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4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설국(雪國)
당신은 어느 조용하고 편안한 기차 안에 앉아있습니다.
어제 눈이라도 내린 것인지, 창밖의 세상은 온통 새하얗게 물들어 있습니다.
설국이라고 표현해도 좋지 않을까요.
지나다니는 사람 없이 새하얗게 물든 세상
야트막한 건물들을 바라보며 당신은 고요하다는 표현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정갈하고 고요한 겨울 풍경이군요.
당신이 앉은 객실은 특실인 것 같습니다.
좌석은 넓고, 좌석과 좌석 사이의 거리도 제법 확보되어 있습니다.
의자를 뒤로 젖힌다든지, 발을 조금만 움직여도 앞좌석을 차게 된다는지
그런 문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네요.
잘 밀폐된 객실이라 그런지, 기차 특유의 소음은 적습니다.
어쩐지 잠이 오는 것 같은 진동과 귀마개가 필요 없는 약한 소음 정도입니다.
기차 내부는 세련되고 세심하게 잘 꾸며져 있습니다.
기차 내부가 우아한 만큼 주 조명조차 간접조명 형식이라 그런지 기차 안은 약간 어둡습니다.
아니, 창 밖이 환한 것일지도요.
이런 상황은 당신에게 흔하게 일어나는 일인가요?
편하게 롤플을 시작해주세요 :)
서 륜: (창밖을 바라보다가 기차안을 둘러보고선) 조용하네.
기차 안을 살펴보면. 안은 특실처럼 보이는 객차입니다.
50에서 60석 사이로 보이는 좌석에는 1/3정도의 사람들만 타고 있습니다.
일부는 일행과 탔는지 목소리를 낮춰 대화를 나누고 있고,
어떤 사람은 의자를 한껏 뒤로 젖혀 자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을 뿐입니다.
기차가 철교를 건너는 동안 얼어붙은 강 위로 펼쳐진 새하얀 설원에
이따금씩 마른 갈대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습니다.
조용히 바라볼 만한 풍경이네요.
서 륜: 다들 어디가고 있을까..?
당신이 입을 열자, 창가 쪽 자리에서 설국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던 사람이 문득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창밖이 환해서, 혹은 기차 안이 어두워서 얼굴을 정확하게 알아볼 수는 없습니다.
뭐, 누군지도 모를 사람의 얼굴을 알아봐서 무슨 상관인가요.
하지만 그는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풍경이 참 좋네요."
서 륜: (자신에게 말을 건 당신을 바라보고선 고개를 끄덕이곤 입을 열어) 그러네요. 안녕하세요 ㅡ 그... 이런 열차는 처음이라..
"열차가 고급스럽죠. 저도 자주 타보지는 않았어요."
옆에 사람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서 륜: 그런가요...(제 볼을 긁적이다가) 당신은... 그... 어... 성함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아, 저는 -.... 라고 해요. 당신은?"
서 륜: 저는 서 륜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조금 어려울 수 도 있겠네요.. 어딜 가고 계시나요..?
"륜씨로군요... 저는.. 글쎄요. "
상대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당신의 물음에 조금 난처한 웃음을 짓습니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계셨나요?"
서 륜: (당신의 물음에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저으며)저도.. 사실... 그저 이 열차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군요. 뭐 크게 떠올릴 필요는 없겠지요."
"혹시.. 따로 예정이 없으시다면, 같이 이야기라도 하실래요?"
서 륜: 저는 좋습니다... 뭐...(두리번 거리더니) 다른분들은 그래도 일행이 있어 괜찮아 보이지만... 저는.. 좀 뭐랄까 심심하던 차여서.... 당신만 괜찮다면요..
상대는 작게 웃으며 제 비어있는 옆자리를 톡톡 칩니다.
"륜씨라고 하셨죠. 열차. 자주 타본적 있으세요?"
"여행이라던가... 일때문이라던가..."
