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2 플레이로그입니다. 시나리오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개변 요소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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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time 3:40
KPC :: 강이현
PC :: 서 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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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열차]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장례 행렬을 당신과
KPC : 강이현
PC : 서 륜
…
..
.
륜은 희미한 진동에 흔들리며 눈을 뜹니다.
눈을 떠보면 그곳은 열차의 객실 안이며, 맞은편에는 이현이 앉아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새까만 상복으로 몸을 감싼 채.
목소리를 내보려 해도 막 깨어난 탓인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이현은 그런 륜을 보고 잔잔하게 웃습니다.
강이현: 아직 잠이 덜 깼어?
서 륜: 음....(작게 미소를 지으며 목을 한번 크흠하고서 가다듬었다) 네... 좀 졸리네요..
강이현: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럼 조금 쉬고 있어. 나는 장례 행렬을 준비를 해야해서. 천천히 와.
그 말만을 남긴 채 이현은 객실에서 나갑니다.
그 뒷모습을 배웅하며 륜은 저항할 수 없는 잠 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
..
.
륜이 눈을 뜨면, 자신이 열차 객실에서 잠들어있음을 눈치챕니다.
복장은 상복이며, 소지품은 아무것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창밖으로는 쾌청한 날씨와 한가로운 풍경이 보입니다.
이현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앉아있던 자리에 한 장의 편지지와 한 송이 봄망초가 놓여있습니다.
서 륜: ....?(편지지를 확인해봅니다)
아직 안오셨나...
[편지지]
잘 잤어? 너무 많이 자버려서 머리가 띵하지는 않고?
사실은 함께 가려고 했는데, 깨우기엔 미안해서 먼저 갈게.
꽃이 열쇠가 되어 줄 테니까 천천히 와. 오늘은 중요한 장례 행렬이 있는 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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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륜: (꽃을 한 번 내려다 보고서 약게 그러쥐었다)중요한.. 누구의.. 먼저 가버리는건 너무 하잖아요...
륜은 위화감 없이 생각해냅니다.
그래, 오늘은 장례 행렬을 하는 날이었지.
너무 늦으면 곤란하겠지만 아직 시간에 여유가 있습니다.
누구의 장례 행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
그런 것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그럼, 행렬을 위해 객실 밖으로 가볼까요?
서 륜: (잠이 깬 상태로 조용하게 몸을 일으켜 객실 밖을 나갑니다)다들 아는 얼굴은 현이형 밖에 없던건가..
객실 밖으로 나오면,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른 객실들도 보면 전부 비어있는 것 같네요.
서 륜: .....아무도 없나요...?
그런 것 같죠?
그럼 주변을 한번 둘러볼까요?
서 륜: (주변을 둘러봅니다) 참 조용한 곳이네..
서 륜, 관찰력 다이스
서 륜:
Value: | 85/42/17 |
Rolled: | 69 |
Result: | Success |
륜은 문이 있을법한 한 자리에서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서 륜: ...이런게 있었던가...
안내판에 따르면 륜이 있는 곳은 『6호차 : 봄망초』인 것 같습니다.
6호차는 가장 뒤쪽 차량으로 보이며, 차장실에는 커튼이 쳐져 있어 안이 보이지 않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아래에 글씨가 타각 되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받침대와 그 위에 올려진 꽃병이 있지만,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서 륜: ....이 꽃이 여기에 꽂혀있던건가..
다른 곳에도... 안내판이 있으려나..
다른 곳으로 갈려면 앞에 있는 문으로 가야할 것 같은데
륜은, 어떻게 할까요?
서 륜: (문으로 갑니다)
문으로 보이는 것이 있지만, 단단하게 막혀 있습니다. 문을 여는 방법이 따로 있을 것 같아요.
서 륜: ...여기에 일단.. 꽃을 꽂으면 되는건가..... (손에 그러쥐고 있던 봄망초를 비어있던 꽃병에 꽂아봅니다)
륜이 꽃병에 봄망초를 꽂자,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옆으로 자연스럽게 밀려들어갑니다.
이제야 앞으로 갈 수 있겠군요.
서 륜: 열쇠인가 보네... 현이형이 두고 간건데...(작게 한숨을 쉬고서 문밖을 나갑니다)
[5호차]
륜이 5호차에 발을 들이자,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보던 조금도 얼굴을 인식할 수 없습니다.
꼭 사람의 얼굴이 아닌, 마네킹 위에 얼굴을 정교하게 인쇄하여 붙여 넣은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서 륜, 이성 다이스
서 륜:
Value: | 70/35/14 |
Rolled: | 20 |
Result: | Hard |
(좀 그사람이 그사람일수도 있지..)
그..사람이..그사람일..흠.... SAN-1
우왕좌왕하는 륜의 귀에, 문득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강이현: 이쪽이야.
그 앞에는 객실에서 얼굴을 내민 이현이 손짓을 하고 있습니다.
서 륜: 형...!(익숙한 얼굴이 보여 빠른걸음으로 당신에게 걸어가며) 저만 두고 가는거 너무 하지 않나요...?(작게 투정한번 해보고서는)
재촉 받은 대로 따라 들어가자, 이현은 마주 본 자리의 좌석을 가리킵니다.
강이현: 너무 잘자고 있어서? (가만히 바라보다가 투정하는소리에 쿡쿡작게 웃는다.) 많이 피곤했나보네.
서 륜: 잠투정 안부렸으면 같이 데리고 가주지 그랬어요....(머쓱한지 제 뒷목을 한번 쓸다가) 여기서 뭐하고 계셨어요...?
강이현: 잠투정 부리는 것도 꽤 재미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어깨를 으쓱이곤) 장례 행렬 준비 하고 있었어. 아직이지만 일찍 준비해두는게 좋으니까.
