습니다.
기차 내부가 우아한 만큼 주 조명조차 간접조명 형식이라 그런지 기차 안은 약간 어둡습니다.
아니, 창 밖이 환한 것일지도요.
이런 상황은 당신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일인가요?
이제, 어떻게 행동하실 건가요?
데이건: ..... (생각에 잠긴듯 눈으로 뒤덮인 바깥의 풍경을 한참 바라본다. 기지개를 한번 쭉 켜고는 고개를 내밀어 객실 안을 둘러본다)
50에서 60석 사이로 보이는 좌석에는 1/3정도의 사람들만 타고 있습니다.
일부는 일행과 탔는지 목소리를 낮춰 대화를 나누고 있고,
어떤 사람은 의자를 한껏 뒤로 젖혀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기차가 철교를 건너는 동안 얼어붙은 강 위로 펼쳐진 새하얀 설원에
이따금씩 마른 갈대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조용히 바라볼 만한 풍경이네요.
데이건: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에 입가에 옅게 미소가 번진다. 의자에만 앉아있기 답답한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객실을 나간다)
찰칵, 문이 열립니다.
주변 사람들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잠깐 돌아 봤지만
금방 잠에 들거나, 밖을 보는둥 다시 자신이 하던일을 합니다.
그 중. 한명이
"안녕하세요. 풍경이 참 좋네요."
라며, 당신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데이건: ...?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에 놀라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제게 인사를 건넨 사람을 쳐다본다.)
창가 쪽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입니다.
창밖이 환해서, 혹은 기차 안이 어두워서 얼굴을 정확하게 알아볼 수는 없습니다.
데이건: .....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자 눈을 찡그린다. 그러고는 한참이나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게 조금은 실례라는 생각이 들어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답한다.) ....그러게요. 이런 풍경을 살면서 얼마나 볼 수 있을까요.
상대는 잠시 고개를 돌려 창 밖을 두다가 입꼬리를 올려 웃어보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계속...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해야할까."
데이건: (나가려다가 대화가 이어지자 붙잡힌 느낌에 멈칫한다. 일행이 있는지 말을 거는 사람의 자리를 슥- 쳐다보고는 잠깐 고민하더니 엉거주춤한 자세를 제대로 잡고 서서는 대화를 이어간다.) ... 예, 눈이 부실정도로 새하얀 눈이 마치 빛이 감싸주는 듯한 느낌을 주니까요.
가려던 당신을 잡는 것이 꽤 실례인 것을 눈치챈 상대는 엉거주춤한 당신을 보고 웃음을 겨우 참으면서 빈 제 앞자리를 톡톡 칩니다.
"빛이 감싸준다라, 정말 아름다운 비유에요. 듣기만해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네요,"
데이건: 아름다운 비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처음 봤을때 그런 느낌이 들었으니까요. .... (앞자리에 앉아 다시 이야기를 거는 상대의 얼굴을 가만히 쳐다본다.)
여전히 상대의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뭐, 크게 신경을 쓸 필욘 없겠지요.
"확실히, 밖에서 쏟아지는 빛은 따뜻하죠."
"정말 이렇게 밖만 쳐다보고 싶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데이건: (아직도 나랑 대화하는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걸까? .... 앞에 앉은 사람을 가만히 쳐다보더니 창틀에 팔을 걸치고 턱을 괸다.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인채로) .... 맞는 말입니다. ... ...
앞사람의 표정정도만 알 수 있겠네요. 밖에 풍경이 너무 눈부신 탓일까요?
턱을 괸 당신의 모습을 본 상대는 그저 편안한 웃음을 지은채로 말을 이어갑니다.
"그러고보니, 그거 아세요? 이 열차 서비스가 그렇게 좋다던데."
"음료하고 간단한 디저트를 챙겨주는 모양이에요."