서 륜: (조심스레 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의 빈 옆자리에 앉고서)여행...은 많이 돌아다녔지만서도 사실 열차는 오래걸리기도 해서... 여행갈때는 대부분 이동수단중에는 좀 빠른것들을 선택하다보니... 열차는 오랜만이네요..
그렇다고 해서 오랜만에 타 본 열차는 뭐 색다르지만요..
가만히 이야기를 듣는 상대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확실히 조금 오래 걸리는 편이기도 하죠. 그래서 타는 사람도 많이 없기도 하구요."
서 륜: 요즘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당신은요...?
"저는 타고다닐 일이 없어서 저도 오랜만에 열차에 탔네요."
"일이 바쁘기도 하고..."
서 륜: 무슨일을 주로 하시는지 여쭈어도 괜찮을까요...?
" 아 저는 .."
상대가 입을 열자, 저 멀리 앞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이것저것이 섞인 좋은 냄새가 납니다.
서 륜: .....?
냄새의 진원지는 잘 디자인 된 철제 카트를 끌고 있는 진한 남색 제복 차림의 승무원입니다.
승무원은 나직하게 사람들에게 물어보고는 뭔가를 카트에서 꺼내주고 있습니다.
옆에서 상대가 웃음기가 남아있는 얼굴로 입을 엽니다.
"아마도 음료나 가벼운 다과 서비스를 주고 있는 모양이에요."
"이 열차는 서비스가 좋다던데, 기대가 되는군요."
이윽고 승무원은 당신 앞까지 다가옵니다.
"저희 열차는 특실 고객 여러분들을 위해 최상의 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음료나 스낵이 준비되어 있는데, 혹시 필요하신 것 있으신가요?"
서 륜: 아...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승무원은 카트 안에서 메뉴판을 꺼내어 당신에게 건네줍니다.
메뉴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파클링 워터와 크루아상 샌드위치
2) 석류알로 장식된 생과일 파르페
3) 레드와인 한 잔과 올리브, 포도알을 올린 카나페
서 륜: 음... 저는 스파클링 워터랑 크루아상 샌드위치로 할게요.... (제 옆을 보더니) 당신은요...?
상대는 당신의 말에 "그럼 저도 같은걸로." 라고 말합니다.
승무원은 스파클링 워터 두 잔과, 먹음직스러운 크루아상 샌드위치를 간이테이블 위에 올려둡니다.
먹음직스러운 크루아상 샌드위치에는 다양한 채소와 얇은 햄이 들어가 있습니다.
승무원은 가볍게 목례를 하고 카트를 끌고 앞자리로 돌아갑니다.
"정말 먹음직스럽네요."
서 륜: 보기보다... 굉장한데요...? 맛도 좋겠죠...?
"분명 맛있을거에요."
상대는 그렇게 말하면서 한입 크게 샌드위치를 베어뭅니다.
서 륜: (당신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같은 모양새로 샌드위치를 입안 가득 베어 물고서)음...(맛있다는 듯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베어물자,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온해집니다.
지금의 멍한 상태에 대해 불쾌하거나 의심이 들지 않습니다.
아마, 한동안은요.
베어물고 맛있다는 듯 바라보는 시선에 상대는 낮게 웃으면서 가볍게 목을 축입니다.
"그러고보니, 샌드위치는 도박중독자에 의해 생긴거였죠."
"샌드위치 백작은 자신의 중독의 산물이 이렇게 훌륭한 음식으로 발전할 줄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서 륜: (고개를 갸웃거리며)그랬나요... 이 음식에도 사연이 담겨있었군요...(신기하다는 듯 바라보고서) 많은 걸 알고 계시네요..
"저도 그저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 중 하나에요."
"샌드위치 백작은 죽기 직전까지도 도박을 즐겼다고 하던데.. 정말일까요."
서 륜: 글쎄요... 그건 그때 당시의 당사자들만 아는 이야기 겠죠.... 그래도....(음료수를 한번 마시고서) 즐기지 않았을까요... 한 평생 그곳에서 못 나왔으니까...
상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한 입 샌드위치를 베어뭅니다.