이현의 말에 륜은 그제야 겨우 위화감을 느낍니다.
자신은 열차에 탄 기억이 없으며, 타기 전의 기억도 전혀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장례 행렬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수많은 위화감과 함께,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에 조금 소름이 돋는군요.
서 륜, 이성 다이스
서 륜:
Value: | 69/34/13 |
Rolled: | 3 |
Result: | Extreme |
oO(주사위 무슨일이야..)
아직도 졸려서 그런건가 싶지만.. 한기가 도는 것 어쩔 수 없네요. SAN-1
그런 륜의 모습을 보고 이현은 고개를 기울입니다.
강이현: 뭐라도 생각난거야?
서 륜: 이거... 그... 형...
(제 팔을 한번 꽉잡다가)언제 제가 이.. 열차를.. 아니 그것보다 누구의 장례인건가요...?
누구의 장례인가 - 라고 물어본 그 순간.
쿵- 하고 객실 창문에 충격이 전해지더니, 바깥 경치가 새까매집니다.
열차가 터널에 들어섬과 동시에 어째서인지 실내의 조망도 점점 어두워집니다.
서 륜: ....?
갑자기 무슨..
그러나 륜에게 그런 변화쯤은 사소한 일로 보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눈앞에 앉아 있는 이현의 몸에서 서서히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
쏟아지는 피가 상복을
흰 셔츠를
좌석을 붉게 물들입니다.
몸속에서부터 피가 넘쳐흐르는 것만 같습니다.
점점 희미하게 어두워지는 실내에서도 그 광경은 눈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습니다.
서 륜: ...............형...?
이현을 마주보면 무표정으로 응시하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 표정은,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만 같습니다.
이현은 어두운 열차 안에서, 무감정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강이현 잊 어 버 린 거 야 ?
............
그 말을 마지막으로 불빛은 완전히 사라져버립니다.
깜깜한 열차 안에서 아무리 손을 뻗어보아도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습니다.
어지러운 감각에 창밖을 보면 그곳에 무언가 보입니다.
제각기 다른 크기의 무수히 많은 눈들이 창문 한가득 빼곡하게 륜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모두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당신은 관찰당하고 있습니다.
조소, 관찰, 호기심, 흥미, 의심, 분노, 불안, 공포. ...여러 가지 감정이 당신을 보고 있습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저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서 륜: ..(흠칫)
일련의 너무나도 끔찍한 광경에 륜의 마음은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서 륜, 이성 다이스
서 륜:
Value: | 68/34/13 |
Rolled: | 45 |
Result: | Success |
: =
rolling 1d6+1
()
+13
4
무언가가 발끝에서부터 목까지 기어오르는듯한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SAN -4
…
..
.
문득 열차 안이 밝아집니다.
아무래도 터널을 빠져나온 듯, 창문 밖으론 변함없이 한가로운 광경이 보입니다.
다만 아까보다 구름이 조금 늘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다시 자리를 보면 이현은 더 이상 자리에 없습니다.
자리에는 피 한 방울도 묻어있지 않고, 편지지가 한 장 놓여있을 뿐입니다.
서 륜: ....................아직도 꿈을....(제 입술을 짓이기고서 편지지를 확인합니다)
[편지]
배가 고프니 먼저 갈게.
이 다음은 식당차니까 뭔가 먹고 싶으면 이쪽으로 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와도 좋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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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륜: 편지지 이외의 다른건.. 이번에 없나...?
자리에는 깨끗한 편지지만 놓여져 있었습니다.
서 륜: 다른건... 편지가 이것밖에.... (편지 뒷면으로 뒤집어봅니다)
편지 뒷면에도 메세지가 적혀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왜..』
서 륜: ....무슨...
그 아래에서 무언가 적혀있는 것 같지만.. 혈흔이 묻어 읽을 수 없네요.
서 륜: 누구의...
아... 이곳의 안내판을.. 확인해봐야... 6호차는 봄망초.. 여기는...?
확인을 위해 객실 밖으로 나갈까요?
서 륜: 안에 별거 없다면....(이현이 형이 앉아있던 자리는 혈흔이... 없는거죠...?)
자리는 깨끗합니다. 마치, 원래부터 그런일이 없었다는 듯이 말이죠.
서 륜: 역시 꿈....(편지지를 손에 소중히 쥐고서 객실밖으로 향합니다)
객실 밖으로 나오자 아까까지 보이던 수많은 마네킹이 전부 사라져있습니다.
마네킹이 사라진 대신, 통로에는 한 꽃이 떨어져 있습니다.
서 륜: ....꽃....(꽃을 줍습니다) 여기 호실의 이름은...?
륜은 안내판이 있을법한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륜이 있는 곳은 『5호차 : 알리움 기간티움』 인 것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아래에 글씨가 타각 되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받침대와 그 위에 올려진 꽃병이 있지만,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서 륜: ...누나가 알려준거 같은데.. 꽃말이.... 아까랑 다 뭐였지.. 기억이 안나... 여기도 꽃을.. 꽂아야 하나..
그러고보니, 플레이트 아래로 글씨가 타각되어 있는데
전 호차에서는 정신이 없어서 못봤었죠
서 륜: ....(이미 넘어와서 돌아가긴 늦을거 같은데.. 아래 이어진 글을 확인해봅니다..)
[ 5호차의 안내판]
『알리움 기간티움은 불굴(不屈)의 꽃. 꽃말은 【원만한 인품】』
서 륜: 원만한 인품.. 누구랑 비슷하네...
다른 건 별거 없나보네....(꽃병에 꽃을 꽂아봅니다)
륜이 꽃병에 꽃를 꽂자,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옆으로 자연스럽게 밀려들어갑니다.