데이건: (앞사람의 얼굴을 알아보는건 포기했는지 등받이에 편하게 기댄다.) 아뇨, 이 열차를 타는건 이번이 처음이라 그런게 있었군요.
상대는 고개를 끄덕이며 창 밖으로 시선을 둡니다.
저 멀리 앞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이것저것이 섞인 좋은 냄새가 납니다.
냄새의 진원지는 잘 디자인 된 철제 카트를 끌고 있는 진한 남색 제복 차림의 승무원입니다.
승무원은 나직하게 사람들에게 물어보고는 뭔가를 카트에서 꺼내주고 있습니다.
창 밖을 보던 앞 상대가 약간 신난 표정으로 말을 걸어옵니다.
"저게 그 서비스인가봐요."
"저도 처음이라 조금 두근거리네요."
이윽고 승무원은 당신 앞까지 다가옵니다.
"저희 열차는 특실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최상의 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음료나 스낵이 준비되어 있는데, 혹시 필요하신 것 있으신가요?"
데이건: .... (잠깐 고민하더니) 따듯한 음료가 있다면 부탁합니다.
승무원은 카트안에서 찻잔과 주전자를 꺼냅니다.
차는 이미 우려져 있는지 향긋한 향기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하얀 찻잔에 붉은빛이 도는 차가 담기는군요.
"히비스커스네요."
옆에서 가만히 지켜보던 상대는 "저도 같은걸로요"라고 말합니다.
간이테이블에 찻잔이 나란히 올라갑니다.
승무원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앞으로 돌아갑니다.
데이건: (찻잔을 두손으로 감싸 쥐고는 천천히 한모금 마신다.)
차를 마시자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온해집니다.
지금의 멍한 상태에 대해 불쾌하거나 의심이 들지 않습니다.
아마, 한동안은요.
따라 차를 마시던 상대는 잠시 멍하니 찻잔을 응시합니다.
"이 차.. 색이 꼭 새빨간 피같네요."
"물론, 그렇다기에는 너무 맑지만서도"
장난스레 웃음지으며 상대는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데이건: ..... (장난스레 웃는 모습을 보고는 가만히 고개를 기울이며 묻는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까?
상대는 고개를 기울이는 당신을 따라 고개를 기울입니다.
"빨간색 액체하면.. 떠오르는게 먼저 피였다고 할까요..."
"와인도 있고 하지만... 저런 새빨간색은 피가 먼저 연상이 되었거든요."
데이건: ...... 그렇습니까? (짧게 대답하고는 찻잔 안에 담긴 붉고 맑은 차를 가만히 내려다본다.) ... 빨간색 '액체'라고 한다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상대는 다시 한 모금 차를 홀짝입니다.
"피 하니까 생각난건데요. 피는 붉은색이지만 굳거나 하면 검은색이 되잖아요."
"뭔가... 그런걸 보고 있노라면, 사람은 죽고나서 어둠으로 간다는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재잘재잘 떠드는 상대는 잠시 생각에 잠긴듯 멍하니 창 밖을 바라봅니다.
데이건: ...... (가만히 상대의 말을 듣더니 별 심오한 말을 다하는 군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죽고나서 어둠으로 간다... 말을 곱씹으며 창 밖을 내다본다.) ...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죽으면 태어난 별로 돌아간다는 말을 더 좋아합니다. (중얼거리듯 말을 내뱉으며 새하얀 풍경을 응시한다)
이야기를 듣던 상대는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조금 고개를 돌린 느낌입니다.
"죽으면 태어난 별로 돌아간다라.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별이 있는걸까요?"
"흐음~..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별은 어떤곳이에요?"
데이건: (고개를 끄덕인다.) 사람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는 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너무 외로울까요? ....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잠깐 입을 다물고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천천히 말을 잇는다.) 내가 생각하는 별은... 아무것도 없는 곳입니다. 지금 밖의 풍경처럼 새하얗고 자기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곳. ...
"외로울까요? 자신의 별인데도요?"