"빠져나오지 못한 샌드위치 백작은 행복했을지 모르겠네요."
"끝까지 자신이 하고싶었던 일을 해서 행복했을까요? 아니면 끝까지 도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고통스러웠을까요."
상대는 작은 목소리로 샌드위치를 내려놓고는 중얼거립니다.
서 륜: 저는... 만약... 제가 샌드위치 백작이었다면...(시선을 내리고서 곰곰히 생각하다가 다시 입을 열고서) 전자 일거 같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을 붙잡고서...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미련만 없었다면 말이죠
당신의 말을 들으면서 상대는 고민을 하는 듯 톡톡 손가락으로 간이 테이블을 건듭니다. 그러나 조금 흥미롭다는 표정입니다.
"미련만 없었다라... "
"만약에 당신이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것을 이룩 된다면"
"미련없이 죽을 수 있을 것 같나요?"
서 륜: (한참을 멍하니 당신이야기를 듣다가. 매번 제 머릿속에 가득 차 있는 이야기를 생각하며)저는... 제가 죽기전에.. 그 무언가를 이룰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 대가가 제 목숨이라면 기꺼이 줄 수 있습니다.
상대는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러면, 그 삶의 후회는 없을까요?"
서 륜: 후회는... 어차피... 그 단어가 미련이란것을 만들기 때문에...(빙그레 웃고서) 후회도 미련도 모두 없는게 맞지 않을까 하는 제 생각입니다...
"후회를 포기하는거로군요."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 무척 무거운 책임을 지고 가시겠다는 뜻으로 들려요."
"그래도 괜찮은건가요?"
서 륜: 이미... 후회하기는 늦었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이겠죠... (씁쓸해진 얼굴로) 책임을 짊어지고 가도 어차피 전부 제 업이고 제 죗값인걸 알기에... 그건 모두 먼 훗날의 일로 미루어 두려구요...
"그렇군요."
상대는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남은 샌드위치를 입에 넣습니다.
서 륜: 사실... 이미 그 죗값을 천천히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당신은... 가지고 있던 미련이나 후회 없나요...?(먹던 샌드위치를 다시 베어물고서)
"사람인데 없을리가요."
"항상 무언가를 후회하고..."
"가끔은 미련남 남아있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상대가 이야기를 하려고 입을 열었을 때
갑자기 뒷 자리에서 와장창! 하는 소리가 납니다.
서 륜: ?!(뒤를 돌아보며)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면, 어떤 사람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벌떡 일어서 있습니다.
생각보다 덩치가 크고, 어깨를 들썩이며 온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사람이 어떻게든 진정시키려고 하는 모습이 보이지만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잠깐, 진정하세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에요..."
"시끄러워!!!"
격분한 사람은 부들부들 떨면서 외칩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격분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닥에는 엎어진 물과 채 다 먹지 못한 스낵이 뒤집어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격분한 사람이 일어설 때 엎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런...."
상대는 당신에게 몸을 기울이고는 시선은 그쪽으로 향해있는데... 운이 안좋았던걸까요.
격분한 사람은 희번뜩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쪽 자리의 두 명을 발견합니다.
"나는... 나는 인정할 수 없어... 없다고!!!"
격분한 사람은 성큼성큼, 혼란스럽고 격정적인 발걸음으로
이쪽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당장 당신들에게 손을 올릴 수도, 혹은 윽박지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아니,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언제나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행동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저 사람의 분노를 가라앉히거나, 행동을 멈추게 할 수 있을까요?
서 륜: 어떻게 하죠....
저 상대가 화를 가라앉히도록 설득을 한다던가
힘들다면 무력으로 해결할 수 있죠.
서 륜: 일단... 무슨일인지 모르겠지만...(상대를 향해 걸어가며) 지..진정하고 이야기로 해결하는건 어떤가요...?