앞으로 갈까요?
서 륜: 나아갑니다..
륜이 4호차에 들어가면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창밖은 다소 흐릿해지기 시작했으며 비가 올 것 같습니다.
편지에 쓰여있는 것처럼, 식당차답게 흰 테이블보가 덮인 테이블이 여럿 보입니다.
어떤 자리를 봐도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지만, 한자리에만 접시와 식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거기에는 네임 플레이트가 놓여있고, 『서 륜님』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서 륜: 아무도...없나...
여기도 안내판이...
륜은 자연스럽게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륜이 있는 곳은 『4호차 : 콜키쿰』인 것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아래에 글씨가 타각 되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받침대와 그 위에 올려진 꽃병이 있지만,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서 륜: 이것도 안내문이.....(자연스럽게 제목 아래를 내려다보며)
[ 4호차의 안내판 ]
『콜키쿰은 영원(永遠)의 꽃. 꽃말은 【즐거운 추억】』
서 륜: 추억....(작게 미소를 지으며 잠깐 그 자리에 멈춰서있다가) 테이블로 향합니다
(가로 뜯어먹음)
(뜯어먹는거봄) (안봄)
륜은 테이블로 향합니다. 흰색의 테이블보와 흰색의 접시와 은색 식기들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습니다.
서 륜, 아이디어 다이스
서 륜:
Value: | 50/25/10 |
Rolled: | 50 |
Result: | Success |
륜은 어째서인지, 플레이트와 식기가 놓여진 자리에 앉아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가 그렇게 고픈 것도 아닌데 말이죠
서 륜: (자연스럽게 착석합니다)
륜이 자리에 앉아 고개를 들자, 맞은편에 이현이 앉아있습니다.
그 몸에는 상처는커녕, 피 한 방울 묻어있지 않습니다.
시원스러운 얼굴로「어서와」라고 말을 걸 정도입니다.
서 륜: .................뭐예요.. 놀랐잖아요...(당신의 모습에 안심하고서)
아까.. 그... 제가 또 잠든거 아니죠..? 형이랑 대화하다가..
강이현: 갑자기 잠들면 곤란해. (작게 웃고는) 많이 피곤했던 것 같은데 좀 더 쉬고오지 그랬어.
서 륜: 그... 그치만 형이 아까부터 저 두고 가잖아요...(장난스럽게 이야기를 꺼내고서) 저 여기서 미아되면 형이 책임져줄거예요..?
강이현: 준비할게 있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해도 안되겠지? (짓궂게 입꼬리를 올린다.) 미아가 되면 미아방송이라도 해달라고 해야겠네.
서 륜: 무슨 준비를 하는건지 물어도 될까요...?(고개를 설레 저으며) 미아방송은 이 나이엔 좀...
강이현: 장례 행렬말이야. 흠.... 미아방송이 제일 찾기 쉽지 않으려나?
가볍게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으면 3호차 쪽 문에서 마네킹 하나가 왜건을 밀며 나타납니다.
마네킹은 요리사 복장을 하고 있지만 팔에는 장례용 완장을 차고 있습니다.
마네킹은 클로슈를 덮은 요리 하나를 륜의 앞 접시에 둡니다.
그리고는 공손히, 그러나 어색한 인사를 남기고 떠납니다.
서 륜: 형이 제일 바쁜거 같네요...(제 자리 앞에 놓인 접시를 한번보다 마네킹을 한번보고서) 형은 안드세요..?
강이현: 난 네가 오기전에 좀 먹어뒀거든. (접시를 한번 봤다가 고갤 들어 바라본다.) 배고팠지? 좀 먹어둬.
서 륜: ,,,많이 배고프셨나 보네요...(접시를 한번 바라보다가) 음식은 이거 한개가 끝...?(작게 웃었다) 특이한 곳이네요 여긴..
강이현: 그러고보니 그렇네. (클로슈를 툭툭 손가락으로 건들이더니) 하나만 덜렁 내놓다니
서 륜: 형 진짜 안드세요...? 배고프면 더 드셔도 되는데...
(혼자 먹기 미안했는지 다시 한번 권유하고서)
강이현: 배고파지면 웨이터를 부르든 하지 뭐. 지금은 괜찮아 (작게 웃는다)
서 륜: 음... (어떤 음식인지 확인해봅니다)
클로슈를 열면 거기에는 옅은 색의 리조또가 담긴 그릇이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소박하며, 나쁘게 말하면 초라한 음식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강이현: (가만히 리조또를 바라보며) 맛있겠네.
서 륜: 음...맛있겠죠...?(당신을 한 번 보다가 이내 수저를 들고서 리조또를 한입 먹으며)
륜이 리조또를 먹는 순간 저항할 수 없을 정도의 졸음이 몰려옵니다.
바닥에 굴러떨어지려는 찰나, 누군가가 몸을 지탱해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그것을 확인할 겨를도 없이 륜은 잠들어버리고 맙니다.
륜은 꿈을 꿉니다.
흰 벽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서, 정체 모를 무언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비명을 지르는 입은 막혀있고 달아나려는 손발은 침대에 묶여 있습니다
은빛 주삿바늘이 빛나고 격통과 함께 팔에 꽂힙니다.
액체가 몸에 주입되는 감촉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공포에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금방이라도 심장이 찢겨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쥐어뜯기는 듯한 구역질과 무서운 불쾌감.
피부 위로 기어올라오는 감각을 느끼고 당신은 피부를 마구잡이로 긁어댑니다.
흰 시트에 혈액이 거뭇거뭇 드리우는 모습이 어째서인지 당신을 안심시켰습니다.
문득 정신을 차리면 당신은 누군가의 품 속에서 울고있습니다.