상대는 당신의 말을 주의깊게 들으면서 나긋나긋하게 말을 이어갑니다.
"외롭지 않을거에요. 분명. 집으로 돌아가는 느낌일 것 같아요."
"그건 분명... 정말 저 설원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지 않을까요?"
그러곤 이어지는 말에는 고개를 돌려 밖을 바라봅니다. 하얀 눈이 소복히 쌓여있는 설원
"자기 자신만이 있는 별..."
"당신은 그 별에가면 어떨 것 같아요?"
데이건: 집으로 돌아가는 느낌이라.... 그럴수도 있겠네요. 그 별에 가면 어떨 것 같냐는 말에 잠시 생각하는 듯 찻잔이 올려진 간이 테이블을 손끝으로 톡톡 몇번 두드린다.) 글쎄요. 어쩌면 당신 말대로 이제서야 집으로 돌아왔구나 하고 따듯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 수도 있고. 아니면... 외로울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남겨두고 온 것들을 기억한다면요. ... (말을 마치고 식은 차를 한모금 더 마신다.)
"남겨두고 온 것들이라...그렇네요."
상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따라 차를 홀짝입니다.
상대가 이야기를 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
갑자기 뒷 자리에서 와장창! 하는 소리가 납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면, 어떤 사람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벌떡 일어서 있습니다.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어깨를 들썩이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잠깐, 진정하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시끄러워!!!"
격분한 사람은 부들부들 떨면서 외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격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엎어진 물과 채 다 먹지 못한 스낵이 뒤집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격분한 사람이 일어설 때 엎어버린 것 같습니다.
"헉, 저 사람 좀 봐요."
상대는 당신에게 몸을 기울이면서 속삭이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격분한 사람은 희번뜩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쪽 자리의 두 명을 발견한 겁니다.
가장 가깝게 앉아 있었으니
운이 나빴네요.
"나는... 나는 인정할 수 없어... 없다고!!!"
격분한 사람은 성큼성큼, 혼란스럽고 격정적인 발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당장 당신들에게 손을 올릴 수도, 혹은 윽박지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니,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행동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분노를 가라앉히거나,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데이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다가오는 사람을 제압해 기절시킨다)
데이건, 근접전투 다이스
데이건:
Value: | 50/25/10 |
Rolled: | 81 |
Result: | Fail |
(눈감음)
아차, 열차가 흔들리면서 데이건은 휘청거립니다.
데이건, 1d4 다이스
데이건: =
rolling 1d4
()
1
1
흔들려던 탓인지 당신에게 주먹을 휘두르던 사람도 삐끗합니다.
하지만 스쳐지나간 탓인지 볼에 작게 상처가 납니다.
hp-1
방금전의 일 때문인지 씩씩거리는 사람은 더욱 흥분한 것 같습니다.
"그럴리가 없잖아!"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던 그 사람은 조심히 옆에서 당신의 앞을 막아섭니다.
"저, 너무 그러지 말고 좀 진정해보시는게 어떨까요?"
Value: | 80/40/16 |
Rolled: | 12 |
Result: | Extreme |
상대의 말을 듣고 씩씩거리던 사람은 조금 분이 가신 표정으로 입을 엽니다.
"하.하지만.. 내가.."
"인정할 수 없어.."
"이상하잖아... 아니.."
횡설수설하면서도 떨리는 손으로 꾸욱 주먹을 쥐고 있습니다.
데이건: .... 뭐가 이상하다는 건가?
"그럴리..없어...나..나도..."
"다..당신도..."
그 사람이 횡설수설하고 있을 때, 멀리서 승무원 셋이 나타납니다.
아까보다는 저항이 덜 한 그 사람을 양팔에 자신의 팔을 끼워서 체포하듯 데리고 나갑니다.
승무원은 당신에게 곤란한 표정으로 말을 겁니다.
"어디 다치신 곳은 없으신가요?"