서 륜, 설득 다이스
서 륜:
Value: | 10/5/2 |
Rolled: | 18 |
Result: | Fail |
(흐릿)
상대는 당신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다가 씩씩 화를 냅니다
서륜, 다이스 1d4
서 륜: =
rolling 1d20
()
12
12
아고)))
rolling 1d4
()
4
4
화가 머리끝까지 난 상대는 주먹을 들어 당신의 얼굴에 후려칩니다. 묵직한 주먹이 강타합니다
HP-4
다시 설득을 해볼까요? 아니면...
서 륜: 맞으면 배로 갚아주라고 들었습니다만..(제압시켜보자)
어떤식으로 제압할까요?
서 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나....?)
(능력을 해볼까?)
서 륜: (음료수 캔의 음료를 흘리고선 창을 만들어 상대를 제압해보자)
서 륜, 근접전(창) 다이스
서 륜:
Value: | 30/15/6 |
Rolled: | 96 |
Result: | Fumble |
rolling 1d4
()
1
1
아이고))
당황했던 탓을까?
창을 맞기 전에 상대는 팔휘두려던 찰나..
"진정하세요."
"지금, 당신이 무슨짓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겁니까?"
Value: | 90/45/18 |
Rolled: | 95 |
Result: | Fail |
(?)
옆에 있던 상대의 말에도 여전히 윽박을 지르듯 주먹을 휘두릅니다.
rolling 1d4
()
1
1
막아섰던 상대도 주먹을 맞고 잠시 비틀거리더니 다시 막아봅니다.
Value: | 80/40/16 |
Rolled: | 63 |
Result: | Success |
상대가 흥분하는 사람의 팔을 뒤로 잡아 제압합니다.
"일단 진정좀 하세요."
"무슨일인데 그렇게 흥분을.."
제압당한 상대는 조금 달려들 것 같았던 태도를 누그러뜨리며 입을 엽니다.
"아니,그게.. 말이 돼요?"
"우리가, 그게, 그럴리가 없잖아..."
서 륜: 뭐가.... 그럴리 없다는 거죠...?
말도 안 돼.... 말... 도 안된..."
"인정할 수 없어..나도..."
"나도.. 당신.도.. 우리가 모두.."
덜덜 떨리는 입으로 횡설수설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
뒤늦게 승무원이 두세 명 달려와 제압당한 사람의 양쪽 팔에 자신의 팔을 끼워서 데리고 나갑니다.
"괜찮으세요?"
곤란하다는 듯 승무원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서 륜: 아...(제 뺨을 만지더니) 뭐...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서 륜: 아닙니다.. 뭐... 그럴수도... 있긴 하지만.. 저 분은 어딜가는겁니까...?
"하아...조금 진정하실떄 까지 바람좀 쐬시라고 말씀 드렸어요. "
"괜찮아지시면 다시 오실거에요."
"가끔, 저렇게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 때 다시 격분한 상대가 몸부림을 쳐서, 승무원은 말을 하다 말고 급하게 나갑니다.
서 륜: .....? 죽어요...?
...................
언뜻 들었던 승무원의 말과 옆자리의 상대의 말로 미루어보아
당신은 죽은 것입니다.
갑자기 이렇게 죽었다고 말해봤자, 설득력이 있을 리 없잖아요…
하지만 이 이상한 열차는?
이상하도록 아름다운 설국의 풍경은?
밑도끝도 없이 여기 앉아있는 당신은?
마치 추위처럼, 어쩔 수 없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온 몸으로 밀려들고 소름이 돋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깨달은 서 륜, 이성판정
서 륜:
Value: | 75/37/15 |
Rolled: | 78 |
Result: | Fail |
다이스 1d4
서 륜: =
rolling 1d4
()
2
2
정말, 나는 죽은것일까....?
난....
이성 -2
충격을 받은 것 같은 당신을 보고 상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당신을 안정시키려고 합니다.
"다들 보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서 륜: 이게 대체.... 다..당신은 알고 있었습니까...?
그 물음에 상대는 그저 씁쓸하게 웃어보일 뿐입니다.
"혹시 당신이 어떻게 죽었는지... 기억하고 계시나요?"