당신을 안고 있는 누군가도 울고있었습니다.
…
..
.
잠에서 깨어나 보면 그곳은 식당차 안입니다.
눈앞에 이현 모습은 보이지 않고, 편지지와 꽃 한 송이만 놓여있을 뿐.
한입밖에 먹지 않은 리조또는 거무스름하게 물들어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서 륜: 허...허억....(흐르지도 않을 식은땀을 닦고서) 형.. 형 어디있어요...흐..후으(멍하니 주위를 확인해보다 당신이 앉았던 자리에 놓인 편지지와 꽃을 발견하고서) 시간이 얼마나.... 하... 음식에 색이 변한다고?
흰색 편지는 곱게 접혀 있습니다.
서 륜: (마른침을 삼키고서 편지를 확인해봅니다)
[편지]
별로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던데, 괜찮아?
어찌 됐든 무리는 하지 말고.
기분이 좀 안정된다면 이쪽으로 와.
나는 언제까지라도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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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륜: ....기다리면... 같은곳에서 기다려주지...(작게 울상이 된 상태로 꽃을 집어들고서)
앞으로 나아갈까요?
서 륜: (이번에도 뒤에 남겨진 내용이 있나 편지지를 뒤집어봅니다)
[ 편지 뒷면 ]
“네가 보고 있는 세계는 지금 어떤 색을 띠고 있어?”
서 륜: ...무슨색이라니....후...(주먹을 그러쥐고선 밖으로 나갑니다)
륜은 문 앞에 섭니다.
꽃을 꽂을까요?
서 륜: (꽂습니다)
륜이 꽃병에 꽃를 꽂자,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옆으로 자연스럽게 밀려들어갑니다.
서 륜: (다음차로 이동합니다)
륜이 3호차에 들어가자 그곳은 마치 도서관처럼 꾸며져 있었습니다.
창밖은 완전히 흐려져 언제 비가 내리기 시작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벽이나 통로에도 책장이 몇 개 놓여있고, 소파가 완비되어 있습니다.
이현은 소파에 앉아 어떤 책을 조용히 읽고 있습니다.
서 륜: (이현에게 다가가기전 안내판을 확인합니다)
륜은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륜이 있는 곳은 『3호차 : 스카비오사』인 것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아래에 글씨가 타각 되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받침대와 그 위에 올려진 꽃병이 있지만,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서 륜: (설명도 확인해봅니다)
[ 3호차의 안내판 ]
『스카비오사는 재기(再起)의 꽃. 꽃말은 【아침의 신부】』
서 륜: (확인을 하고서 형이 앉아 있는곳으로 향합니다) 진짜.. 이제 저 버리고 가는거에 맛들렸어요 형..
책을 읽던 이현은 목소리에 고갤 한번 들어 바라보다 다시 책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강이현: 갑자기 잠들어버리면 나도 곤란하다니까
서 륜: 제가 형을 곤란하게했나요...? 그치만... 그래도...
강이현: 갑자기 버리고 갈 생각은 아니였어. (시큰둥하게 책을 팔랑 넘긴다.)
서 륜: 책이 그렇게 좋아요...? 걱정이라도 해주지 그랬어요... 갑자기 잠드는건데...(당신 반응에 이내 입을 다물고서 한숨을 쉬며) 죄송해요... 제가 괜히 형을.. 귀찮게 만들어서....(이내 말을 다 끝내지 않고서 다시 자리를 지나쳐 책장을 확인합니다)
서 륜, 자료조사 다이스
서 륜:
Value: | 60/30/12 |
Rolled: | 8 |
Result: | Extreme |
두 권의 책을 발견합니다.
한 권은 『마음의 병에 대해서』, 다른 한 권은『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 실험』입니다.
서 륜: (마음의 병이란 책을 들어 펼쳐봅니다)
[마음의 병에 대해서]
마음도 몸과 마찬가지로 병에 걸릴 때가 있습니다.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소중한 사람을 눈앞에서 잃어버리는 등의 강한 정신적 쇼크가 도화선이 됩니다.
유명한 예로, 자신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기억 상실(전생활사건망)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극단적인 피해 망상과 환청, 환각, 유아 퇴행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최근 널리 알려진 예로 말하자면 우울증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치료도 가능합니다.
이른바 『마음이 다친 상태』라고 한다면 알기 쉬울 것입니다.
물론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치료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아직 병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탓도 있고, 자신을 괴로운 생각 속에 가둬버리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가 생길 것입니다.
누군가의 옆에 있어주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스스로 일어날 수 없다고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만약, 그럼에도 당신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분명 당신에게 깊은 애정을 품고 있을 겁니다.
...
..
서 륜, 아이디어 다이스
서 륜:
Value: | 50/25/10 |
Rolled: | 18 |
Result: | Hard |
누군가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당신의 귓가에서 속삭입니다.
식사 중에도, 목욕 중에도, 심지어는 잠을 자고 있는 중에도.
「그 녀석은 너를 싫어해」
「너를 보고 우월감에 젖어있는 거야」
「아니, 사실은 너한테 질려버렸어」
「틀림없어. 틀림없이 그럴 거야.」
「분명 그래. 그런 게 틀림없어」
「이대로라면 살해당할 거야」
「그 녀석은 언젠가 너를 죽일 거야」
「죽고 싶지 않은데」
「그래, 먼저 그놈을 죽여버리면 돼」
「죽여버려」
「죽여」
「죽여」
「죽여」
증오에 가득 찬 환청이 끊임없이 귀에 흘러들어오는 어두운 생활.
당신의 정신은 마모되어 무의식적으로 날붙이를 찾게 됩니다.