데이건: ... (상처가 난 볼을 슥 문지르고는 괜찮다는 듯 옅게 미소지으며) 괜찮습니다. 그보다 저 사람은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보이던데... 어디로 데려가는 겁니까?
"잠시 혼자 쉴 수 있는 특석에 데려다 드렸어요. 금방 다시 오실 수 있을거에요."
"가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 때 다시 격분한 상대가 몸부림을 쳐서, 승무원은 말을 하다 말고 급하게 나갑니다.
.............................
데이건: ......? 죽었다고? (방금 자신이 들은것이 무슨 말인지 나가는 승무원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본다)
언뜻 들었던 승무원의 말과 옆자리의 상대의 말로 미루어보아
당신은 죽은 것입니다.
갑자기 이렇게 죽었다고 말해봤자, 설득력이 있을 리 없잖아요…
하지만 이 이상한 열차는?
이상하도록 아름다운 설국의 풍경은?
밑도끝도 없이 여기 앉아있는 당신은?
마치 추위처럼, 어쩔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온 몸으로 밀려들고 소름이 돋습니다.
데이건, 이성체크
데이건:
Value: | 40/20/8 |
Rolled: | 15 |
Result: | Hard |
이성-2
"다들... 보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충격을 받은 것 같은 당신을 보고 상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혹시 당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하고 계시나요?"
아이디어 판정입니다.
지능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데이건:
Value: | 60/30/12 |
Rolled: | 74 |
Result: | Fail |
...무언가가 떠오르려고 하는 것 같지만...
호수에 잠긴 것 마냥 멍합니다.
상대는 조심스레 당신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데이건: .....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만...
잠시 고민하는 듯 한 상대는 금방 다시 입을 엽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혹시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면 더 잘 기억이 난다고 했어요."
데이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네. 음... 그러니까 이름이라던가. 아 우리 통성명도 안했네요."
상대는 작게 웃습니다.
"음.. 좋아는거나 싫어하는거나.. 어떤삶을 살았나..라던가..?"
데이건: 이름은... ㄷ... 엘레나 로웰마리온.
데이건: ... 마도사입니다. 나이트메어의.
(뭔가 미심쩍다는 듯이 상대를 쳐다본다)
"엘레나씨는 마도사로군요."
고개를 끄덕이면서 빤히 바라보는 것에 머쓱히 뒷머리를 긁적입니다.
"아, 저는 -...라고해요."
"편하게 불러주세요."
어째서인지, 상대가 이름을 말한 것 같은 부분이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나이트메어라면 그 유명한 길드 말하는거죠?"
"그러면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계시나 보네요~"
데이건: .....? (이름이 제대로 들리지 않은 것 같아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바로한다.) 일단은 S급 마도사니까요.
"S급 마도사~!"
"정말 대단하네요."
"어디보자.. 엘레나씨는 나이트메어의 S급 마도사..."
데이건, 지능 다이스
데이건:
Value: | 60/30/12 |
Rolled: | 99 |
Result: | Fail |
(주사위야,.....)
주사위야.....
이야기를 늘어놔도, 떠오르는건 없네요...
상대는 슬쩍 당신의 눈치를 봅니다.
"음.. 그럼 좋아하는거나.. 싫어하는건요?"
데이건: 좋아하는 건.... 음식이라면 꿀을 넣은 따듯한 우유랑 과일 샌드위치.... 싫어하는 건 어두운것....
"따뜻한 우유와 과일 샌드위치, 듣기만해도 입에 침이 고이네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죠."
고개를 끄덕이던 상대를 보던 당신은...
..당신은 죽음의 순간을 떠올립니다.
.....................
눈 앞에서 울부짖고 있는 마신과
주변에서 불타고 있는 숲과
하늘이라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어둠
그리고..
옆에서 하나 둘 씩 쓰러져 가는 동료들.
동료들을 지키려 뻗은 손은
결국 닿지 않습니다.