서 륜: 그....(입술을 깨물고서 한참을 생각하다가 여전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얼굴로 한숨을 쉬고서) 전혀요...
서 륜, 지능 다이스
서 륜:
Value: | 50/25/10 |
Rolled: | 71 |
Result: | Fail |
...다시 곱씹어봐도 기억이 흐리멍텅합니다.
당신의 한숨에 고민을 하는듯 가만히 바라보다 입을 엽니다
"륜씨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혹시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
“그러면 더 잘 기억이 난다고 했어요."
서 륜: 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라.....
그냥... 평범했습니다.... 아니.. 평범하긴 좀 말의 앞뒤가 안맞긴 했지만...
“평범이요?"
“앞뒤가 안맞는다는건...?"
서 륜: 뭐... 꽤나.. 재미있는 삶을 살았죠... 일반인들이 볼 수 없는 무언가를 본다던가... 이상한 경험을 했다던가...(어깨를 으쓱이며)
능력을 사용한다던가...
“일반인은 볼 수 없는 무언가라니.."
상대는 그저 느리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좋아하는거나..."
“싫어하는거는요?"
서 륜: 좋아하는건.... 누나나.. 소중한 사람들....일까요...? 싫어하는 건... 일단 제 자신이라고 해두죠...
서 륜, 다시 지능 다이스
서 륜:
Value: | 50/25/10 |
Rolled: | 42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죽음의 순간을 떠올립니다.
고요합니다.
들리는 것은 모래가 바람을 스치는 소리
….그르륵
그리고 짐승의 울음소리
아니, 이건 짐승의 소리가 아닙니다.
짐승이 되어버린 인간
괴물입니다. 우리는 간혹 그들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좀비' 라고-
감길듯한 눈을 겨우 뜨면
주변에 쓰러져 있는 누군가가 보입니다.
붉은피로 적셔진
함께했던...
………….
그 모든게 점점 멀어집니다.
.....................
서 륜: 아...
마치 방금 일어난 일 같이 생생하게 기억이 머릿속으로 밀려 들어옵니다.
서 륜: (제 이마를 꾹꾹 누르고서)
"....륜씨?"
고개를 들면, 상대가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 륜: 제가... 그때............... 죽었었네요...
(허망한듯한 표정으로)
"떠오...르셨나 보네요."
"...누구나 죽음의 순간에는 항상 혼자죠."
하지만 당신의 죽음입니다.
심지어 직접 체험한 죽음이죠.
죽음의 순간은 어땠나요?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정말로 당신을 '죽인' 그 이유를 떠올리는 순간
서 륜, 이성판정
서 륜:
Value: | 73/36/14 |
Rolled: | 59 |
Result: | Success |
다이스 1d4
서 륜: =
rolling 1d4
()
3
3
아직 죽음의 여운이 가시질 않는군요.
당신은 꾸역꾸역 올라오는 죽음의 손길에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합니다
이성 -3
...............
당신의 두려움을 옆에서 지켜보며 상대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상대의 형체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직 확실히 누군지 알아볼 수는 없네요.
우리가 죽어서 그런 걸까요.
상대는 불편하지 않게, 하지만 따뜻하게 당신의 어깨에 손을 얹고 천천히 두드립니다.
"죽음에 대해 떠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겠죠."
"하지만... 사랑하는 것들도 분명히 있으셨을 거 아니에요?”
"예를 들자면.."
"당신이 말한 누나 라던가"
"소중한 사람들..."
"그 지옥같았던 곳에서도.. 서로의 손을 잡아주었던 사람들도."
당신은 앞에 상대가 어째서 그런걸 이야기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들을 하나 둘 씩 떠올리게 됩니다.
얼어붙은 것 같았던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립니다.
언제나 공포나 미움보다는 사랑이, 사랑하는 것들이 마음을 단단하게 해주는 법이니까요.
이성을 3점 회복합니다.
상대는 가만히 당신이 진정할때 까지 천천히 토닥여줍니다.