그런 생활 속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기묘한 환각을 본 륜, 이성 다이스
서 륜:
Value: | 64/32/12 |
Rolled: | 65 |
Result: | Fail |
: =
rolling 1d10+1
()
+110
11
죽여
죽여
죽여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뭘 바라고 있는걸까?
속이 메스꺼워집니다. 어지럽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그런 기분
SAN -11
서 륜: 윽...(제 입을 한 손으로 막고서 한발자국 뒤로 물러나 남은 한손으로 벽을 잡고서) 뭘.. 무슨 기억이야 대체..
륜의 모습에 이현은 몸을 움찔이지만 애써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책에 집중하려는듯 책을 조금 높게 잡은 것 같기도 합니다.
서 륜: (안정을 되찾으려는 듯 숨을 크게 한 번 내쉬고서 이현쪽을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돌립니다)걱정... 하려나...(한동안 메스꺼움을 가라앉히려는 듯 얌전히 서있다가 남은 다른 책으로 눈을 돌려 책을 꺼내 펼쳐봅니다)
[ 슈뢰딩거의 고양이 상자 실험 ]
슈뢰딩거의 고양이란 사고 실험의 일종입니다.
우선 뚜껑이 있는 박스를 준비하고, 이 안에 고양이 한 마리를 넣습니다.
상자 안에는 고양이 외에 방사성 물질인 라듐을 일정량 넣고 방사선 측정기를 한 대, 그리고 청산가스 발생 장치를 한 대 넣어둡니다.
만일 상자 안의 라듐이 α입자를 방출하면 이를 방사선 측정기가 감지합니다.
그 후 그 끝에 붙은 청산 가스 발생 장치가 작동하고 청산 가스를 흡입한 고양이는 죽게 됩니다.
그러나 라듐에서 α입자가 나오지 방출되지 않을 경우 청산 가스 발생 장치는 작동하지 않고 고양이는 살아남습니다.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과연 고양이는 살아있는가 죽어있는가.
이 경우 고양이의 생사를 α입자 방출 여부만으로 결정한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α입자는 원자핵의 α붕괴에 수반하여 방출됩니다.
이때 상자에 넣은 라듐이 1시간 이내에 α붕괴하고 α입자가 방출될 확률은 50%라고 합니다.
상자 뚜껑을 닫고 1시간 후에 뚜껑을 열어 관측했을 때,
고양이가 살아있을 확률은 50%, 죽었을 확률도 50%입니다.
그러므로 이 고양이는 살아있는 상태와 죽은 상태가 1:1로 겹쳐져 있다고 해석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상자를 열 때까지 상자 속 고양이는 살아있으면서 죽어있는』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측자가 관측하지 않는 한, 죽은 고양이를 살리는 것도 살아있는 고양이를 죽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
서 륜: .............(소중한 고양이한테 무슨 해괴한 짓을 하는거야)
...(책은 이걸로 끝인가..)
륜이 발견한 책은 이걸로 끝이네요.
강이현: (읽던 책을 내려놓고는 다가온다.) ..어디 안좋아보이던데. 괜찮아?
서 륜: (제게 다가오는 당신을 바라보다 고개를 저으며)괜찮아요... 아까 먹은게 좀... 안좋았나봐요.. 그새 그걸 봤어요..?
강이현: (작게 한숨을 내뱉고는) 당연하지. 너무 무리하지 말라니까...
좀 쉬고 있어. 난 시간이 다 됐으니 난 먼저 가볼테니까.
서 륜: 자..잠깐만 형...(당신을 붙잡고서) 괜찮아요.. 그니까 같이가..응? 왜 계속 혼자가려해요... 이번엔 안잤어요...
강이현: ..? (잠깐 커진 눈으로 보다가 가볍게 어깨를 도닥여준다.) 너랑은 달라서, 난 조금 일찍 가지 않으면 안돼. 그러니까 놔 줘. (가만히 눈을 맞추면서) ...그리고 네가 오면 다시 만날껀데 뭘 그렇게 겁을 먹는거야.
서 륜: 그치만... 아까부터 계속....(이내 당신을 바라본 눈을 내리고서)제가 귀찮게 해서 그래요...? 그래서...
강이현: 그런게 아니야. 네가 조금 긴장한 것 같아서 한 농담이였는데 (잠시 말 끝을 흐리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말했다시피 난 해야할 일이 있어서 그런거야.
서 륜: 그... (고개를 저으며) 죄송해요 괜히.. 형한테 제가 투정부려서... 바쁘면 가야지...응... 기다리고 있어야 해요...?
강이현: (두어번 등을 쓸어주곤) 아니야. 내가 걱정시킨 것 같네. 미안해. 기다릴 필요는 없고 몸 괜찮아지면 와. 한숨자고와도 괜찮고.
서 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현은 륜의 끄덕이는 모습에 어깨를 도닥여주고는 2호차로 들어갑니다.
3호차엔 이제 당신 혼자 남았습니다.
서 륜: ...꽃이..여긴 없나....(주위를 둘러보며)
서 륜, 관찰력 다이스
서 륜:
Value: | 85/42/17 |
Rolled: | 44 |
Result: | Success |
이현이 앉았던 소파근처에 있는 책들을 살펴보다
책 중에 한 권만 가짜임을 눈치챕니다.
책 모양의 부속품 상자로 보이네요.
서 륜: ...(상자를 열어봅니다)
상자 안에는 붉은빛의 꽃다발이 들어 있습니다.
감촉으로 봐선 생화 같지만, 시든 기색 없이 싱싱합니다.
서 륜: 이번에는 이 꽃인가보네...(꽃을 챙겨듭니다)
달큰한 꽃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현이 기다리는 2호차로 갈까요?