...당신의 몸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더 이상, 그들을 도울 수 없는
어둠이.....
그 모든 것들은, 마치 방금 일어난 일 같이 생생하게 기억이 머릿속으로 밀려 들어옵니다.
.....................
"엘레나씨..?"
정신을 차리면, 앞에 있는 상대가 당신을 조심스레 바라보고 있습니다.
데이건: ... ....
"괜찮으세요?"
데이건: ... 나는... 그러니까...
..... 죽었어. 그 때.
".....?"
당신을 살피던 상대는 눈치를 챘는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고갤 끄덕입니다.
"...누구나 죽음의 순간에는 항상 혼자죠."
하지만 당신의 죽음입니다.
심지어 직접 체험한 죽음이죠.
죽음의 순간은 어땠나요?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데이건, 이성체크
데이건:
Value: | 38/19/7 |
Rolled: | 26 |
Result: | Success |
1d4 다이스
데이건: =
rolling 1d4
()
3
3
죽음이란 것은. 과연 별에 가까웠을까요?
.............
이성-3
당신의 두려움을 옆에서 지켜보며 상대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상대의 형체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 확실히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네요.
우리가 죽어서 그런 걸까요.
상대는 불편하지 않게, 하지만 따뜻하게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천천히 두드립니다.
"죽음에 대해 떠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겠죠."
"하지만... 사랑하는 것들도 분명히 있으셨을 거 아니에요?”
"엘레나씨가 말했던 맛있는 샌드위치나"
"음.. 나이트메어의 친구들이나..."
“그리고 또 천공섬에서 만났던 또 다른 동료들도 함께였잖아요?”
당신은 앞에 상대가 어째서 그런걸 이야기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들을 하나 둘 씩 떠올리게 됩니다.
얼어붙은 것 같았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립니다.
언제나 공포나 미움보다는 사랑이, 사랑하는 것들이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법이니까요.
이성을 3점 회복합니다.
상대는 오묘한 미소로 당신을 바라보며 말합니다.
“사랑하는 것들을 생각하니까 기분이 좀 나아졌죠?"
데이건: ..... 확실히... 아까보다는 조금...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에요."
…………………….
"창 밖을 보세요. 여전히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 누구나 결국은 마음 속 깊은 어딘가에서 이 곳으로 오고 싶어하죠. 영원한 평화, 영원한 안식이니까."
상대는 당신의 주의를 돌리려는 듯, 풍경 이야기를 꺼냅니다.
"엘레나씨,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아름답고 평온해요.”
"이렇게 조용한 세상에서 영원히 평온해지고 싶다고 해도 이해해요.”
"세상은 언제나 잔인했고, 고통스러운 일이 가득했으니까요."
데이건, 관찰력 다이스
데이건:
Value: | 50/25/10 |
Rolled: | 65 |
Result: | Fail |
(지1끈)
"사람은 자신이 무력하다고 느낄 때, 많은 고통을 느낀다고 해요."
"삶에 여러선택지엔 그 무력함을 만드는 일이 많아요."
"그럼에도.. 그 무력함을 안고서 희생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요."
당신이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면
창밖의 풍경이 아까와는 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잠시 지켜보면 곧 알 수 있습니다.
열차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열차의 소음도 아까보다 조금 더 커졌습니다.
좀 더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도 섞여들고 있고요.
"더 빨라지고 있군요... 시간이 없어요."
상대는 당신의 시선을 쫓아 창밖을 바라본 다음, 급격하게 표정이 어두워져서는 불안하게 중얼거립니다.
"이제 종착지가 멀지 않았어요."
데이건: 종착지...?
상대는 저 멀리 보이는 어두운 설산을 흘끔 턱짓합니다.
둥글게 휜 강을 따라 길게 휜 철길 저 멀리 앞에, 설산이 보이고 어두운 터널이 보입니다...
당신의 시선을 따라간 뒤, 상대는 인상을 씁니다.