서 륜: (조금씩 진정되는 기분에 당신을 바라보고선) 감사합니다...
상대는 훨씬 좋아진 당신의 표정으로 보고는 입꼬리를 올려 웃습니다.
“괜찮아지신거 같아서 다행이네요."
서 륜: 덕분에.... 많이 편해졌습니다....(고개를 끄덕이고서)
“죽음이란건, 갑작스러운거니까요."
“놀랍고 또 이해하기 힘들죠."
…………………….
상대는 당신의 주의를 돌리려는 듯, 작게 이야기 합니다.
"륜씨, 당신이 없는 이 세상은 아름답고 평온해요.”
"이렇게 조용한 세상에서 영원히 평온해지고 싶다고 해도 이해해요.”
"세상은 언제나 잔인했고, 고통스러운 일이 가득했으니까요."
서 륜, 관찰력 다이스
서 륜:
Value: | 85/42/17 |
Rolled: | 46 |
Result: | Success |
당신은 창밖의 풍경이 아까와는 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뭔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잠시 지켜보면 곧 알 수 있습니다.
열차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열차의 소음도 아까보다 조금 더 커졌습니다.
좀 더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도 섞여들고 있고요.
"더 빨라지고 있군요... 시간이 없어요."
서 륜: 왜... 뭐가 시간이 없다는거죠....?
"이제 종착지가 멀지 않았어요."
상대는 저 멀리 보이는 어두운 설산을 흘끔 턱짓합니다.
둥글게 휜 강을 따라 길게 휜 철길 저 멀리 앞에, 설산이 보이고 어두운 터널이 보입니다...
당신의 시선을 따라간 뒤, 상대는 인상을 씁니다.
서 륜: 종착지가... 있나요....?
“죽음의 종착지라면.. 저 곳이겠죠."
잘 보면, 그것은 그냥 어두운... 어둠입니다.
이 새하얀 풍경의 흩날리는 눈발이 그 어둠에서부터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저 어둠이야말로 이 열차의 종착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가 본능적으로 기대하는, 영원한 안식이 저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 륜: (저곳이라면 편히 쉴 수 있을까요...)
그럴지도 몰라요.
당신이 짊어지고 있던 모든 고통
잊을 수 없는 미련과 후회
모두 내려놓고 눈을 감는거죠.
필시 그럴거에요.
서 륜: 나쁘진 않겠네요...(조용히 혼잣말을 꺼내고선)
"륜씨, 이 설국은 아름답고 평온하죠.”
“... 정말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그대로 앉아있고 싶을 정도로..."
"당신은 후회도 미련도 없을거라고 그렇게 말했죠.”
"하지만, 나는 그 미련을 놓을 수 없어요.”
"지독하고 비참한 현실이라도..."
“그 미련, 후회. 다시 짊어게 된다고 해도…..”
“너와 함께 있었으면 좋겠어."
강이현: 그래서, 데리러왔어.
상대의 모습은 이제 선명합니다.
당신은 이제 눈 앞의 상대의 이름을 기억해낼 수도 있습니다.
상대는.. 아니, 이현은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애써 웃고 있습니다.
서 륜: (놀란 눈으로 당신을 바라보다가)아....... 이..이현이형... 혀..형이 왜...
강이현: ..말했잖아. 데리러 왔다고.
두렵고, 무섭고, 하지만 당장이라도 당신을 꽉 끌어안고 위로하고 싶은 표정으로.
강이현: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이제, 선택을 해야해.
서 륜: 선택....? 무슨...
강이현: ...너는.. 죽었지. 그 모래사막에서.
그건 현실이야.
...
하지만...
하지만, 한 번만 더, 내가.. 너를 혼자 두지 않도록..
혼자 죽지 않도록 기회를 줄 순 없을까?
열차의 속도는 이제 미친 것 같습니다.
주변 풍경은 설국은커녕 채 형체조차 갖추지 못한 검은 얼룩과 흰 빛의 소용돌이처럼 변해가고 있고
윙윙거리는 바람소리는 두꺼운 차체와 창문을 가르고 귀를 뚫어버릴 듯이 요란하게 주변을 메워버리고 있습니다.