서 륜: (2호차로 향합니다)
륜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륜이 2호차에 들어가자, 그곳은 이상한 공간이었습니다.
넓은 열차 안이 전부 하나의 병실처럼 되어 있는 것입니다.
창밖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해 상당히 어두워졌습니다.
구석에는 작은 선반과 옷장이 있으며 침대 옆에 소파가 완비되어있습니다.
이현은 소파에 앉아 침대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 륜: ...병실.... 병원...?(안내판을 확인해봅니다)
륜은 안내판을 찾아냅니다.
안내판에 따르면 륜이 있는 곳은 『2호차 : 금잔화』인 것 같습니다.
안내판은 금속제 플레이트로, 아래에 글씨가 타각 되어있습니다.
안내판 밑에는 받침대와 그 위에 올려진 꽃병이 있지만, 꽃병에는 아무것도 꽂혀있지 않습니다.
서 륜: (설명도 함께 확인합니다)
[ 2호차의 안내판 ]
금잔화는 자애(慈愛)의 꽃. 꽃말은 【고요한 마음】
서 륜: (주위를 둘러보다가 작은선반을 확인합니다)
[ 선반 ]
소품이나 몇 권의 책이 들어있는 작은 선반. 따뜻한 색을 띠고 있습니다.
꽃병에는 여러 꽃들이 꽂혀있고, 보기에도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서 륜: (꽃병에 꽂힌 꽃을 확인합니다)
서 륜, 관찰력 다이스
서 륜:
Value: | 85/42/17 |
Rolled: | 9 |
Result: | Extreme |
륜은 꽃병의 꽃 중에서 금잔화를 찾아내고. 책에서는 [꽃말의 겉과 속] 이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서 륜: 겉과 속...?
(책을 확인합니다)
[꽃말의 겉과 속]
양면성이 있는 꽃말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두 6페이지 분량의 쪽지가 붙어있습니다.
살펴볼까요?
서 륜: (살펴봅니다)
1페이지
[ 봄망초 : 추상의 꽃]
티 내지 않는 사랑.
추억속의 사랑.
2페이지
[ 알리움 기간티움 : 불굴의 꽃]
원만한 인품.
무한한 슬픔.
3페이지
[콜키쿰:영원의 꽃]
즐거운 추억
나의 가장 좋은 날은 지나갔다
4페이지
[스카비오사 : 재기의 꽃]
아침의 신부
나의 모든 것을 잃었다
5페이지
[금잔화:자애의 꽃]
고요한 마음
이별의 슬픔
6페이지
[물망초:우정의 꽃]
진정한 사랑
나를 잊지 마세요
이외의 페이지는 전부 새하얗고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서 륜: .....(멀뚱히 책을 읽다가 금잔화를 챙기고서 침대를 확인합니다)
[ 침대 ]
하얀 침대. 병원에서 흔히 볼 수 있을법한 심플한 침대입니다.
이름표는 붙어있지 않아 쓸쓸한 느낌이 듭니다
서 륜, 관찰력 다이스
서 륜:
Value: | 85/42/17 |
Rolled: | 49 |
Result: | Success |
륜은 이불 아래에서 흰색 표지의 일기를 발견합니다.
이름은 적혀있지 않기 때문에 누가 쓴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서 륜: (일기장을 펼쳐봅니다)
[ 흰 표지의 일기 ]
1페이지
오늘은 하얗지않은 녀석이 왔다.
그런녀석 본적없어.
어디로든사라져버리면 좋을텐데
2페이지
하얗지 않은 녀석이 또 왔다.
사라져버려라고 말했 는데 계속 웃고있다.
기분 나쁘 고 무서워.
뭘하고 싶은거 야
3페이지
하얀녀석 은 무 서워.
하 얗지 않은 녀석도 무서워.
모두 사라지 면 좋겠는데.
더이상 오지 말아줘 무서 워.
4페이지
하얗지않은녀석 은 계속 말 을 걸어온 다.
무 슨 목적으로 이렇게 상냥 하게 대해주는 걸까.
그녀석 들과 다른걸까 무섭지않은 걸까.
잘 모르겠어.
5페이지 (글씨가 조금 정돈되기 시작했다)
하얗지않은 녀석의 이름은 강이현이라고 한다.
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하얀녀석들 보단 훨씬 재밌다.
내일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6페이지
강이현은 오늘도 왔다. 선물을 잔뜩 가지고.
미니카 같은 걸 가지고 놀 나이는 아닌데, 완전 바보 취급 하고 있어...
조금씩 공부도 하자, 라고 말했지만 어려운 것은 싫어.
글을 예쁘게 쓸 수 있을 때까지, 일기는 잠시 휴식!
7페이지 (글씨가 제법 반듯하다.)
이 일기를 쓰지 않은지 며칠이 지났을까.
강이현은 이런 나에게도 웃어주며 어울려주고 있다.
기억을 잃은 나를 짐덩이처럼 여기지 않는다.
최근에는 이렇게 깨끗하게 글씨를 쓸 수 있게 되었다. 유아 퇴행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여전히 선생님의 이야기는 어렵지만 강이현이 있어준다면 괜찮아.
8페이지
강이현이 책을 주었다. 조금 길고 어려운 책이다.
천천히 해도 괜찮다고 말했지만 빨리 다 읽고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다.
오늘은 과일을 가져와줬다. 사과라는 건 꽤 맛있구나.
강이현은 껍질을 엄청 예쁘고 길게 깎았다.
나도 시켜달라고 했지만 자꾸만 껍질이 끊겨버렸다.
연습해보려고 했는데 강이현이 칼을 가지고 돌아가버렸다.
9페이지
밤중에 이상한 소리가 들리게 됐다.