"저 곳을 종착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잘 보면, 그것은 그냥 어두운... 어둠입니다.
이 새하얀 풍경의 흩날리는 눈발이 그 어둠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저 어둠이야말로 이 열차의 종착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본능적으로 기대하는, 영원한 안식이 저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엘레나씨, 이 설국은 아름답고 평온하죠.”
“... 정말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그대로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데이건: ....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난 뒤 다시 본 창밖의 풍경은 여전히 눈이 부실정도로 새하얗고 따듯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가만히 당신을 바라보던 상대는 입을 엽니다.
"당신의 별은 무척 아름다울거에요.”
"별로 돌아가는 것도 좋은 선택일테죠.”
"하지만 나는, 아니 우리는…”
"모두에게 빛이 되어주는 당신이 필요해요.”
펠리체: 그래서, 데리러 왔어요.
당신은 이제 눈 앞의 상대의 이름을 기억해낼 수도 있습니다.
상대는.. 아니, 펠리체는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애써 웃고 있습니다.
데이건: .... 펠리체.. 어떻게..?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 싶은 표정으로.
펠리체: 지금은, 선택의 순간이에요.
펠리체는 조심히 말을 이어갑니다.
펠리체: 엘레나.. 데이건은 죽었죠. ..그때의 일로
하지만 제발. 한 번만 더.
우리가.. 데이건친구를 혼자 두지 않도록
혼자 죽지 않도록 기회를 줄 순 없을까요?
열차의 속도는 이제 미친 것 같습니다.
주변 풍경은 설국은커녕 채 형체조차 갖추지 못한 검은 얼룩과 흰 빛의 소용돌이처럼 변해가고 있고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는 두꺼운 차체와 창문을 가르고 귀를 뚫어버릴 듯이 요란하게 주변을 메워버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일어설 엄두조차 나지 않는 속도로, 열차는 돌진하면서....
검은 어둠을 향해 뛰어듭니다.
정신적인 것인지, 물리적인 것인지 알 수 없는 충격이 온 몸을 강타합니다.
5량? 6량쯤 되는 기차의 맨 앞 부분이 어둠에 충돌한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고요함이 이상할 정도의 소음이 온 몸을 뒤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저 앞에서부터 열차는 검은 어둠에 먹혀들어가면서 바스라집니다,
새하얀 먼지처럼, 흩날리는 얼음가루처럼, 아니면 이곳을 모두 덮어버린 흰 눈송이처럼...
그래요, 설국의 일부가 되는 거에요. 그리고 아주, 아주 평온할 겁니다.
놀랄 만큼의 소음 속에서도 펠리체의 목소리는 이상하도록 또렷하게 들립니다.
펠리체: 데이건.. 내 손을, 잡아줘요.
이것이 마지막 선택지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나요?
데이건: (돌아가고 싶다. 다시 한 번,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내가, 돌아가도 돼?.... 다시 한 번 더 곁에 있어도 괜찮아?
펠리체: ,.. (평소와 같은 웃음을 지은채로) 그야 당연하죠. 빛이 사라지는건 우리가 곤란하다구요?
데이건: ... (평소와 같이 웃는 모습에 안심이 되는지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자신을 필요로 해준다는 것이, 한 번 더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뻐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곤 내민 손을 잡는다.)
귀가 멀 것 같은 굉음 속에서, 존재를 뒤흔드는 충격과 진동 속에서 당신이 펠리체의 손을 맞잡는 순간
어느새 당신의 객차에까지 죽음같은 어둠이 몰려듭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텅 빈, 시간도, 공간도,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 어둠입니다.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어둠
숨이 막혀옵니다.
너무 끔찍하게 비어있는 어둠이에요.
당신이 너무 늦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잘못해서 손을 놓쳐버리는건 아닐까요?
온 몸이 산 채로 갈려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대로라면 온 몸이 부서져버리겠다는 생각에 당신은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하지만…
온 몸이 너무 무거워요.