아무도 일어설 엄두조차 나지 않는 속도로, 열차는 돌진하면서....
검은 어둠을 향해 뛰어듭니다.
정신적인 것인지, 물리적인 것인지 알 수 없는 충격이 온 몸을 강타합니다.
5량? 6량쯤 되는 기차의 맨 앞 부분이 어둠에 충돌한 것입니다.
여태까지의 고요함이 이상할 정도의 소음이 온 몸을 뒤흔들어놓고 있습니다.
저 앞에서부터 열차는 검은 어둠에 먹혀들어가면서 바스라집니다,
새하얀 먼지처럼, 흩날리는 얼음가루처럼, 아니면 이곳을 모두 덮어버린 흰 눈송이처럼...
그래요, 설국의 일부가 되는 거에요. 그리고 아주, 아주 평온할 겁니다.
놀랄 만큼의 소음 속에서도 이현의 목소리는 이상하도록 또렷하게 들립니다.
강이현: 륜, 내 손을... 잡아.
이것이 마지막 선택지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당신은 어떻게 행동하나요?
서 륜: 내가.. 내가 형 손을 잡으면... 나는 또 다시 후회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머뭇거리며 뒷걸음질 치다가) 나는 또 누군가를 불행하게 하진 않을까요..
강이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할 수 없어.
말했지. 사람은 누구나 후회하면서 살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하지만 그 후회흫 딛고 일어서면
사람은 강해질 수 있어.
너도, 그 아픔을 견디고 일어서면
강이현: 분명, 뒤돌아봐도 아프지 않을거야.
그리고 불행하게 하는건 ..
아니 불행하게 한다는건
그저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짐을 너에게 떠넘긴 것 뿐이야. 네가 그걸 떠안게된거고
네 잘못은 하나도 없어.
이현은 당신에게 손을 뻗습니다.
강이현: 가자.
돌아가서, 다시 일어나.
넌 할 수 있어.
서 륜: (당신 말을 하염없이 듣고 들으며 미소를 짓고서 고개를 저었다)미안해요 형.. 나는 돌아가기에 너무 늦은거 같아요,,,
강이현: .... (고개를 젓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본다.) 늦었다라...
륜이는 손을 잡나요, 아니면.. 손을 잡지 않나요?
서 륜: (손을 잡지 않습니다..)
이현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었던 손을 내립니다.
강이현: ,,,미안.
귀가 멀어버릴 것 같은 굉음 속에서 마지막으로 이현의 조용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 목소리가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동시에 영원같은 어둠에 휩싸입니다.
아주 어둡고, 모든것이 사라져버리는 어둠입니다.
아니. 사라지다뇨?
어쩌면 륜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 그사람도
당신은 어둠 속에서 자신이 산산조각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통스럽지는 않지만 온 존재가 파편이 되어 갈려나가는 것은 충격적이면서도 놀랍게도..
... 평온하고, 고요합니다.
수만 조각의 몸을 휘감는 차가운 겨울바람은 청량합니다.
그래요, 드디어... 드디어 당신은 완전해집니다
살아있을 적에는 이렇게 평온하고 충만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당신은 평온한 기쁨에 가득 차 겨울 바람과 함께
잠시 흰 하늘에서 춤추다, 이윽고 이 아름답고 평온한 설국으로 천천히 내려앉습니다.
어떤 이불보다도 포근하게, 대지가 당신을 감싸안습니다
당신에게 입술이 남아있다면 백 번이라도 미소지었을텐데.
이제 아무도 당신을 더이상 고통스럽게 하지 못할 거에요.
당신의 죄책감도
당신의 미련도
당신의 후회도
모든것이 아득해집니다.
이 설국에서는
그저 모든것이 평온할 뿐이에요.
그렇게 당신은, 이 평온한 설국의 일부가 됩니다.
END :: 설원속에서 모든것을 내려놓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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