강이현이 싫은 거지, 죽이고 싶은 거지, 하고 묻는다.
그럴 리 없다. 나는 강이현을 아주 좋아한다.
강이현도 나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그럼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걸까?
여기는 무슨 병원인 걸까. 강이현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나는 다치지도 않았고, 병에 걸리지도 않았다.
여기는...... 정말 병원인 걸까?
.......
좀 더 읽어볼까요?
서 륜: (계속 읽어보자..)
10페이지
강이현의 상태가 이상하다.
밖에 나가고 싶다고 했더니 이상한 얼굴로 웃었다.
아직은 안 된다고 하던데, 그럼 언제쯤 나갈 수 있어?
왜 이런 하얀 방에 계속 있어야만 하는 거야?
11페이지
밤에 들리는 목소리가 계속 떠들고 있다.
강이현이 나를 가둔 거야. 나를 싫어하니까.
그건 거짓말이라고 믿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답을 알려주지 않아.
누구라도 좋으니까 알려줘. 나는 왜 여기에 있는 거야?
12페이지
조금 머리를 식히고 싶다.
13페이지
그럴 리 없어. 그렇지만(엉망으로 덧칠되어 있다)
14페이지
오늘도 나는 하얀 방에 있다. 아직 나오면 안 된다고.
어째서냐고 물어봤더니 병이라고 말했다.
거짓말이야. 내 병은 이미 나았어.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어. 하지만 뭘 위해서?
15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시끄러워
16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시끄러워
17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시끄러워
18페이지
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시끄러워.......(페이지 한 면에 빽빽이 채워져있다.)
19페이지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 아아아아
20페이지
겨우 이해했다. 나는 속고 있었다.
밤의 목소리가 옳았다. 계속 나를 도와줬던 거야.
이곳은 병원이 아니라 감금시설이고, 강이현이 나를 가두고 있다.
이대로 나는 죽는 걸까?
싫어, 그런 것은 절대 싫어.
21페이지
시설에서 나갈 수 있는 인간에게 어떤 법칙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녀석들의 흉내를 내면 된다.
도망친 후,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22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나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쳐 준다.
흉내를 내는 방법, 평범하게 행동하는 방법, 세계의 해답.
강이현이 한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다. 너무해.
절대 용서하지 않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23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강이현 왔기 때문이다. 왜 내 편과 떼어놓는 거야?
역시 강이현은 나의 적이야. 나 같은 건 정말 싫어하는 거야.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24페이지
○○이 살아있으면, 나는 계속 감시당하는 걸까?
(동그라미가 쳐진 부분이 오려져있다.)
하얀 방에 갇혀서, 온몸을 마구 헤집어지는 걸까?
...죽이면 나는... 해방되는 걸까?
25페이지
밤의 목소리가 말했는데, 사람이란 건 간단하게 죽지 않는대.
늑골 같은게 방해되니까, 많이 많이 찌르지 않으면.
무기는 과도가 좋을까. 작고 다루기 쉬우니까.
어떤 무기를 갖고 있는지 모르니까, 최대한 방심시켜야겠네.
26페이지
경과 관찰을 위해 일기를 쓰라고 한다
나를 시험하고 있는 거라고 밤의 목소리가 귀띔해주었다.
자, 계획을 시작해야지.
이 일기는 당분간 숨겨놓지 않으면 안 되니까, 잘 자.
27페이지
뻔한 거짓말만 쓰면 되니까 편했다. 이제 곧 퇴원이다.
사람을 죽이는 연습은 많이 했다. 베개가 있어서 딱 좋았다.
몇 번이나 찌르면 분명 죽을 거라고 밤의 목소리가 얘기해줬어. 꼭 죽여야지.
나는, 내 인생을 살고 싶어.
28페이지
그 인간이 왔다.
퇴원을 축하한대. 거짓말쟁이네.
사실은 감시하러 왔지. 뻔뻔해서 정말 싫어.
하지만 참을 수 있었어. 나 굉장하지?
29페이지
밤의 목소리만이 내 편이다. 나를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아무것도 틀리지 않았다. 이 세상에서 나의 편은 밤의 목소리뿐이다.
그 사람을 죽인 것만으로는 안 될지도 모른다. 동료가 많이 있을지도.
하지만 괜찮아. 또 그때 죽여버리면 되니까.
30페이지
드디어 내일이 퇴원하는 날. 그리고 전부 끝나는 날이다.
그 사람... 그 인간... 강이현... 이현이형에게는.. 비밀 이야기가 있다고 불러서, 그리고 죽인다.
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분명 아군이니까 괜찮아.
괜찮아괜찮아괜찮아괜찮아, 나는 괜찮아
----------------------------------
서 륜, 아이디어 다이스
서 륜:
Value: | 50/25/10 |
Rolled: | 100 |
Result: | Fumble |
?
?
??
서 륜: ??????
?????
서 륜: (anjwl?
(왓)
서 륜: (동공지진)
: =
rolling 1d6+1
()
+11
2
기분나쁜 일기 입니다....
대체 누가 이런.... SAN-2
서 륜: (침착해짐)
(이현이쪽을 한 번 바라보다가 옷장을 마저 열어봅니다)
이현은 그저 방을 둘러보는 륜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옷장 ]
벽에 고정된 작은 옷장. 상복이 여러 벌 걸려있습니다.
남자나 여자가 입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상복이 있지만, 수가 많지 않아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는 한 벌 정도밖에 없을 것입니다.
서 륜, 관찰력 다이스
서 륜:
Value: | 85/42/17 |
Rolled: | 13 |
Result: | Extreme |
륜의 몸에 맞는 사이즈의 상복을 발견합니다.
갈아입는 것이라면 쉽게 할 수 있고, 옷장의 문으로 몸을 가릴 수 있습니다.