눈꺼풀 하나 깜박이는 것조차 너무 힘듭니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이대로 박살나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렇게, 인사도 없이 헤어지게 되는걸까.
당신은 많은 생각들이 떠오릅니다.
".....데이건씨...!"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귀울림이 너무 심해서 잘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누군가 당신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당신은 굳게 잡은 손의 온기에 의지해서,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몸을 제어하려고 합니다.
잠깐, 잡은 손이요?
누구 손을 잡고 있었더라?
그 온기가 현실과 당신을 연결합니다.
온 몸이 부서지는 것처럼 아프지만, 그래도, 천천히, 당신은 눈을 뜹니다.
펠리체: 데이건친구~...!
눈을 뜨면, 펠리체의 얼굴이 온 시야에 꽉 차도록 들어옵니다.
.... 펠리체뿐만이 아닙니다.
"야! 눈 좀 떠봐,..!"
"누나...많이 아파?"
"시끄럽습니다. 좀 조용히 하십쇼."
"....일어나."
"데이건.. 정신좀 차려봐라. 괜찮나..?"
주변엔, 엉망이지만 동료들이 모두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른 몇몇은 안도의 한숨을 혹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당신이 방금 집어삼켜질 뻔 한
영원한 이별에 대한 두려움 역시 숨길 수 없는 모양이에요.
"이제 괜찮습니다. 피터가 따로 응급약품을 만들고 있어요."
"저도 돕고 올테니까... 옆에서 다들 귀찮게 굴지 마세요."
"엉? 누가 귀찮게 한다는거냐?!"
주변을 잠시 둘려보면, 당신이 기억하던 그 죽음의 순간.. 그 직후의 상황인 것 같습니다.
데이건: ... ....
별 반응 보이지 않는 당신의 모습에 모두 잠시 기웃기웃 거립니다.
어디가 더 아픈건 아닌지, 아니면 피곤한건지 조금 걱정스런 얼굴들이네요.
데이건: .... (조금씩 정신이 돌아오면서 익숙한 목소리, 익숙한 얼굴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자 눈가에 고였던 눈물이 떨어진다. 슬픔보다는 돌아왔다는 안도감. 다시 함께할 수 있다는 기쁨. 하지만 생생하게 느꼈던 죽음의 고통에 천천히 손을 들어 제 뺨을 살짝 꼬집어본다.)
뺨을 꼬집어보면.. 조금 아픕니다.. 사실 온 몸이 아픈데도 뺨의 고통으 조금 더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모두와 헤어질뻔해서 그런걸까요?
당신의 눈물에 모두 놀란 눈치로
"많이 아픕니까? 빨리 만들어올게요. 기다려주세요."
"야..야! 빨리 가져와!"
"어머... 그렇게 울면 얼굴이 달만해질지도 몰라요?"
".....바보들이야."
이리저리 시끄럽습니다.
... 천천히 하늘 위에서 빛이 내려옵니다.
곧 천공섬은 무너지겠죠.
자꾸 눈이 감깁니다...
몸이 너무 아프고 무겁습니다.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요.
불가항력처럼 눈이 자꾸 닫히려고 합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라요.
평온하게 모든 것을 끝내주는 휴식이 아니라,...
약간 힘들고 지치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웃을 수 있는 휴식.
모두의 목소리가 먼 곳에서 들리는 것 같습니다.
방금 전의 혼란스러운 기억은 뭘까요,
어떤 것이 현실이고 어떤 것이 환상일까요.
둘 다 현실? 아니면, 둘 다 환상?
당신은 현실과 피안을 넘나드는 혼란스러운 환상 속에서 천천히 눈을 감습니다.
아니, 확실한 것은 한 가지 정도 있습니다.
당신의 별에도
다른 누군가가 함께 있을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END :: 다시 돌아온 우리의 빛을,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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