...? 몸에 맞는 상복 주머니에 무언가 들어있는 것 같은데
서 륜: ....뭐지...?(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확인합니다)
그것은 칼집에 든 과도입니다.
갑자기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치켜들고 내려찍습니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반복되는 그것이 누군가의 몸을 붉게 물들입니다.
기분이 고양됩니다. 아마 제정신은 아닐 것입니다.
누군가가 미친 듯이 웃고 있고.... 너무 시끄럽습니다.
찌르고 있는 팔은 누구의 것일까. 웃음소리는 누구의 것일까?
그리고 당신은 겨우 진실에 다다릅니다.
새빨간 것은 당신의 양손. 과도를 쥐고 있는 그 손바닥.
저주처럼 달라붙는 누군가를 찌르는 감촉.
피바다 속에 쓰러져 있는 강이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시체. 새빨간 시체.
그것은 당신이 만들어 낸 것이고, 그런 광경을 보고 웃는 것도 당신입니다.
당신이 강이현을을 죽였습니다.
찌르고
찌르고
또 찔러서
............
너무나도 역겨운 환각은 당신의 정신을 갉아먹습니다.
서 륜, 이성 다이스
서 륜:
Value: | 51/25/10 |
Rolled: | 8 |
Result: | Extreme |
: =
rolling 1d6+1
()
+12
3
내가 그랬어
내가 쓴거야
내가... 아니... 목소리가...
나는....
......
SAN-3
눈을뜨면 이현은 사라져서 보이지 않습니다.
서 륜: 형..
앉아있던 자리에 단 한 장의 편지만이 남아있을 뿐입니다.
서 륜: 이현이 형....
형...(다급하게 이현이 앉아있던 자리로 향해 편지를 확인하며)
[편지]
전부 다 기억해내버렸구나.
너를 원망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거짓말이 되는 걸까?
.....
이제 어느쪽이든 좋아.
곧 장례행렬이 시작돼. 두 사람만의 장례 행렬이야.
꽤 낭만적이지. 너와 나 둘뿐이라니 말이야.
그러니까, 기다릴게.
------------------------
서 륜: ....뒷장.. 뒷장에.... 내가...무슨짓을.....(입술을 꽉 깨문채로 편지의 뒷장을 확인하고서)
[편지뒷면]
"나는 나이면서 내가 아니야. 나는 너에게만 나야."
서 륜: 형... 미안해요 내가... 내가.....
(빈 꽃병에 꽃을 꽂고 1호차로 넘어갑니다)
1호차에 들어가자 동시에 들어온 문이 저절로 닫힙니다.
창밖엔 굵은 비가 쏟아지고 있으며 어느새 밤이 된 건지 깜깜합니다.
열차 안에는 빽빽하게 꽃이 깔려있고, 그 가운데에 관이 놓여 있습니다.
관 속에는 창백한 얼굴의 이현이 누워있습니다.
그 옆에는 역시 창백한 얼굴의 이현이 서있습니다.
이현은 당신이 온 것을 눈치채곤 입을 엽니다.
강이현: 기다리고 있었어.
여기가 끝... 너에게는 골인 지점이야.
수고 많았어.
..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듣고, 장례 행렬을 완성시켜 줘.
내가 너에게 살해당했다...는건 바꿀 수 없는 사실이야.
하지만 이 안에서라면 나는 살아있어. 그리고 죽은 나도 같이 있지.
강이현: (잠시 말을 고르는듯 입을 다물었다가) 네가 골라주었으면 해.
너의 죄를 마주하고 나의 죽음을 받아들일지.
아니면 너의 죄를 등지고 나와함께 이 열차에서 영원히 살 것인지.
어느 쪽이든 좋아. 네 선택을 존중할테니까.
자. 너는 어느 쪽을 선택할꺼야?
서 륜: 저는...저는...
형은 원망안해요...? 내가...내가...형한테 무슨짓을...
강이현: 원망...글쎄. (관에 누워있는 자신을 가만히 바라본다.) 원망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어.
내가 너에게 무슨짓을 저지르게 한것인지.
조금만 더... 너에게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테니까
(눈을 감고는) 원망은 하지 않았어.
서 륜: .......전.....형을 배신한건데.... 그런데... 형은 끝까지...
강이현: 네 잘못이 아니야. 그저.. 네가 아팠던 것 뿐이지. 상황이 잘못되었던것뿐 네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어.
서 륜: 그래도 그런 형이 좋아서 못놓아주겠다면 여기 함께 있어줄건가요...?
강이현: 네가 그러고 싶다면.
서 륜: 미안해요... 나는... 여기서 그래도 여기서에서라도 평생 사죄할게요... 기회를 잃는건 누나때만으로 만족해요..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륜에게 이현은 미소짓습니다.
강이현: 아파하지는 마. 고통스러운건 이제 끝났으니까.
시야가 어둠으로 가득 메워지고, 륜은 의식을 잃습니다.
깨어난 륜은 꽃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열차 안에 있습니다.
거기서 원하는 책을 좋아하는 만큼 읽을 수 있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현은 그날부터 계속 상복을 입은 그대로입니다.
한편, 현실에선 어떤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현이 탐사자에게 마구 난도질당해 사망하고, 륜 역시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입니다.
륜은 살인자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편안한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뭐라 말할 수 있을까요?
죄책감을 상실한 륜에게 있어 낙원은 이 열차 안의 공간일 뿐일 테니까.
------ 강이현 로스트
------ 서 륜 로스트
륜의 죽어버린 정신을 이현이 영원히 추모하게 되었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상냥한 장례행렬을
서 륜, 너와 함께
[END2. 영원한 화장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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